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마음
홍기훈 지음 / 득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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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왜 항상 무고한 죽음 뒤에는 감추어야 할 것들이 많은걸까?
무엇을 감추고자 그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늘 묻는다. 대체 그들이 왜? 그리고 그들은 왜? 라고.

✔️ 2000년 8월 12일, 러시아의 잠수함 쿠르스크가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잠수함에 탑승했던 승조원 118명은 차갑게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러시아 정부는 침몰된 잠수함을 인양하기 위해 도와주겠다는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뿌리쳤고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생존 소식만을 기다릴 뿐이다.

✔️ 마야는 동료의 부탁으로 예정에도 없던 러시아로 날아간다.
동료가 잡아놓은 인물들과 인터뷰를 하며 얼른 기사를 마무리하고 시애틀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에게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인터뷰 스케쥴 말고 뜻밖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빠르게 마무리 하고 싶었던 마음은 이상하게 자꾸 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고 기어코 한 남자와의 인터뷰를 하며 그 감정은 폭발하게 된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에는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자료 조사가 얼마나 치밀했는지 이야기의 탄탄함이 느껴졌다.
표면 위에 드러난 자료들을 토대로 인물들의 내면 상태와 화자의 심리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좋았다.

📚 이 이야기를 읽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단연코 생각나는 참사가 하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진실이 무엇인지 모를 그 사건에 대해.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있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해.
왜 그들은 감추어야만 할까?
그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인데 말이다.
전기요금도, 전화요금도 받지 말라는 러시아 대통령의 말이 유족들에게 무슨 위로가 된다고 그렇게 말 할 수 있는지 분통이 터져 나왔다.
부디 죽음 뒤에 감춰야 할 진실 따위는 없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쿠르스크의 한 승조원의 유서가 오랫동안 맴돌았다.
"모두들 안녕,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25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죽음을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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