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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레오네 - 웨스턴의 무법자
크리스토퍼 프레일링 지음, 한창호 옮김 / 볼피 / 2026년 4월
평점 :
부하: "프랭크가 보냈나?" (Did Frank send you?)
하모니카: "프랭크와는 상관없어." (It has nothing to do with Frank.)
부하: "그럼 뭐지?" (What has it to do with, then?)
하모니카: "Something to do with death." (죽음과 상관이 있는 일이지.)
-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옛날 옛적 서부에서>(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68)
한창호 평론가가 운영하는 볼피 출판사에서 《세르지오 레오네 - 웨스턴의 무법자》를 출간한다. 이 책은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여 현지 영화사에 해박한 한 평론가가 직접 번역을 맡았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선구자인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평전으로, 영국의 크리스토퍼 프레일링이 2000년에 집필하여 이미 해당 분야 최고의 명저로 정평이 나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전 영문판과 일어판으로 이 책을 접하며 국내 번역본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기에, 이번 출간 소식은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다만 표지 디자인이 영문판이나 일어판의 구성을 따르지 않고 레오네 감독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다소 아쉽다. 이는 아마도 같은 출판사에서 앞서 출간된 또 다른 명저 툴리오 케치치의 《페데리코 펠리니》와 시리즈의 통일성을 맞추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영화 전문 서적을 내는 출판사는 독자의 꾸준한 구매가 없으면 버텨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애초에 제작 부수도 많지 않다. 중고 서점에 책이 나오길 기다리다 절판된 후, 천정부지로 솟는 책값을 보며 안타까워하기보다 좋은 책은 일단 구입하여 소장하는 편이 낫다.
3년 뒤인 2029년이면 세르지오 레오네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40주년이 된다. 그때 열릴 회고전 시기까지 이 책이 절판되지 않고 서점가에서 든든히 버텨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