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 - 내 아이의 감수성과 문해력을 단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이야기 만들기
실케 로즈 웨스트.조셉 새로시 지음, 문주선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책을 덮으며 "이야기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서로에게 향하는 길"이라는 말이 인상 깊이 남았다.
나는 그동안 아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위험한 상황을 더 크게 부풀려 행동을 제한해 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두려움을 없애는 대신, 두려움을 마주하되 결국 괜찮아질 것이라는 감각을 남겨주는 것이라 말하며,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라고 다시 배운다.
특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가 아이뿐 아니라 내 안의 '무뚝뚝한 내면 아이'를 꺼내 주는 창이 되어주었다는 점이 깊이 공감되었다(P182).
아이와 함께한 이야기의 시간은, 사실 나 자신이 위로받고 숨을 고르던 순간들이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아이의 관찰에서 시작된다. 또는 관심을 얻기 위한 아이의 상황도 생긴다. 오늘 겪은 작은 사건(넘어져서 아팠던 무릎)을 주인공의 모험으로 변주해 아이는 위로받고 세상을 배웠다.
땅과 무릎이 너무 가까이 만났고 무릎은 땅을 꼭 안아버렸지. 무릎과 눈은 눈물이 찔끔 나고 손은 무릎을 따뜻이 덮어 위로했지. 넘어진 건 멈출 때를 배운 거고 아팠던 것은 몸이 잘 느끼고 있다는 것. 무릎은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며 전처럼 빨리 가지 않고 땅을 잘 살펴보기로 했지.
무릎도 얘기해 주기로 했어. 그리고 약속했어 다시 뛰어도 된다고.
(걱정과 잔소리 대신 만든 이야기다.)
우리 주변의 사물과 아이의 사건이 어떻게 위대한 이야기가 되는지 책은 예시를 들어 잘 보여준다.
이 책은 아이와 더 깊이 연결되고 싶지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에게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부모뿐 아니라, 관계 속에서 말의 온도를 다시 고민하는 모든 어른에게 유용한 도서다.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야기가 작동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각자의 삶 속에서 조용히 되살아날 이야기의 씨앗을 남긴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야기는 부모와 아이가 서로 영혼을 마주하는 가장 다정한 통로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다시금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