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 우울증을 겪어낸 이들의 편지
제임스 위디.올리비아 세이건 엮음, 양진성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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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우울감이 심한 성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비 오는 날 퇴근 길 자주 감성에 젖어 펑펑 울기도 하고, 방콕에 발라드 들으며 펑펑 울 때가 많다.. 거기에 정도가 심해지니 반년 전에는 상담센터에서 3개월동안 상담받아보기도 하고, 정신의학과에서 푸로작확산정과 아빌리파이정을 처방받기도 했다.

'우울증'과 '우울감' 그 사이의 경계.. 왠지 나에게는 힘들다.. 첫째여서 그런지 감정표현을 아끼려고 하지만 감정적인 난 가족에게 힘든 일을 터놓기 어려워한다.. 그리고 계속 해왔던 사회생활의 '감정노동', 그 강도에 지쳐 펑펑 울던 날도 많았고 그게 오래 쌓이다 보니 자주 찾아오는 '우울감', 아니 '만성 우울증'일까? 라는 생각에 잠길 때가 많다

이렇게 '만성 우울증'일수도 있겠다 라는 질문은 나를 힘들게하는 '자기연민'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나에게 '그만큼 힘들게 살았구나'라고 위로를 건내는 방법을 터특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사람들의 아픔은 주관적이기에 남이 가늠할 수 없고 자신이 아픈거면 아픈거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지금 내 아픔을 인정하고 훌훌 털어내는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인 내가 나에게 위로를 할 수 있기 위해서 진심어린 좋은 글귀들이 필요하다.

특히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이 써내려간 편지라면 신뢰가 가고 더욱 감정몰입해서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처럼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써내려간 치유의 편지는 왠지 모를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분들이 읽는 이에게 건내는 '끈끈한 연대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우울증 환자는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단절되기 쉽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읽어주기 좋은 책처럼 느껴진다.

치유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명상과 치료, 특히 '인지 행동 치료'였고요.

제가 한 일을 당신이 하지 않아도 돼요. 그래도 괜찮아요. 치유에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빨리 치유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면서 몹시 초조했어요. 그럴 때마다 의사는 "우울증에서 치유되는 일은 잔디가 자라는 일과 같습니다."라고 말했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요. 잔디가 얼마큼 자랐는지 눈에 띄지 않는 날도 있지만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46P

우울증 치유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초조해하지 말라고 주는 위로의 말. 인상깊다. 나 역시 아직 '우울감'에서 해방되지 못한 느낌에 힘들 때가 많지만, 내가 나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들.(감사일기, 독서 등)이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수준으로 하루하루 치유되어 가고 있는 과정이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당시에는 이 성실한 행위가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애초에 제가 치유되고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요. 그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치유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98P

참 우울증이라는 것이 감정에 늪에 빠진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의욕과 기억력과 같은 인지까지 영향을 미쳐 무기력할 때가 많다. 그런 무기력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조그만 습관이라도 형성하기 위해 성실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성실함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되돌아보면 나의 자존감을 체워주고 우울증에서 한걸음 벗어나게 해 줄 때가 많다.

나 같은 경우 예를 들면 블로그 활동이 그렇다. 끊임없이 내 생각을 정리하며, 다른 사람들, 이웃들에게 보여주는 글이기 때문에 좋은 말들을 많이 써내려고 한다.

그렇게 활동한지 1년이 넘으니 이 활동이 주는 소소한 기쁨들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이런 정적인 활동이지만 어떤 다른 사람은 운동과 같은 동적인 활동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성실하게 할 수 있는 성취감을 주는 취미를 가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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