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이준태

1954년 김제에서 태어나 익산 남성고, 전북대학을 졸업했다. 서부전선 연평도와 남쪽의 군항 진해에서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고, 전역 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광양에서 사업을 하였다. 사업을 정리하고 60이 다 된 나이에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6년여의 작업을 거쳐 첫 작품 "1915"를 출간하였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는이라는 국민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써 우리는 끊임없이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한치 앞을 바쁘게 살다보면 그런생각이 들때가 많은 것 같다.

"에이 내 인생 먹고 살기 바쁜데, 뭐"

한창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로 큰 병을 앓고 있을 때 평범하게 살아갔던 사람들도 먹고 살기 바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 가운데 국민적 정체성을 소홀히 여기면 결국 다른나라의 침략에 친일파와 같이 영혼을 팔아먹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나라면 나의 국민적 정체정을 지킬 수 있었을까? 라는 암담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기적인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내가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면 나 역시 친일파로 돌아서지 않겠다고 확신할 수 없기에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래도 꾸준히 내 안에 건강한 역사의식을 불어넣자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을 읽기 전 간단하게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떠올려본다.

내가 아는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김구' ..... 그리고?

여기서 내 지식은 멈췄다. 약 십 몇 년 전 역사교과서에서 본 몇몇 인물들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내 자신 역시 되돌아보며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읽으면서 '현성'이라는 독립운동가분의 남원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학업에 열중하기부터 독립운동을 해나가며 중간중간 일제시대의 우리가 받는 처우에 대해 현실적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에 대한 나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김인수에게는 상습적으로 조선민족을 비하하는 말투가 있었다. 식민지 지배자로 온 일본인들 중 자기들의 힘을 과시하거나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뱉는 말을 흉내 내는 것이었다. 스스로 흉내 내어 말하면서 자신도 우월하다는 망상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조선인을 엽전이라 비하했다. 엽전의 유래는 조선시대 화폐로 유통되었던 상평통보에 있었다. 조선조 말에는 당오전이나 당백전 등의 엽전들이 주요 화폐로 쓰였다. 이렇게 유지되었던 조선경제가 일본놈들이 통치를 하게 되면서 일본식 동전이나 화폐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 동안 유통되었던 엽전들은 전혀 쓸모가 없게 되었다. 그렇게 귀하고 소중했던 돈이 전혀 쓸모가 없게 된 것이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된 것을 '엽전'이라 빗대어 불렀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당시 조선인을 함부로 비하하여 부르는 가장 흔한 말이 '엽전'이었다.

50P

그리고 소년 현성이 학교에 입학을 해 경성에 있는 부자 동기학우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처음에 두려움을 품다가도 학교 내에 운동을 선도하고, 경식이라는 죽마고우를 만나는 과정들을 읽다보면 청소년 성장소설을 보는 느낌도 들었고.

참 소설 속 일제시대 학생들이 나누는 대화도 인상깊었는데, 지금과 다르게 자신의 지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서 자신의 태생지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보였달까,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는 일산에 거주하면서도 그 역사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말이다.

제 이름은 이현성이고 제 고향은 남원입니다. 남원은 전라북도 내륙 산악지방에 있는 고을입니다. 신라시대에는 조선 5소경 중 하나였고 인근 산악지방의 교역중심지입니다. 구례, 곡성, 경상도 함양까지 남원에 와 장을 보고 갑니다. 물자가 풍부하고 삶이 윤택한 고을입니다. 정유재란 때에는 온 고을 사람들이 나서서 일본군과 대항하여 죽음으로 사수하였습니다. 그때 산화한 영령들을 모신 무덤이 '만인의총'입니다. 천하 열녀 춘향이의 고향이라면 더 이해가 쉽겠습니다. 남원 사람들은 진솔하고 삶의 열의가 대단하여 자존심이 강합니다. 전북 도청이 전주에 있지만 전주 사람들에게 뒤지지 않는 자존심을 가지고 삽니다. 앞으로 5년 심신을 단련하여 여러 동무들과 함께 조선의 동량이 되고 싶습니다."

30P

자신의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그는 애국심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구절이다.

나 역시 내가 발을 디딛는 곳에 대한 애정부터 시작해서 애국심을 키워나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