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마음공부
배영대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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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 결혼을 한 사람

네이버 국어사전

"어른의 마음 공부"라는 제목을 보고 흠... 나를 위한 책이군 했다.

적어도 위에 써놓은 사전적 의미의 어른에 대한 정의 중 한가지는 되니까... ^^

아니었다.

어른은 그 어른이 아니었다.

여기서의 어른은 노자가 제시한 이상적 인간형인 '성인 聖人'의 다른 표현이었다.

"'성스러운 인간'이란 표현에서 범인 凡人의 일상을 벗어나는 초월적 이미지가 느껴진다" (p7)는 저자의 표현처럼 왠지 괜히 내가 어른이다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후회하고 있는 중... ㅡ.ㅡ

아니었다...

그렇게 겸손한 내가 아니었다.

난 그저 세번째 뜻의 어른 맞다.... 그래서 그냥 어른이라고 하련다. ^^

손 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

노자의 생각을 읽으면서 이 시가 생각났다.

대칭적 상관 관계를 가지고 생각해보면 무엇을 말하던 그 이면에 있는 반대쪽의 그것이 항상 커보인다.

"대칭적 상관 관계"

저자는 도덕경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 이 대칭적 상관 관계를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개념이나 관념을 절대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이런 대칭적 상관 관계는 무너진단다.

다 포용하고 인정하여 어느 한 쪽으로 규정하고 치우치지 않는 것...

이것이 무위 無爲란다.

알듯 알듯... 그러나 모를 듯...

이럴때 논어에서는 "알면 안다고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라고 했던가...

학교에서 노장사상을 배울 때 노자는 공자의 '인 仁'이라는 주된 개념을 부정하고, 경시했다고 배운 것 같다.

저자는 노자에 대한 이러한 평가도 대칭적 상관 관계를 이해하지 못함이라고 말한다.

인 仁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인 仁이란 어떤 것이라고 규정되어질 때 그 상관 관계에 있는 다른 것보다도 우선되어짐을 우려한 것이며 그 자체를 경시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여러 사람이 그러한 평가를 하는 까닭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 분명히 있을 터이니 이러한 평가를 격하게 부정하는 것은 노자의 사상에 조금 반하는 것이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ㅎ


원문을 번역해놓은 페이지를 보면 종종 선문답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두서없다? 갑자기 기이게 뭔 소리? 뭐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게다.

하지만 저자의 해설을 들으면... 이게 이런 의미구나 하는 기분이다.

이래서 해설서가 필요한 지도 모른다.

괜시리 배경 지식도 없이 막무 가내로 대들다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잘못된 해석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하거나 왜곡할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알아도 알지 못한다고 여김이 최상 知不知上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함은 병 不知知病

p328

저자도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도덕경과 금강경은 조금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무언가 형상이나 개념을 규정하는 것을 주의한다던지...

말 그대로 입장바꿔 생각해본다던지 하는 것에 말이다.

논어나 장자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도덕경 전체 81장을 좀 구분해서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소제목을 달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내가 읽어봐도 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느낌이 있으니 이전에 도덕경을 연구하고 주석을 단 사람들도 이렇게 남겨둔 것이 최선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좀 어렵고 낯설다.

결국 이번 첫번째 읽기에서는 여기까지이고, 다음 두번째 세번째 책읽기에서 좀더 노자의 가르침을 얻어야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 챙김, 비움의 미학도 함께 얻어야할 숙제로 남기면서... 끄읕...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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