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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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은 “지렁이를 왜 구해야 할까?”였습니다.


비 오는 날 길에서 지렁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비를 맞으며 산책을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맑은 날에는 미처 흙으로 돌아가지 못해 말라 있거나 길에 눌린 지렁이도 보았습니다.


짠한 마음은 들었지만 직접 흙으로 옮겨 주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지렁이를 하찮게 생각했던 우성도 산들 선생님을 만나고, 지룡 박사님에게 지렁이의 생태를 배우고, 직접 지렁이를 키우면서 지렁이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지렁이 떼죽음 사건을 겪으며 우리 반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이들은 공원에 지렁이 구조 도구 보관함을 설치하고, 신문과 SNS를 통해 활동을 알리고, 과학 박람회에도 참여합니다.


작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 공동의 행동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은 아이는 지수입니다.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고, 느릿느릿해서 평소에는 단점처럼 보였던 아이가 지렁이가 탈출하자 누구보다 꼼꼼하게 지렁이를 살핍니다. 연필로 조심스럽게 옮기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줍니다.


그리고 지렁이가 다시 꿈틀거립니다.


평소에는 단점처럼 보였던 느림과 꼼꼼함이 그 순간에는 생명을 살리는 힘이 된 것입니다.


저도 이 장면에서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보다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때로는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참다가 저 역시 함께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요.


그래서인지 지수의 모습이 더 멋져 보였습니다.


사람의 장점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조용한 사람에게도, 느린 사람에게도 자기만의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니까요.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에는 각 장의 끝에 ‘지렁이가 궁금해!’ 코너가 있어 지렁이의 생태와 구조 방법도 함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생태와 환경, 생명 존중을 이야기하고 싶은 아이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덮고 아이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길에서 지렁이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줄 거야?”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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