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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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사연으로 그 사람만을 위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미술관.

미지의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화해를 하고 누군가는 희망을 갖게 되는 미술관이 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부암동 골목을 따라 어떤 사연과 작품이 있으려나 궁금해진다.


✔호수는 6년이란 시간동안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모든것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늘 낙방을 하였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을 무렵 아나운서 시험을 주관했던 재단의 미술관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경험이나 쌓아보자는 생각에 별뜻없이 찾아간 미술관은 분위기가 달랐다.

직원이라고는 학예실장과 연구원 한 명 그리고 미술관 내부를 청소해 주시는 여사님 이렇게 세 분이 근무를 하고 있었고 전시되는 공간도 한 곳밖에 없는 이 미술관이 호수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이 미술관은 한 사람의 사연으로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작품만 일정 기간 동안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의 미술관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사연을 받아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방명록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뭔가 신비롭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하지만 결코 작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 내게 남은 젊음을 한번 그려주시오.

✔ 아빠의 웃는 얼굴을 그려주세요.

✔ 흔적을 지워주십시오.

✔ 소리가 싫어졌어요.

✔ 인생의 폼

✔ 화내지 않는 아빠의 얼굴을 찾아주세요.


이들의 사연은 곧 작품으로 연결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누군가에게는 아빠를 되찾아주었고 누군가에게는 다른 인생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


📖 어떤 길은 쉽게 잊히는 듯싶었고, 또 어떤 길은 오르기 힘든 현재가 되는 것도 같았다. [p.55]


💬어떤 사람이든 오르막만 있는 삶을 살지 않는다. 우리모두 굴곡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 굴곡이 좌절의 맛을 보게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오래전 딱 한번 가본 곳이었다.

그 곳은 조용했고 안온하였으며 햇빛 좋은 날 걸었던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나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굽이굽이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정말 있을 것만 같아 책을 읽다가 눈은 감으면 랑데부 미술관이 그려졌다.

신청자의 사연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 그 작품은 신청자의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우린 비슷한 고민거리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가슴에 담아둘 작품들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님의 말 처럼, 당신이 꿈꾸고 소망하는 것들과의 멋진 랑데부를 기대하며 하루하루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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