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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쿠니의 진정한 친구 만들기 대작전 ㅣ 지식과 정보가 있는 북오디세이 27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민 옮김, 김대성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은 '친구 만들기'인데 목차를 보면 '혼자 잘 지내기' 비법을 담은 것 같다. '홀로서기 해 보자''무리지어 다니지 말자''이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 등의 소제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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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내놓은 책인 만큼 글자도 크고 술술 읽힌다. 만화도 사이사이 끼어있어 언뜻 가벼워도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어른도 무릎을 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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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대학 교수인 저자는 친구 없는 상태를 불안해하는 현상을 '혼자선 불안해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런 불안감은 '친구'가 아닌 '무리지어 다니는 관계'를 만든다. 무리 속에서 밀려나는 게 두려워 진심을 드러내지 못한다. '혼자선 불안해 증후군'에서 만들어진 관계는 절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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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혼자 있어도 잘 살 수 있어'란 자신감이 필요하다.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또 공을 벽에 던져보고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자기 내면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충전 기간'이 된단다. 그 에너지가 빛을 발하면 어떤 비밀이라도 터놓을 수 있고, 또 서로 자극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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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이지영 기자 200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