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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되는 경이로운 자연의 이야기
레이첼 윌리엄스 지음, 리어니 로드 그림, 이원경 옮김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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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과학책이었다. '세상 모든 것에는 각자의 계절이 있습니다" 는 문장을 뒷면에 세워 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이렇게 감성적인 과학이라니, 생각지 못하게 푹 빠져버렸다. 과학을 문학처럼 전달하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읽는 과학책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리가 진리처럼 느껴진달까?
하지만 과학그림책인 것도 맞다. 심장은 1분에 몇번을 뛰고, 사과가 열매를 맺기까지 꼬박 1년이 걸리는 과정을 상세하고 섬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과학 용어도 그대로 사용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을 통해 과학이 아닌 인생을 보게 된다. 어쩌면 이 작품이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이 모든 것을 엮어내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모두 밤이되면 달이 뜨고, 아침이 오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문학적으로 모두 표현할 수 있지만, " 밤이 되자 지평선 위로 두둥실 달이 뜹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빛나는 원반은 차근차근 하늘을 가로질러 마침내 해가 뜨기 직접에 지평선 밑으로 다시 가라앉아요." 같은 표현의 과학책은 처음이지 않을까? 시를 읽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곱씹게 된다. 그렇기에 달이 뜨고 지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외에도 해가 지구에 9달 동안 자라는 아기 , 25년을 자라야하는 산호초 의 이야기는 "때가 있다"는 원리와 '자기만의 속도'로 서두르지 않고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사유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작품이 얼마나 아름다운 과학책인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기다림'을 배우고, 엄마는 그동안 놓친 것들을 가다듬는 시간을 선물해준 '조금만 기다려' 많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읽어볼 수 있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