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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완성하는 AI 에이전트
박경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1. 프롬프트는 ‘지시’이고, 컨텍스트는 ‘공유’다
AI를 잘 몰라서 그런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은 몇 번 들어봤는데,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사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책에서는 컨텍스트를 대화나 작업의 배경이 되는 정보의 총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는 이전 대화 내용이나 사용자 정보,
그리고 특정 문서나 데이터처럼 AI가 답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배경지식이 포함된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똑똑한 신입사원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알아서 잘해봐"라고 던져두는 게 아니다. (실제로 어떤 회사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하는 업무를 빨리 파악할 수 있게 '업무 매뉴얼'을 주고 교육하는 것과 같다.
결국 AI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각인시켜서, 단순히 답만 얻는 게 아니라
나를 도와주는 유능한 동료로 만드는 것이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의 목적이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전부다.
2.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 10년 전 커뮤니티에서 보던 '질문의 매너'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 자체는 처음 접했지만, 내용을 보다 보니 예전에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봤던 '질문은 이렇게 해라'라는 글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글의 핵심은 정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결과와 지금의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단순히 질문하는 기술을 넘어, 다른 사람과 업무를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이자 핵심이다.
상대방이 문제를 이해하도록 맥락을 잘 정리하던 그 시절의 '질문 매너'가
이제는 AI를 다루는 공학적 원칙(Context Engineering)이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결국 대상이 사람에서 AI로 바뀌었을 뿐 본질은 같다는 생각에,
"AI도 별거 아니구나"라고 살짝 안심해버렸다.
3. 랭체인 - 저는 그런 걸 잘 모르는데요
AI를 사용은 해봤지만 브라우저로 접속해 프롬프트를 날리거나,
AI 코드 에디터로 기존 코드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정도의 경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1장부터 나오는 예제 코드들이 처음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심지어 파이썬을 만져본 지도 굉장히 오래됐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법이 아니라,
AI가 어떤 데이터를 먹고 자라야 하는지 그 '지식의 흐름'을 설계하는 불변의 공학 원리를 다루는 데 있다.
덕분에 나처럼 코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굳이 당장 실습을 병행하지 않고
쭉 읽어 내려가는 것만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실습은 일단 책을 한 번 완독한 뒤에, API 유료 결제를 하고
다시금 차근차근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사실 그때부터가 진짜 시작이기도 하다.
4. "너, 내 동료가 돼라!" (해적왕이 될 건 아니다)
책의 마지막 장(14.3.3)에서는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보라며,
지식은 실천을 통해 비로소 지혜가 된다고 강조한다.
일상이나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기존 소프트웨어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이를 해결할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보라고 말이다.
사실 책에는 '작게 시작하기'라고 써놨지만, 그 작은 시작조차 막상 하려고 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 있다. 책에서 배운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을 활용한다면,
AI는 내 일거리를 덜어주는 '훌륭한 동료'가 되기도 하지만,
그 동료를 만드는 법을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친절한 멘토'이기도 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