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 - 차곡차곡 모으면서 시작하는 부동산 통장 만들기 프로젝트
오은석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 후, 지금까지 전세로 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이사를 나오게 됐다. 전세살이 세 번 중 두 번을 내 뜻과는 상관없이 집주인 사정 때문에 계약 말료 전에 나오면서 집 없는 설움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가뜩이나 요즘 전세 물량이 없어서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는 동안 몸은 몸대로 지치고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로 회사업무까지 지장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이왕 이렇게 된 바에 무리해서라도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다달랐다. 하지만 문제는 주택 구입 자금이 넉넉하지 않고, 맞벌이 때문에 집을 알아보는 시간도 부족하여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 


그래도 주말이나 평일 퇴근 후에 집 근처 부동산을 부지런히 알아보면서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는 집을 앞뒤 가릴 것 없이 계약했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까 계약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꼼꼼하지 못했던 것이 밀물처럼 후회로 밀려왔다. 집을 매매한 경험이 평생 처음이었고, 다수의 사람들 역시 평생에 몇 번 경험하기 힘든 큰일인지라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이런 큰일을 해내서인지 자연스레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관련 정보도 검색하고, 경매 관련 책들도 무작정 읽게 되었다. 그 중에 한 권이 이 책이다.


부동산 경매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심도 없었다. 개인적인 특별한 계기로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얻다 보니까 뜻밖에 수확을 얻게 되었다. 다름 아닌 새로운 인생 계획을 세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0년 남짓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머릿속에 떠나지 않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언제까지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수 년을 고민했던 것이다. 여길 그만두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나? 아니면 개인사업을 해야 할까? 주변에서 뭔가를 찾아 떠날 때마다 마음은 조급해졌다. 특히 마흔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런 고민은 나날이 깊어졌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업 아이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사로 성공하겠다는 불굴의 투지도 부족했다. 안정적이면서 점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일을 은연 중에 염두하다 보니까 웬만한 것들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사람들의 부동산 투자 성공기나 역경을 헤쳐나간 경험을 간접적으로 듣다 보니까 점차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직은 모르지만 시간을 갖고 불굴의 의지에 노력을 가미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였다. 


단기적으로 적은 액수로 투자할 수 있는 쌈짓돈을 마련하는 것부터 경매가 주는 매력을 살짝 맛보기 했다고 하면 될까? 우선은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람들이 왜 경매를 시작했는지 다양한 이유를 알게 됐으며,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는 모토가 일맥상통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나에게 선사한 것은 희망과 가능성이다. 그 희망과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와는 또 다른 비약적 발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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