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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평점 :
🔖오컬트 장르의 소설을 많이 접해 본 것은 아니지만 책 띠지에 나와 있듯이 이제껏 본 적 없는 기막히게 참신한 호러는 맞는 것 같다.
단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어렸을 때 화재로 부모님과 여동생을 잃은 이준은 한사람 초등학교로 지원하여 발령을 받게 됐다.
이준이 향하고 있는 그 곳은 학교와 같은 이름인 한사람 마을로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 허물어져가는 슈퍼를 발견하고 마을을 물어보는 이준에게 노파는 슈퍼와 자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도망쳤어야 했다.
아니, 어쩌면 한사람 초등학교로 지원한 것 부터가 이준의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곳, 한사람 마을은 그들만의 세상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마을의 모든 일들은 목사이자 이장이 관리했고 아이들도 몇 명 없어 다 같이 수업을 하는 방식이었다.
선생이라고는 이준 말고 교장외 2명 뿐이었다.
그리고 일요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은 검은 봉지 하나씩을 들고 교회로 향하는 진기한 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교회에 간 이준의 눈에 마을 사람들은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하느님이나 예수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닌 신에게 기도를 했고 그 신을 영접하기를 고대하기도 했다.
신과 영접한 이들은 병이 낫기도 했으며 상처가 치료 되기도 했다.
대체 그 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마을의 비밀은 또 무엇인지, 이장이 숨기고 있는 것 또한 무엇인지 이준은 알아야 했다.
이준은 그 신을 만나면 꼭 빌어야할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 부분을 읽을 때 영화 <이끼>가 생각났다.
마을 이장이 모든 것을 관리하고 마을 사람들끼리의 유대관계가 한사람 마을과 비슷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회 부분이 나오고 신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신을 영접한 후 인간의 욕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아픈 사람을 고쳐 주었으니 혹시 죽었던 사람도 다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이 솟구치고 자신의 기도를 위해 인간이 어디까지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헛된 희망을 품고 헛된 기도를 하며 헛된 행동을 한다.
이준은 정말 죽었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본 순간, 그렇게 섬뜩하게 다가올 수가 없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헛된 희망의 그 끝은 추악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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