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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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나는 그가 추사체라는 역사에 길이 남는 명필이었다는 것, 천재였다는 것.
내가 자주 여행을 가던 제주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 
이것이 내가 그를 생각하는 전부였다.

이 책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하신 유홍준 선생님의 책이라는 점에
더 신뢰가 가서 읽어보게 되었다.

김정희. 그는 이전의 내 이미지 속에 천재의 이미지로 자리해서 인간적인 면모는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일대기를 바라보며, 이전에 그를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을 후회했다.
인생의 힘듦은 나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지체 높은 양반 가문의 자제였던 김정희는, 자신의 형제와 자신의 아버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아버지의 후손이 없다는 이유로 그 당시에는 만연하던 풍습에 따라서
큰 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에는 당연한 일이었을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 가게되어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다른 사람을 아버지라 불러야 한다는 건 역사적 기록에서나 쉽지
사실상 인정하기 싫고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어린시절 김정희는 그렇게 가족과 이별아닌 이별을 했어야했고,
이십대 초반, 아내가 사망하는 일을 겪고 말았다.

그렇게 두번째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지내며 하고 싶은 공부도 많이하고 중국에 가는 일도 많았다.
그 시간동안 그는 좋은 스승들을 많이 많나며, 또 비좁은 반도에서 뿐만 아니라
넓은 대륙으로 나가 세상이 돌아가는 형국을 많이 보며 견문과 생각을 넓혀갔다.
그러던 시간도 잠시, 자신의 친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고, 
자신 또한 제주로 북쪽으로 귀양과 유배를 당하며 일생을 보냈다.

천재라고 좋은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라왔다고, 그래서 생계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만의 공부를 꾸준하게 했기때문에 그만의 글씨가 탄생한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그또한 나와 일반인들처럼 어려운 고뇌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가 꾸준하게 죽음 직전까지 공부를 한 것도 맞는 말이지만,
나는 그의 굴곡있는 인생을 따라서 그의 글자로 변화하고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한 부분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생 전반적인 부분을 통해서 말이다.
그의 이러한 점을 살펴보았을 때에, 나에게도- 
내가 3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오면서 아직 이룬게 없다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고
지치고 무력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에,
(추사는 물론 어린시절 많은 것을 이룩했지만) 그는 죽음의 앞까지 노력했다는 사실을
인생은 지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정직하고 끈기있게 노력하며 살아갈때에
전반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추사 김정희 399p

하늘이 총명을 주는 것은 귀천이나 상하나 남북에 한정되어 있지 아니하니
오직 확충하여 모질게 정체를 쏟아나가면 구천구백구십구분은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 나머지 일 분이 인력 바깥에 있는 것도 아니니 끝까지 노력해야만 하는 거라네.

오늘날 우리는 2퍼센트 부족을 말하지만, 추사는 0.01퍼센터의 부족도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추사는 이렇게 말했다

가장 주의할 것은 마음이 거칠어도 안 되며 또 빨리 하려 해도 안되며, 
맨손으로 용을 잡으려는 식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사자는 코끼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지만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다. 
나는 추사가 이렇게 말한 것이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특출할 없는 모든 인생에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자 각성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9년동안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부인이 사망했고-
(그 마저도 한달뒤에 알게 되었다는 사실...)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본가에 부탁했지만
식료품들과 책들의 배송이 한달정도나 걸리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음식물들은 부패되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그렇게 김정희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집안도 많이 어려워져
잘나가던 집안이 빈곤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사실 양반집안이라고 하면 무슨일이 있어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그 당시에도 신분만 양반이고, 중인들과 혹은 그들보다 더 어렵게 사는 무늬뿐인 양반들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이다.
지금 내가 일을 하지 않고 9년동안 생활비만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또다른 흥미거리가 있다.
사실 추사가 어느 시대 인물인지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인데-
정순헌철고..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역대 왕들 가운데에서
정조 시절 태어나 순조 헌종 철종 고종으로 이어지는 그의 일대기는
사실 우리와 그리 멀지 않다. 
나보다 200여년 정도를 먼저 살아온 그에게 나는 왜이리 무심했을까.

그의 일생가운데 국사 책에서 배웠던 많은 인물들을 만나는 점도 신기하고 재미있다.
다산 정약용도 스리슬쩍 나오고, 조선시대 왕들은 그렇다 치지만,
중반부터 나오던 이하응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참 낯이익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었던 것이다. 
추사는 흥선대원군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알려준 하늘과 같은 스승이었다.

또한 그의 사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고 있는 점은
나이가 들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인생이 아닐, 그 시절에도 삶의 긴장을 쥐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추사 김정희 485

만년에 벗들과 여유롭게 노닐고 즐기면서 살았다고 해서 그가 삶의 긴장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학문과 예술에 대한 추사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추사의 만년을 건강하게 지켜준 것은 공부하는 행복, 제자를 가르치는 줄거움, 예술에 전념하는 열정이었다.
그중 공부하는 행복이 제일 컸다고 한다. 

이렇듯 나도 끝까지 삶의 긴장을 쥐고 기쁨을 느끼며 살아야겠다고-
추사만큼이나 좌절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삶의 이유를 찾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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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 알래스카 원주민이 들려주는 생존에 대한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짐 그랜트 그림, 김남주 옮김 / 이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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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래스카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를,
작가가 재구성해 엮은 소설이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책에는 늙은 두 여자가 나온다
아직 수렵생활을 하고있던 과거 어느 시기의 알래스카-
추운 겨울 어느 부족이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부족의 족장은 그 부족을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것을 결정한다.
그 부족에는 나이가 많은 두 여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불평만 하던 노인이었다.
실질적으로 부족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보이지 않았고, 
추운 겨울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부족에게 짐이 될 것만 같았기에 부족은 그들을 두고 떠날 것을 결정했다. 
가족들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두고, 아니 버렸다고 하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그들을 버리고 떠난 그 시점에,
그들은 결정한다.

이러나 저러나 죽을텐데, 우리 죽기전에 뭐라도 해보고 죽자고-

책에 나오는 두 여인은 70대 80대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우리들의 조부모, 할머니이다
우리 스스로도 그들은 사실상 경제활동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그들은 집에서 우두커니 가족을 기다리며 텔레비젼을 시청하거나, 
건강하면 노인정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건강하지 못하다면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서 시간을 보낼뿐이다

우리처럼 열심을 가지고 보낸 시간들이 있는 그들이지만, 신체적으로 따라주지 않는 그들을 향해
우리는 그냥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지식한 사람들이라 생각해버린다.

주인공 칙디야크와 사도 그들의 부족에게서 똑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그저 먹을 것이 부족한 부족에게서 노동없이 먹을 것만 축내는 늙은 사람에 불과했다.

사회적으로 그들이 버려짐을 당했을 때, 부정적이었던 그들도 다시 살아갈 궁리를 하게되고,
생존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수렵생활을 하던 그들의 특성에 맞게, 그들은 이전에 자신들이 풍족하게 고기를 잡았었던 곳을 생각해낸다. 
아주 오래전이었고 둘에게는 쉽지않은 거리였지만, 그들은 서로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고 걸었고
결국 그곳을 터전으로 아주 많은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동물을 잡기도 하고-
한 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맞이할 겨울을 위해 식료품을 저장할 수도 있게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들은 더이상 1년 전에 버림을 받고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무기력한 두 노인이 아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안의 젊음과 생기를 다시 되찾아주었다.

1년이라는 시간들은 두 늙은 여자들의 삶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을 버리고 갔었던 그 부족은 1년동안 더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은 최악의 상태였다.
원래 자리로 돌아왔던 그들은 두 늙은 여자의 흔적을 찾았지만, 시체나 어디서도 죽은 흔적이 보이지 않자
어디선가 살아있음을 의심하게 되었고, 결국엔 두 늙은 여자의 은신처를 찾게 되었다.
두 늙은 여자들은 자신들이 1년을 보내며 만든 물건들과 음식들을,
자신들을 버렸고, 떠났던 그들에게 다시 나누며, 다시금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인생의 가장 쓸모있는 시기를 청춘, 노인이 되기 전까지로 흔히 생각한다.
노인이 된 많은 어르신들에게도 우리의 시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고지식하다고 무시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은, 세월이라는 것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누구나를 가르치고 깊게 만든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세월의 노련함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는 인간이란 없다. 인간에게 노년이라는 시간을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고, 또 따스하게 품으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 인생의 황금기는 지났어, 나는 이제 죽을날만 기다려.의욕이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진 늙은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칙디야크와 사가 변했던 것처럼- 생명을 가진 그 누구나는 열정을 가지고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야한다

청춘의 목표가 모든 인생의 목표는 아닐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인간이 어떠한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청춘인 여자인 나, 나도 어느순간 늙은 여자로 불리우는 시간이 다가올텐데-
무력하고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지혜롭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알래스카 지역에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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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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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강아지 공장, 번식장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된것은-
우리가 노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즈음으로 되돌아 가게된다

EBS에서 방영된 "강아지 공장에 갑니다"라는 다큐멘터리가 한동안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방영이후 몇달이 지나도 그 이슈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을 즈음.
한창 이슈가 지속 되었을 때, 우리는 *마트 펫샵에서 노아를 만났다
우리가 원하던 웰시코기가 아니었지만, 몇달동안 분양이 되지않고-
유리창만 바라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노아를 점점 마음에 품게되면서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다

애견샵에서 아이를 분양받는 것이,
지속적인 강아지 공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매장 직원분께도 "혹시 강아지 공장을 통해 온 아이는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았을 때
직원분은 "저희는 전문 브리더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와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어요"라고 답변을 듣고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된 우리는 그 말을 순순히 믿고, 가족으로 맞았다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난 노아는 혈통서 또한 있기 때문에, 강아지 공장에서 온 게 아닐거야 라고-
직원분의 이야기를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언 노아와 함께 밥먹고 생활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눈지 2년여의 시간동안
나는 길가다가 마주치는 다른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도 더욱더 친숙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 사이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 (일명 세나개)로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고심하고
가수 최**의 강아지가 누군가를 물어서 강아지에 대한 법안이 추가되는 듯
좋거나 나쁘거나 강아지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수록 사실 더 나은 사회로-
우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며, 지난 2년간 사회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강아지 공장은 계속되어왔고, 개식용 찬반논란이 지속되었고, 
개식용 관련 업자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보장하라는 이야기로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내가 어느정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해서 예상했던 강아지 공장 실태의 수천억배 정도 되는
실태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왜 더이상 이 현실을 그냥 두어서는 안되는지, 책의 일부를 발췌해서 나누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발췌 172p 중반 - 173p

그날 이후 개시장을 폐쇄시킬 방법에 대해 더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감시활동을 하다보니까 이 사람들이 항상 무자료 거래를 하는 거야. 
모든 판매와 유통이 현금으로만 이뤄져요. 거기서 알았어요. 아 이 사람들이 전부 탈세를 하는구나. 
... 우리가 그 사람들 장부를 볼 수 없지만 전시했던 마릿수와 사라진 마릿수를 종합하면 하루 매출을 추산할 수 있잖아요. 내가 그동안 목격한 것을 정리해보니까 한 집에서 매일 적어도 열마리는 잡아요.
개 한마리 팔면 30만원쯤 받아요. 그러면 하루 매출이 아주 적게 잡아도 200만원은 돼요. 
한달이면 5천만원이고 일년이면 6억원이에요. 
복날 껴 있는 성수기엔 두세배쯤 벌 텐데 그건 계산에서 제외하더라도. 
그런데 웃기는 건 이 업소들이 전부 간이과세자로 사업자등록을 냈다는 거에요.
간이과세자는 일년에 총 매출 규모가 4,800만원 이하, 그러니까 한달에 400만원 이하인 업체를 말해요.
주인 혼자 장사해서 월세내고 공과금 내고 뭐 내고 한 뒤에 겨우 먹고살 수 있는 업체.
그러면 연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람들이, 도살업자에 아르바이트생에 직원을 몇명씩 두고 있는 이 사람들이, 절대 간이과세자일 수 없잖아.
간이과세자로 신고했으니 일년에 4,800만원 이상 매출신고를 할 수도 없어. 제대로 신고하면 일반과세자로 전환되니까. 다들 무자료 거래를 하면서 매출을 누락하고 세금을 떼먹고 있는거에요.
난 이사람들이 말하는 생존권은 허구라고 봐요. 국민으로써 기본적인 의무도 안 지키면서 무슨 권리를 말해요?
개 식육업자도 먹고 살아야지 하면서 편드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거예요.
난 동물활동가로서 개식용을 반대하지만 세금을 내는 시민으로서도 이런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4대 보험 내고 소득세 내면서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납세의 의무를 지키고 있어요.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우리보다 돈도 훨씬 많이 벌면서 세금을 안 내느냔 말이에요. 
이거야 말로 적폐고 시정해야하는 일아니에요?

이것은 충격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유기견 센터의 소장이 센터의 개들을 개장수에게 팔아넘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평생 흔들리는 더러운 뜬장에서 살아가는 개들이, 병에 걸려 죽으면 보신탕집에 팔려갈 수도 있지만-
친구의 식사로 대체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가 소를 먹어서 걸리는 광우병-
몸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먹는 보신탕. 병들고 형제를 먹었던 아이를 먹는 것이 인간에게 과연 안전할까?

오늘 나는 또 다른 뉴스를 보았다. 제주도에서 강아지 두마리가 잡혀가는 것을 잡았는데,
그 두마리다 주인이 실종신고를 해놓았던 내장칩이 있던 아이들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반려동물을 훔쳐가는 사례도 요즘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뉴스가 되었다
노아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내장칩을 해주었는데, 
이렇게 마음 먹고 훔쳐가는 상황에는 내장칩이 있어도 무용지물이구나-
내가 더 관리를 잘하고 곁에 있어주는 수 밖에 없겠다, 내가 신경을 곤두서야 하는 수밖에 없겠다 싶었고
극단적인 생각또한 들었다. 
개 장수의 아래에 노아가 들어간다면, 중성화로 인해 생식능력은 없기 때문에 종견이 될리도 만무하고
크기가 작아 보신탕에도 해당이 되지않고 개소주가 될 것이라는 것 말이다
이런글을 쓰는 나도 너무나 비참하고, 
이런 사회가 아직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서 분통이 터졌다.

이렇듯, 노아의 부모도, 노아도-
아마도 그런 강아지 굴레 가운데 놓여져있다가 우리 가족이 되었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당장 동물활동가가 되고 싶지만 쉽지 않은일이고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끔 해서, 
이런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되고, 깨닫고, 정말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다
바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책의 저자가 많은 고민을 하고 고통속에 책을 출간하신것부터,
메이저 출판사인 창비에서 출간을 한것. 
이것이 시작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나중에 사회를 변화시킬 나비 효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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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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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_
2년전 대한민국을 강타한 동명의 드라마 때문에
아직도 그 명사만 들어도 찬란하게 빛나는 그분이 떠오릅니다
(한 동네 사는데 얼굴 한번 뵙기도 어렵네요)

그 드라마 때문인지,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라 그런지-
이야기의 주된 이야기는 도깨비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은
여느 초등생과 다름없이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교육을 엄청나게 시키는 부모님 때문에
놀아야 할 나이에 놀지 못하고
공부라는 쳇바퀴만 돌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초등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때 가졌던 핸드폰을
초등학생들은 스마트폰부터 가질 수 있게 되었네요
좋은 핸드폰이 아니면, 꺼내기도 부끄러운 핸드폰
어른들의 사회모습이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는 걸 느낄 수 있네요

책에서는 중독에 대해서 알기쉽게 다룹니다
요즘 가장 닿기 쉬우면서도, 치료하기 어려운것이
바로 스마트폰 중독이죠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그게 중독증상이라지요-
저 또한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현실사회보다 스마트폰 안의 작고도 넓은,
무궁무진한 그 안의 사회에 좀더 목매고 의지하는 사람들

책에서는 도깨비폰이라고, 도깨비와의 관계,
그 사회를 통해 중독을 설명한 게 기발하고도
가장 잘 표현한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핸드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때
무료, 유료 앱이 있는 것처럼
도깨비 세상에도 그것이 존재합니다
무료앱도 있지만, 유료는 인간의 기를 가져가는 걸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요

아이는 자신의 기를 사용해 구매한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그것만을 의지하고, 푹 빠지는 중독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_
결국 처음 결제한 대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없게 된 인간은,
기를 잃은 것과 마찬가지, 뺐긴 상태가 되었습니다

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하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면
다른 도깨비들이 내 어플을 구매하게 되면서
그 기를 가져올 수있게 되죠
하지만, 그 어플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집중하면서
또다른 방법으로 기를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중독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정말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놓았어요
어른인 저에게도,
중독에 대한 자각과 개선해야 할 점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활의 밸런스가 맞춰지지 않는 아이들과 어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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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사회와 친해지는 책
이남석.이규리.이규린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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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멋쩍지만, 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도 겸하고 있는 나-
디자인이라는 것은 사실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것이라는 장벽이 있었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내가 디자인을 건드리는 것은, 내가 만족할 수 없는 퀄리티는 물론 이거니와
내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그 업무를 할 때마다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예쁘고 멋있고 세련된 이미지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디자인은, 보다 더 넓고 광범위한 실용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전공자가 아님에도,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생각할 수있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책에서 이야기 해 주는 것을 보고
내 마음 속 디자인에 대한 장벽이 한 꺼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디자인은 **다 라는 코멘트를 달았던 주인공들 처럼, 나는 무슨 코멘트를 달면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이 책을 읽고 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던 생각을 담아

디자인은 발명이다


디자인이 발명인 이유는, 유윙펜을 예를들어 보았을 때에
발이나 입으로라도 글을 쓰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일반적인 펜을 보다 사용하기 쉽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해서 나온 것이 유윙펜이기에, 그 것이 하나의 디자인일 수 도 있지만 발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불편한 것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 개선하려고 하는 그 일련의 모든 행동들
그 행동은 발명이고, 곧바로 디자인으로 이어진다

또한, 책에서 나온 리사이클과 업사이클의 이야기도 인상이 깊었는데-
버려진 방수포로 만든 업사이클링 가방의 가격이 일반 새 가방보다 훨씬 비싼 것은 좀 놀라웠다
물론 사용하기 좋게 재 가공을 하고, 한땀한땀 사람들이 손수 만드는 것에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순있으나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예산으로 두 가방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굉장히 고민되거나
아니면 고민 없이 새 가방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사이클링 시장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제품이 가진 가치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조금 더 들여서 구매함으로써, 그 지역의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내 작은 노력이 환경 오염의 작은 것이라도 막을 때-

사람들이 사고하는 다양한 가치와도 디자인은 상호 연관이 된다는 것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나와서 그런지, 어른이 나도 보다 쉽게 디자인의 문턱을 넘길 수 있었던-
또 나의 가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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