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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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상처를 마주한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고통을 마주하였고 직면했으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

✔️ 고작 일곱 살이었다.
그녀의 고통이 시작된 나이였고 그것이 고통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할 나이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이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에게 말을 하면 동생에게 그 고통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몇 년동안 지속된 고통은 그녀가 사춘기로 접어들며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들은 치유가 되지 않았다.
어른이 된 그녀는 결국 이 일을 공론화 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엄마에게 이야기 했고 정신과 의사 그리고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그를 처벌하기로 했다.

✔️ 이 책에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인용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를 예로 들었고 영화 '롤리타'를 말했다.
그렇다고 롤리타 속 주인공을 자신과 비교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롤리타 속 험버트를 의붓 아버지와 비교했다.

(p.49) 달의 감춰진 뒷면은 추상성을 띤 공간이다.

달이야 말로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기에 딱 알맞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 믿는다. 보이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
의붓 아버지는 굉장히 친절하고 성실한 인물이었다.
오죽하면 동네 사람들은 그가 처벌을 받고 나왔을 때도 그와 인사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집에서 그의 모습은 달의 뒷면 같았다.

🍀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성적 피해를 입은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덤덤히 풀어 놓았다.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녀의 담담함이 오히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한다.
그녀의 이런 고백이 아마도 딸의 영향도 컸을것이라 생각한다.
딸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을 것이고 자신의 이야기야말로 성교육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아무리 회복 탄력성이 좋다고 하여도 그녀가 마주한 상처는 쉽게 없어지지도 쉽게 잊혀지지도 않을 고통이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깊게 공감할만 할 이야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다만 학대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단어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그녀의 아픔과 고통이 느껴졌을텐데 읽으면서 거북하고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는 부분들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자서전의 경계에 서 있는 네주 시노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의 고백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충분히 읽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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