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사 마음그림책 14
클레르 르부르 지음, 미카엘 주르당 그림, 신정숙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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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를 타본 일이 있는가?

 

 


첫 차에 몸을 실으면,
온갖 사람 냄새가 진동을 한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과
하루가 늦게 끝나는 사람들의
진한 땀 냄새는 향긋하게 콧잔등을 때린다.
이내 시큰해진 코를 킁킁 거리면,
어스름한 찬 공기가 훅 들어와 정신이 난다.


이 작품이 바로 그 날과 같은 향을 선물했다.

 


난 향으로 때를 기억하는 편인데,
푸르스름한 종이에서 나는 새벽향이
그 날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런 열심 앞에 내가 너무 풀어진 것 아닌지
매무새를 바로잡고 더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다시 읽어 나갔다.

 


움트고 지는 것들의 사랑스러운 인사는
움겨진 손을 펴 흔들게 만들었다.


"안녕?"

"안녕~"
 

 

 

 

 

<도서제공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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