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아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내로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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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실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아픔은 대상이 같건 다르건 함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울리고 눈물샘이 자극받는데 실제로 맞닥뜨리는 건 상상조차 힘들다. 주인공들의 심리가 풍성하게 묘사되어서 가늠해볼 수는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무섭고 비정상적인 것인데도 한없이 커지는 슬픔의 모습에 이끌려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어느새 비현실적이지만 감동적인 다음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꿈속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어느덧 현실적인 곳에 닿는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감정이 다시 증폭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묘사된 상황에서의 비현실적인 부분에 이입된 감정과 현실적인 생각에서 우러나온 감정이 치열하게 맞부딪히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실체가 드러났을 때 전혀 상상하지 못한 흐름으로 갔다. 오히려 그것은 점점 고조되던 감정선을 평온하게 가라앉혔다.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 오른쪽에는 한글이 같은 분량으로 적혀있다. 보통 번역서를 볼 때 가끔 번역투에 불편해하고, 언어마다의 감성이라는 게 있어서 원서를 읽으며 느낌이 다르다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같이 읽어 나가면서 말이 너무 감상적이다 싶을 때 영어를 보면 뜻이 통하고 편안한 호흡의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시작에 앞서 독서모임을 한다면 같이 생각해 보기 좋은 질문들이 있었다. 읽기 전에 나눠보고, 읽고 나서는 조금 질문을 바꿔서 다시 생각해 보기 좋아 보였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기적과 같은 현실이 그려졌다. 결말은 수많은 픽션들로부터 새로운 것이 아나겠지만, 처음부터 흐르는 이야기의 엄청난 몰입감은 독자의 희비의 감정을 마구 흔들기에 충분했다.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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