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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이상한 이야기 클럽 1 - 피아노와 괴조와 흡혈귀
허교범 지음, 변우재 그림 / 창비 / 2026년 7월
평점 :
불꺼진 밤에 읽기에는 오싹한데, 놓을 수가 없다.
읽을 수 있나요?
이 글은 창비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 무서운 이야기를 유독 맛깔나게 들려주던 친구가 한 명씩 있었다. 그만하라면서도 귀는 이미 그쪽으로 쏠려 있던 시절. 이 책은 정확히 그 자리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아이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서늘한 표정, 어둑한 그림자.
밤에 잠 못들까, 다음 날 다음 날 아이와 함께 읽어 내려갔다.
읽는 내내 나를 붙든 건 사건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 앞에서, 아이와 함께 자꾸 되물었다. 이걸 믿어야 하나, 의심해야 하나.
재미있는 건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세 아이가 완전히 다르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그 설전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멈칫했다. 나는 원래 믿는 쪽이었나, 의심하는 쪽이었나.
믿음과 의심 사이를 저울질하는 일은 아이만의 몫이 아니다. 뉴스도 소문도 누군가의 한마디도, 우리는 매일 그 저울 위에 선다. 이 책은 그 연습을 가장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켜준다.
책을 덮고 나서도 질문이 남았다. 우리 집 아이는 어느 쪽일까. 그리고 나는.
무서운 이야기 책을 펼쳐보지도 못하게 했는데, 아이가 선택하고 함께 읽어본다.
끝까지 재밌고 오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