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C 프로그래밍이다
서영진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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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이후로 C언어 교재를 읽은 것은 처음이다. 회사 업무로 C언어를 사용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탓에 문법이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인터넷을 뒤지면서 예전에 배웠던 문법을 다시 찾아 보곤 했는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그 때는 다시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C언어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건 경솔한 생각이고, 지금 마흔을 앞둔 나이에 다시 C언어 책을 읽어 보니까 새록새록 배우는 재미가 있다. 

 

대다수의 프로그래밍 언어 교재가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첫 장은 전반적인 개론과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두 번째 장은 환경 설정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 본격적인 문법에 대한 설명은 3장 부터이다. 대다수의 프로그래밍 언어 교재의 구성은 이와 같다. 이 책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구성이 독특하거나 새로운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컴퓨터 역사를 설명하면서 다양한 사진들을 수록한 부분이 눈에 뛰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은 대체적으로 글로 서술하여,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서는 그 시대의 관련 사진을 첨부하여 대략적인 내용을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첫 장이 중요한 이유는 전체적인 윤곽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인데, 직접적인 문법이나 구조를 설명하지 않아서 쉽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왜 이러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세상에 나왔는지 그 시절의 고민을 엿볼 수 있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언어든 전체적인 윤곽을 머릿속에 그리고 접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항상 첫 장을 읽어보고 이 책이 전해주는 느낌을 느끼곤 한다. 

 

2장에서는 C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컴퓨터에 에디터를 설치하여 3장에서 나오는 코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인데, 이 책은 윈도우에서 뿐만 아니라 맥과 리눅스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프로그래밍 언어 습득을 할 수 있도록 환경 설정 방법을 수록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우분트 설치 방법도 있어서 리눅스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예전에 안드로이드 관련하여 공부를 하려고 컴퓨터에 우분트를 설치했는데, 처음 접하는 낯선 환경이다 보니까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껏 다시 설치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게도 이 책에서 다뤄줘서 다시 한번 찬찬히 설치해 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3장 부터는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방법에 관해 설명을 한다. 


이 책의 구성이나 내용 설명은 굉장히 준수한 수준이다. 내용을 복잡하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간결하게 설명하여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다. 문법을 설명할 때도 여타의 타교재들처럼 엄청 긴 코드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개인적으로 긴 코드는 보는 순간 질려서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꼭 필요한 수준의 짧은 코드로 설명을 한다. 물론 후반부로 갈 수록 코딩이 길어지기는 하지만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또한 주의깊게 살펴할 부분이 종이의 재질이나 글자 크기이다. 이런 부분도 책을 읽는데 영향을 준다. 감성적 접근이라 해야 할까, 정감이 가는 글자 크기와 재질 그리고 과하지 않는 컬러가 책을 읽으면서 질리거나 피로하지 않아 원하는 시간만큼 집중하여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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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역전 - 남을 위한 인생은 그만, 비로소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신동일 지음 / 리더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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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생 2막의 삶에 관한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마흔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여기서 말하는 인생의 기점인 마흔에 가까워지기 때문일까? 세월의 흐름과 내 환경의 변화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나의 노화, 소비는 많아지고 수입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자멸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한 심리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경제적 독립과 행복한 삶이란 두마리 토기를 모두 잡겠다는 욕심이 자리잡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경제적 독립은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현실을 이어가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행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전자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만 후자는 이 일이 내 삶의 행복과 부합하는지를 먼저 따질 것이다. 후자와 같은 삶을 꿈꾸는 것이 진정한 경제적 독립일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자리잡게 된 것은 앞에서 말한 복잡한 심정과 직장생활의 한계를 느끼면서부터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단어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내 나이쯤 되는 사람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기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대변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뭔가를 시작하여 새로운 길을 성공적으로 가는 사람들과 내가 무엇이 다른지를 알게 해준다. 그들은 한결같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거나 계속되는 실패에서도 좌절이나 포기를 모르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자세가 지금의 성공적인 삶을 있게 해주었다. 책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살펴보았지만 분명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내꿈을 이루기 위해 그들이 걸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나는 어떤 꿈을 꾸고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분명 나도 이들과 같은 꿈을 꾸고, 계획을 세웠다. 단,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그 계획을 한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첫 번째는 실행이다. 실행을 통해서만 성공이든 실패든 맛볼 수 있다. 시작도 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런 것조차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픈 곳을 송곳으로 후비듯 가픔팍을 파고 들었지만 예사로 듣고 흘릴 말은 아닌듯 하다. 마흔이라는 나이 앞에서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고 간절함이 있기에 계획한 꿈을 위해 실행으로 옮길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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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 - 차곡차곡 모으면서 시작하는 부동산 통장 만들기 프로젝트
오은석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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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지금까지 전세로 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이사를 나오게 됐다. 전세살이 세 번 중 두 번을 내 뜻과는 상관없이 집주인 사정 때문에 계약 말료 전에 나오면서 집 없는 설움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가뜩이나 요즘 전세 물량이 없어서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동안 몸은 몸대로 지치고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로 회사업무까지 지장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이왕 이렇게 된 바에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다달랐다. 하지만 문제는 주택 구입 자금이 넉넉하지 않고, 맞벌이 때문에 집을 알아보는 시간도 부족하여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 


그래도 주말이나 평일 퇴근 후에 집 근처 부동산을 부지런히 알아보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는 집을 앞뒤 가릴 것 없이 계약했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계약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꼼꼼하지 못했던 것이 밀물처럼 후회로 밀려왔다. 집을 매매한 경험이 평생 처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 역시 평생에 몇 번 경험하기 힘든 큰일인지라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이런 큰일을 해내서인지 자연스레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관련 정보도 검색하고, 경매 관련 책들도 무작정 읽게 되었다. 그 중에 한 권이 이 책이다.


부동산 경매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심도 없었다. 개인적인 특별한 계기로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다 보니까 뜻밖에 수확을 얻게 되었다. 다름 아닌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0년 남짓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머릿속에 떠나지 않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언제까지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수 년을 고민했던 것이다. 여길 그만두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아니면 개인사업을 해야 할까? 주변에서 뭔가를 찾아 떠날 때마다 마음은 조급해졌다. 특히 마흔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고민은 나날이 깊어졌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업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사로 성공하겠다는 불굴의 투지도 부족했다. 안정적이면서 점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일을 은연 중에 염두하다 보니까 웬만한 것들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사람들의 부동산 투자 성공기나 역경을 헤쳐나간 경험을 간접적으로 듣다 보니까 점차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직은 모르지만 시간을 갖고 불굴의 의지에 노력을 가미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단기적으로 적은 액수로 투자할 수 있는 쌈짓돈을 마련하는 것부터 경매가 주는 매력을 살짝 맛보기 했다고 하면 될까? 우선은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람들이 왜 경매를 시작했는지 다양한 이유를 알게 됐으며,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는 모토가 일맥상통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나에게 선사한 것은 희망과 가능성이다. 그 희망과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와는 또 다른 비약적 발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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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
고재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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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 때 어떠한 교육을 받았나? 교육은 인간이 태어나서 후천적으로 행하는 행위이다. 이렇다 보니까 사람마다 문화마다 교육의 질이나 방법이 사뭇 다르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대가족제도에 어울리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것이 있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이들의 예절교육을 담당하여 사람들끼리 어울리는데 필요한 예의를 가르쳤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핵가족화되어 이런 예절교육을 담당하던 조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우리 전통예절교육의 질이나 맥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 보더라도 아이들 인성교육보다는 지성교육에 더 열성적일 때가 많다.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은 지성교육보다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패륜적인 범죄들도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선행됐다면 많이 줄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이 부재면 서로간에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이 약해져 공동체 생활의 기본 예의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때 나타날 수 있는 사회적 파장은 정확히 헤아리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 위험성이나 잠정적 위험을 수치화하지 못하여 자각하기도 쉽지 않다.인성의 부재는 이런 위험을 앉고 있기에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내가 싫은 것은 상대도 싫어한다는 이와 같은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러한 교육을 찾기가 힘들다.

 

 

이 책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이들 교육을 위하여 부모의 자세를 말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 교육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면 아이들 행동 역시 올바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대인은 탈무드에 전반적인 생활양식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후세까지 끊김 없이 전해지도록 한다. 특히 여기서는 아이들의 독서와 토론을 중요시하는데 우리 문화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다. 유교에서는 부모의 말에 복종하도록 가르치지만 유대인은 논리적으로 문제를 짚어내고 반박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논리가 우세한 사람이 설득력을 얻는 문화다 보니까 현대사회에서 통용되기가 쉬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여전히 주입식 교육을 하지만 그런 교육은 시간이 흐른 후에 잊혀지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가 고등학교까지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식한 사람이라고 칭송 받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입시가 끝나는 동시에 우리가 배운 많은 내용을 잊어버리게 된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20년의 노력이 짧은 몇 년 동안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이런 교육을 반복해야 하나? 이런 질문에 답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많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부모들도 하루에 일정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책에 관해 토론을 한다면 우리 교육은 빠른 시일 내에 질적인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노력해볼 가치는 있다. 이 책을 읽고 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이것 하나이다. 이것만이라도 실천하여 내 아이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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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Wisdom Classic 10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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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서 당나라 위상은 가히 엄청난 듯 하다. 그 시대에 전세계를 아우르는 문화대국으로 성장하여 주변국들을 호령했으며 다양한 인종과 인구가 중국 땅으로 몰려들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이 자랑할만한 나라로써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이 아닌 시각으로 당나라를 살펴본다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주변 나라를 침략하여 정복하고 자신들에게 충성을 강요함으로써 나라의 위상을 세웠다. 당나라에 대한 시각은 민족마다 개인적으로 극과 극일 것이다. 동아시아 패권을 거머쥐고 우리 백제와 고구려를 처참히 몰락시킨 원흉이지만 신라와 합세하여 삼한통일에 일정부분 일조를 했다. 이런 이유가 우리민족의 아픔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강대한 나라였다는 것은 반증한다.

당나라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우여곡절이 많아 보인다. 당나라를 떠올리면 당태종 이세민을 생각하지만 사실 그가 당나라의 시조는 아니다. 그의 아버지 이연이 건국했다. 그렇다고 그에게 다음 보위가 보장되었던 것도 아니다. 이세민은 그의 형을 죽이고 스스로 2대 황제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형제들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세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듯 하다. 훌륭한 군주이지만 잔혹한 배경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건국 시기의 태종 이방원과 비슷하다. 아버지를 도와 조선을 건국했지만 왕위에 올라서지 못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왕위를 찬탈한다. 하지만 차이점은 이세민은 건국에 힘을 보탰던 많은 인물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데 반해 이방원은 한고조 유방처럼 자신의 많은 신하들을 도륙했다. 물론 이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종 때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부흥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간혹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당나라 입장에서 서술한 책이기에 우리 고구려를 변방의 작고 별볼일 없는 나라로 기술하는데, 과연 그들 눈에 고구려가 그렇게 하찮게 보였을까 의문이 든다. 그런 나라를 몇 번에 침략에도 무너뜨리지 못했지 않았는가 말이다. 어디까지나 역사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쓰여지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이세민이 흑역사를 지니고도 괜찮은 군왕으로 명성을 남긴 것은 그의 정치적 신념에서 드러나는 듯 하다. 훌륭한 인재를 끌어 모으려는 노력과 신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는 노력이 당나라를 문화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절대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 누구든 쉽게 초심을 잃게 마련이지만 이세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것이 이세민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국과 치국의 차이점이라든가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어떠한 점을 명심해야 하는지 등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들이 참 많다.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나라가 있었던 때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나 마찬가지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세우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아무렇게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처신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오랜 세월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중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만 가는 시점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시대의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지 현명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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