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1~6 세트 - 전6권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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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게임으로 처음 만난 듄이 이렇게나 세계적인 명작인줄 몰랐습니다. 곧 영화도 새롭게 제작되서 개봉된다는데! 옛 기억 떠올리면서 재밌게 읽어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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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내로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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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실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아픔은 대상이 같건 다르건 함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울리고 눈물샘이 자극받는데 실제로 맞닥뜨리는 건 상상조차 힘들다. 주인공들의 심리가 풍성하게 묘사되어서 가늠해볼 수는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무섭고 비정상적인 것인데도 한없이 커지는 슬픔의 모습에 이끌려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어느새 비현실적이지만 감동적인 다음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꿈속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어느덧 현실적인 곳에 닿는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감정이 다시 증폭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묘사된 상황에서의 비현실적인 부분에 이입된 감정과 현실적인 생각에서 우러나온 감정이 치열하게 맞부딪히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실체가 드러났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갔다. 오히려 그것은 점점 고조되던 감정선을 평온하게 가라앉혔다.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 오른쪽에는 한글이 같은 분량으로 적혀있다. 보통 번역서를 볼 때 가끔 번역투에 불편해하고, 언어마다의 감성이라는 게 있어서 원서를 읽으며 느낌이 다르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같이 읽어 나가면서 말이 너무 감상적이다 싶을 때 영어를 보면 뜻이 통하고 편안한 호흡의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시작에 앞서 독서모임을 한다면 같이 생각해 보기 좋은 질문들이 있었다. 읽기 전에 나눠보고, 읽고 나서는 조금 질문을 바꿔서 다시 생각해 보기 좋아 보였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기적과 같은 현실이 그려졌다. 결말은 수많은 픽션들로부터 새로운 것이 아나겠지만, 처음부터 흐르는 이야기의 엄청난 몰입감은 독자의 희비의 감정을 마구 흔들기에 충분했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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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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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해봤겠지만 동물들과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기적이었던 거 같은데 그걸 다룬 영화가 어릴 적에 꽤 인상 깊었다. 동물들도 각자 의사소통을 하는 걸 알았을 때, 다른 나라 사람끼리 언어를 해석하듯이 동물과도 서로 언어를 이해할 날이 올까 싶었다. 마치 사람같이 행동하고 사람같이 반응하는 영상들을 보면 왠지 더욱 그렇다. 사람들이 붙인 제목이지만 고양이 입장에서 '밥 내놔라 닝겐'이 실제로 그 고양이가 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재밌는 상상.


고양이 시점에서 메타인지를 하고 인간과 문명을 관찰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혼자서 고양이하고만 지내는 집사의 적나라한 사생활이 이런 지능 있는 포유류에게 노출되어 어떻게 인식되는지 본다면 끔찍할 것 같을 정도다. 한편으로 고양이의 특성을 이렇게 활용해 넣다니 오랜만에 만난 베르나르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후반부에 고양이들이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개념에 대해 탐구하고 인간과 교감하면서 천천히 체화하는 장면이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가져볼 수 있었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상황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데 전개되는 모습은 그렇게까지 비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인간 머리 꼭대기에 앉아 깔보는 고양이 편을 들면서 보는 것도 웃기고. 베르나르가 예전에 지어둔 백과사전에서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을 보면 어디까지 자신의 작품을 내다보며 상상하고 쓰는지 가늠할 수 없다.


 *리딩투데이 미스터피맛골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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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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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미술시간에 만화영화에서 본 개기일식을 표현한다고 해의 대부분을 검게 칠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같은 시기에 만화영화와 더불어 웅진 과학 앨범(긴가민가) 시리즈에서 태양과 지구와 달이 도는 그림과 설명을 보고 대강 이해하고 그린 것이다. 밤처럼 어두운 데 달이 끄지 않고 가려진 태양이 뜬 하늘. 그런데 미술 선생님이 나무라셨다.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태양의 모습만 그리는 것이 허용되었다. 그렇게 한번 펼쳐본 세계가 구겨졌다. 어린이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상상력을 알아주지 않아 야속하다. 어른이 된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이나 순수함에 놀란다. 사실 그건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한때 내 것이었다가 언제였는지 잃어버렸을 뿐이다. 


나와 타인은 다르다. 그것은 내가 보는 세계와 타인의 그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둘은 왜 다를까.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지식을 얻고, 지혜를 깨운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형태를 갖춰간다. 무언가를 어떻게 보고 묘사하는 가는 그 이전까지 보고 느낀 경험에 관련되어 있다. 사물이든 생명체든 그 자체로 존재 의의가 있고, 그것을 활용할 때, 관계를 맺을 때 다른 의미가 생긴다. 


모든 사물, 보이는 것, 말과 행동 감각에 닿는 것들에는 가끔 숨겨진 이면이 존재한다. 분명히 있지만 내가 깨닫지 못할 뿐이다. 당연한 것이어서 그렇다. 그렇게 서서히 처음 만났을 때 느낀 설렘과 가치를 잊는다.  익숙해진 나머지 있는지조차 잊어버린 것들과 막상 이별이 다가와서야 처음의 설렘을 떠올린다.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잃어버린 가치가 다시 증명되는 듯하다. 그런 이별이 쌓이면서 사람은 성장한다.  그러면서 나의 세계는 바뀌고, 사람마다 다르게 가꾼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있어서 어린 왕자와의 만남은 선물이다. 살아오면서 잃어버린 기본적인 가치들을 찾고, 좁아진 자신의 세상을 다시 넓힐 기회를 얻었으니까. 

*리딩투데이 주당파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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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서 살아남기 -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또라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이용택 옮김 / 니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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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4가지 유형의 또라이들을 분류해 모아놨다. 주위에 못된 사람에서 시작해, 이상한 사람, 이해 안 가는 행동 한 가지라도 거슬리는 사람, 어쩌면 주위에 흔한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내가 습관적으로 하는 거도 유형 중 하나다. 꼭 한 가지 행동을 콕 집어서 조명한다. 처음에는 그냥 재밌을 거 같아서 읽었는데, 앗! 나도 또라이라니! 물론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전부라 할 수는 없는데, 어감은 그 성질 하나가 주위 사람을 아주 성가시게 한다는 뉘앙스다. 저자가 워낙에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겪으면서 경험담인 양 느낀 점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그래서 해당하는 유형 하나씩 걸릴 때마다 뼈까지 두들겨 맞는 기분이다.


아 그래, 세상에 그런 사람들도 있지. 사람을 몇 가지로 규정할 수 있느냐 하면 셀 수 없을 거다. 34가지? 더 나눌 수도 있을 거다. 그럼에도 뭔가 빠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이런 것까지 찾아냈지?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을 때도 있다. 또라이 유형을 박물관처럼 전시해 놨는데 재미로 훑다가도 원인을 깊게 분석한 데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도 한다.


남의 이야기면 재밌고, 내 이야기면 사뭇 진지해진다. 물론 누군가 내 앞에서 내 흉내를 낸다면 재밌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 더해서 그런 행동이 나오는 심리까지 맞춘다면 소름 돋을 것이다. 때로는 반성하기도 한다. 여기 소개된 또라이 유형들이 다 사람들에게 심각하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대신 독자 본인만 낯부끄러울 수는 있다. 나에게 해당 안 돼도 주위 사람이 해당하는 유형의 경우, 그동안 속으로 불편했는데 이런 사정이 있었구나, 어떤 심리였는지 이해함으로써 다시 볼 수도 있다. 가벼운 재미로 즐기면서 점점 깊은 생각에 빠뜨리는 매력이 있다.


 *리딩투데이 북적북적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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