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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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이 대세이다.

하지만 왜 요즘 인문학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지 짐작만 할 뿐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요즘 쉬운 책만 읽다 보니, 어려운 인문학 관련 책은 엄두도 안 났다.

마침 엄마들을 위한 인문학 책,,,그것도 김경집 교수가 쓴 인문학책이 나와서

서둘러 읽어보았다.

인문학의 핵심은

'모든 것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맥락!(뒷꿍꿍이)

맥락 읽기를 잊어버리고 현상에만 집착하면 살아왔다.

김홍도의 <씨름도>도 맥락을 읽지 않고, 그냥 그림 좋네..라고 하면 안 되는거였다.

경주 포석정도 역사에 대한 왜곡과 오해가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포석정은

신라 경애왕이 그곳에서 연회를 벌이다 후백제군의 공격을 받아 죽은 곳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후백제의 견훤이 경애왕에게 자결을 갈요한 때는 겨울이인데

꽁꽁 얼어 있었을 포석정에서 술을 마시고 놀았겠는가,

적군이 쳐들어 온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말이다.

이것은 일제가 우리의 역사를 왜곡시켜서 조선의 민족성을 조롱하고자 했던 것으로 조선총독부에서 국보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설마...정말 그랬을까...라고 믿기지가 않는다.

김경집 교수는 역사를 알고, 책을 읽으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예술이 왜 중요한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학자는 논리적으로 실증되기 전까지는 말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술가는 확증에 신경 쓰지 않아요.

이게 직관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힘입니다.

한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직관이에요.

예술은 그 시대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대변하는 일종의 출구입니다.

예술가가 가장 자유로워야 해요. 우리는 못해도 예술가는 합니다.

예술가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사회는 가장 비겁하고 밑바닥에 처한 사회입니다.

자유롭지 않으면 예술은 죽습니다.

그리고 예술이 죽으면 우리의 미래도 죽습니다."

헉, 그래서 예술이 중요한 거구나...

철학에서 왜 플라톤과 아이스토텔레스가 중요한지는 이렇게 말한다.

"플라톤적이냐, 아리스토텔레스적이냐를 가지고 대립한다. 다시 말하면

사고의 전개가 아직까지 단순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쟁은 매우 다양한데 이 문제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원적 대립 구도를 벗어난 대안을 모색한 것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왜 칸트가 중요한지도..

"이론이 없는 경험은 맹목적이지만, 경험이 없는 이론도 단지 공허한 지적 유희에 불과하다.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한 것이 칸트의 비판 철학입니다."

아, 그래서 대학원때 칸트 철학 수업이 있었구나...

20대까지도 문리가 통하지 않던 내게는 그냥 중요하니까, 배우나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이해되지도 않는 글들을 읽고 발제했었던 거 같다.

40대가 되어서야 조금씩 재미도 읽고 이해도 되는 것을...

이 책에서 내가 젤 좋아하는 부분은 책에 관한 이야기다.

"책과 친해지면서 논리와 추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서점 안에서 다양한 세상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고 또 경험할 수 있습니다.

흔히 좋은 책 골라서 아이에게 읽히는 것이 좋은 부모의 역할이라 여기는 분들도 많아요.

물론 그것도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나 그런 식의 방법은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숙제처럼 여겨질 뿐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정하고 서점에 가서 직접 찾고 골라서 가져온 책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읽습니다....서점이 살면 출판사가 살고 문화 콘텐츠가 삽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상생과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시에 대한 중요성도 쉽게 알려주면서 한 편을 소개하고 있다.

나도 좋아하는 나태주의 <풀꼴>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올 봄에는 시집 한 권을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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