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깊을수록섬세함을 즐긴다.
내면이 보다 깊고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사람일수록 좀처럼 돌발적인 웃음이나 품위 없이 소리 높여 웃지 않는다. 경솔하고 파열하듯 귀에 거슬리는 웃음은 자취를 감추고 미소와 기쁨으로 표정은 풍요로워진다. 왜냐하면 인생 가운데 그만큼의즐거운 일은 아직 얼마든지 감춰져 있고 그것을 발견할 때마다기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그 미세함을 구별할 수 있을만큼 섬세하고 민감한 내면의 경지에 닿아 있다.
방랑자와 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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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는 그의 내면에 있는 아테나를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부터완벽하게 정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감정은 우리를 내부로 향하게 만들어ㄴ나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면 우리는 분노나 불안을 계속 곱씹는다. 바깥세상을 내다보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도 그 감정들이 마치 렌즈처런 세상과 우리의 중간을 막고 서서 세상을 달리 보이게 만든다. 감정은 우리의 시야를 흐린다. 페리클레스는 절대 순간적인 감정에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켰다. 강력한 감정의 영향을 받고 있을 때는 결코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했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느낌을 분석했다.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때 그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감정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러면 그 감정들은 중요성을 상실했다. 종종 민회의 토론이 과열되면 페리클레스는 물리적으로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집으로 물러날때도 있었다. 집에서 그는 며칠이고 혼자 지내며 자신을 진정시켰다. 그러면 서서히 아테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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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의 성격을 공부해가던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뿐이다. 우연히 아주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__아르투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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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까지 오는 나흘 밤낮 동안 한 번도 눈을 붙이지 못하였다. 그러다 보니, 하인들이 가다가 발을 멈추면 모두 서서 존다.
졸음을 이길 수 없어, 눈시울은 구름장을 드리운 듯 무겁고 천수가 밀려오듯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눈을 빤히 뜨고 사문으나 금세 기이한 꿈에 잠겨 버리고, 옆사람에게 말에서 떨어질지니 조심하라고 일깨워 주면서도 정작 내 몸은 안장에서 스르르 옆으로 기울어지곤 한다. 솔솔 잠이 쏟아져서 곤한 잠을 자게 되니 천사의 즐거움이 그 사이에 스며 있는 듯 달콤하기 그지없다. 때로는 가늘게 이어지고, 머리는 맑아져서 오묘한 경지가 비할 데 없다. 이야말로 취한 가운데 하늘과 땅이요, 꿈 속의 산과 강이었다. 바야흐로가을 매미 소리가 가느다란 실오리처럼 울려 퍼지고, 공중에선 꽃들이 어지럽게 떨어진다. 깊고 그윽하기는 도교에서 묵상할 때 같고,
놀라서 깨어날 때는 선종에서 말하는 돈오悟와 다름이 없었다. 여든 한 가지 장애 팔십일난八十一難 불교에서 말하는 81가지의 미혹가 순식간에 걷히고, 사백 네 가지 병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의 몸에 생기는 모든 병이 잠깐 사이에지나간다. 이런 때엔 추녀가 높은 고대광실에서 한 자나 되는 큰상을받고 아리따운 시녀 수백 명이 시중을 든다 해도,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온돌방에서 높지도 낮지도 않은 베개를 베고,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이불을 덮고, 깊지도 않지도 않은 술 몇 잔에 취한 채, 장주도 호접도 아닌 그 사이에서 노니는 재미와 결코 바꾸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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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진실로 한 사람의 지기만 만나도 아쉬움이 없으리라."
아아, 사람들은 늘 스스로를 보고자 하나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런즉 때로 바보나 미치광이처럼 다른 사람이 되어 자신을 돌아볼 때 」야 비로소 자신이 다른 존재와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얽매임이 없이 자유로워진다. 성인은 이 도를 운용하셨기에 세상을 버리고도 번민이 없었고, 홀로 서 있어도두려움이 없었다.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 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 하였고, 노자老子도 역시 나를 알 아주는 이가 드물다면 나는 참으로 고귀한 존재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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