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낯선 당신에게
우베 뵈쉐마이어 지음, 박미화 옮김 / 서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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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작은 것에 감사의 마음과 기쁨을 얻고 싶은데 현실에서 그런 자세를 갖기란 쉽지가 않다. 왜 그런 것일까? 아마도 사회생활의 치열함 속에서 욕심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사회생활이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욕심 없이 살기란 쉽지 않으며, 좀 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욕심은 끊임없이 솟구쳐 오른다. 하지만 삶은 그만큼 각박해진다. 과연 나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삶이 각박해지고 무의미해지는 그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욕심도 내 안에서 시작되고 행복도 내 안에서 시작된다. 주변의 환경은 단지 내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이런 것을 알게 해준다. 물론 깨닫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책은 행복에 관해 심리학적 분석을 토대로 여러 가지 상황을 제시하며 설명한다.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인해하고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머무는 방법을 다뤘으며,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해서는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과 행복의 관계는 무엇인가에 대한 관계를 다소나마 알 수 있게 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행동을 한다면 행복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행복을 바라지만 왠지 낯선 단어임은 틀림없다. 구체적이지도 않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물도 아니다. 단지 내 자신이 느낄 수만 있는 그런 존재다. 하지만 바로 눈앞의 내일만 바라보는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행복이란 어려운 과제와도 같은 것이다. 그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려면 누군가의 조언이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길잡이가 충분히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내용을 수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모두 공감할 수도 없다. 큰 틀에서 보자면 맞는 말이지만 누구나가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들을 따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감당하지 못할 일을 따라 하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삶이 더 황폐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한가지 정도는 정해놓고 행복한 삶을 위해 실천해 보는 것을 권해본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정한다면 조금 더 향상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행동이라면 쉽지만은 않다. 나 역시 행복한 삶을 갈구하는 마음은 굴뚝 같으나 그 방법을 찾질 못했다. 항상 머릿속으로만 생각을 했지 정작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다. 한번쯤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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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패밀리 - 로스차일드 250년 부의 비밀
요코야마 산시로 지음, 이용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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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집단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정도의 돈을 만져보지 못한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안 된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지만 세계 정치, 경제의 흐름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베일에 가려진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으로 모인 집안이 있다. 이들은 250년 전에 독일의 프랑크프르트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오랜 동안 유럽의 명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유럽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집안이다. 웬만한 나라의 부를 능가할 정도의 재력을 소유한 그들은 철저히 가족단위로 사업을 일궜으며, 가족의 신뢰와 협동을 강조했다. 형제끼리 뭉쳐서 모든걸 이뤄낸 대표적인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우연이다. 부는 쫓는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다소 흥미로운 상황을 접할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천대나 멸시를 받는 유대인들이 어째서 경제, 과학, 정치 등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곳이 없다. 특별히 그들이 머리가 좋아서인가, 분명 머리만 좋다고 될 일은 아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유대인만의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만의 교육법이다. 이 책에서는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광은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천대받으며 지내는 동안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내성이 생긴 듯 하다.


 

여기서는 어떻게 로스차일드 가문이 유럽의 부를 움직였는지, 유럽 역사에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우리가 역사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큼직한 사건들의 뒤에는 여지없이 로스차일드 가문이 버티고 있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은 유럽 각지에 뻗어나간 형제들간의 유기적인 연락망이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빠른 정보의 공유로 엄청난 부를 일궜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텨온 이 가문은 그 대가로 세계 경제를 움켜줬으며, 지금도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꼭 스릴러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소름 돋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분명 배울 점은 많다. 그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본 받는다면 현재의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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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하트 - 보여주지 못한 내 마음 120
탁소 글.그림 / 시루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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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은 왜 심장을 하트에 비유하며 사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을까? 일반적으로 하트를 생각하면 남녀간의 사랑이 생각난다. 누군가를 생각했을 때 가슴 설레며 콩닥콩닥 뛰는 느낌은 아마도 인생의 한 시절에 열정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사랑의 감정들을 여기서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하트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책은 굉장히 색다르다. 글씨도 거의 없고 모든 내용이 그림으로만 그려져 있다. 글자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다소 당황해 했을 거라 믿는다. 나 역시 책을 펼치면서 적잖게 당황했다. 글자를 읽어야 하는데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서였다. 조용히 생각해보면 이 책을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아직까지 이 책을 보면서 진정으로 말하고픈 내용이 무엇인지 모두 파악하질 못했다. 그저 책에서 설명된 글자의 내용을 파악한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의 메마른 감정에 사랑이라는 따뜻한 느낌을 이 책을 보면서 가져보라는 작가의 배려인 것 같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느꼈던 다양한 상상이나 사랑하는 따뜻한 감정까지도 무뎌지며 잊혀져 간다. 그저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동화책 속이나 TV 드라마에서나 느끼는 감정일 뿐, 일상 생활에서 느끼기란 굉장히 어렵다. 지금의 나만 보더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기억도 가물거릴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따뜻하게 사랑했던 느낌마저 희미해졌다. 물론 이런 감정을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느껴야 마땅한데 세상살이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물론 내 의지가 부족한 것이 큰 이유겠지만 말이다. 이 얼마나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 물질적인 풍요만을 향한 살을 살다 보니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잊고 살았던 듯 하다. 요즘은 특히 공허한 마음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알려면 평생에 걸쳐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지만 그 속에 의미하는 바를 찾으려면 이 무뎌지고 메마른 감정부터 풍부하게 만들어야 하고, 조금씩 주변에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인성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사랑의 감정보다는 극한의 분노를 먼저 느끼기가 쉽다. 만약 하루에 이 책의 그림을 하나씩 바라보며 그림책 속의 의미를 파악하려 노력한다면 내 인생도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 안의 악한 감정이나 울분을 벗어 던지고 마음껏 사랑하며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 일상의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다소 특별한 선물이 될 듯 하다. 글자를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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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대소동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7
조너선 에메트 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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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청솔모 쭈르가 가을이 오는 것을 알려주네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각 계절의 특징이 있지요. 겨울은 하얀 눈과 함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있고, 봄에는 추위가 물러가는 새싹이 파릇파릇 피어 오르며, 여름에는 푸르름이 온 세상을 짙게 만들고, 가을에는 알록달록 제 딸이 제일 좋아하며 말하는 무지개 색깔로 변하지요. 그림 속의 단풍들과 지금 나뭇잎의 색깔이 똑같다 보니까 아이들이 무척 흥미를 갖습니다. 그림책 속과 현실 속의 나뭇잎을 비교해보면서 울긋불긋해진 나뭇잎들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청솔모 쭈르가 집밖을 나와 뛰어다니다가 세상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면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걸 보지요. 깜짝 놀라서 나뭇잎이 떨어지는 걸 멈추게 하려고 가진 애를 씁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예요. 아마 4~5세 정도 된 아이들이 쭈르와 같은 호기심을 보일 때라고 생각됩니다. 제 딸과 산책을 했는데 왜 나뭇잎이 노란빛이나 붉은빛을 띠면서 떨어지는지 폭풍 같은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물론 아이가 만족할 정도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했던 것을 다시 한번 들려주었지요. 그랬더니 한참을 가만히 나뭇잎을 바라봅니다. 아마도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며 노는 쭈르를 찾았나 봅니다.

 

어른들은 일상에 바빠 계절에 변화에 무심한데 아이들과 같이 있다 보면은 가끔 어린 시절 동심으로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아이의 질문에 저도 가만히 가을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동화책 속의 엄마 청솔모가 쭈르와 쪼르를 위해 가랑잎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였듯이 저도 제 딸아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의 질문에 성의 없이 대답하곤 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쭈르의 엄마처럼 현명한 대답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간만에 가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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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터 - 나희덕, 장석남 두 시인의 편지
나희덕.장석남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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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터라는 제목보다 편지라는 두 글자가 더 잘 어울릴법한 책이다. 편지라는 두 글자는 언제 들어도 마음 설렘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은 예전에 연예편지랍시고 글자 하나하나를 정성껏 써내려 갔던 기억이 난다. 밤새 고민해서 쓴 편지를 아침에 읽고는 얼굴이 붉어져 보내지 못했던 편지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 시절에 설레며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참으로 서글프다. 가끔은 두근거리는 감정을 글로써 옮겨 누군가에게 보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요즘은 컴퓨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e-mail을 보낼 수 있어서 예전처럼 편지를 쓰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세상이 편해지는 건 좋은데 인간적인 맛은 예전만 못하는 것 같다.

 

두 작가가 한해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수록한 책인데, 이 편지를 쓴 이유야 알 수 없지만 글에서 풍기는 그윽함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아마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의 제목만 읽고 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녀간의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쉽게 떠올렸지만 이들이 쓴 글은 사랑을 구걸하는 연예편지는 아닌 것 같다. 그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편지로 썼을 뿐인데, 글 속에서 풍기는 느낌이란 가슴 속 밑바닥에 숨어있던 사춘기 때의 감정을 모락모락 올라오게 만든다. 이 편지를 찬찬히 읽고 있노라면 그들의 삶이 내 눈앞에 훤히 비치는 것 같다. 작가의 편지라서 그런지 글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표현력과 은유는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이 내 마음에 파장이 만들어지고 가슴속 한켠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내가 쓴 편지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정성껏 쓴 편지를 읽는다는 건 여전히 설렘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내 부러웠다. 이들은 편지를 참 맛깔스럽게 잘 썼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글로서 옮기는 재주란 세상에 그 어떤 능력보다도 부러운 재주다. 세상에 부러운 사람들은 많지만 그 중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제일 부러웠다. 이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래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아마 내가 사춘기 때 이들이 쓴 편지를 읽었다면 충분히 그때 그 사랑에 성공했으리라 생각한다. 뭐 후회는 없지만 나도 꾸준히 글쓰기를 노력한다면 이들의 발끝만큼을 쫓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무작정 글을 써보려 한다. 잊고 지냈던 그 옛날의 감정을 기억해내며 나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지인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한번 써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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