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는 우리가 대중문화를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문화의 한 갈래인 대중문화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대중문화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보다 먼저 문화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는 <위키페디아>에서 발췌하면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말한다. 문화란 사회사상, 가치관, 행동양식 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관점의 이론적 기반에 따라 여러가지 정의가 존재한다" 문장으로만 설명하기엔 문화는 그 범위가 매우 광대하여 감히 그 정의를 논하기가 어렵습니다.

간편하게 문화를 정의하면 우리가 접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중문화란 무엇일까요? 대중문화는 대중이 형성하고 소비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대중문화도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접하고 받아들입니다.

음악, 미술, 플래시몹(모두가 약속된 장소와 시간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것), 프리허그 등도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는 영국 5인조 밴드인 "라디오헤드"의 생각과 신념. 그리고 그들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만들어낸 음악을 가지고 철학을 이야기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나 아렌트는 철학자를 "단독자로서의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라디오헤드가 부르는 노래는 명확하게 어느 한 분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얼터너티브"로 분류됩니다.

실질적으로 라디오 헤드가 "록" 그룹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스페이스 록이라고 하는 독특한 장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 록은 이미 핑크 플로이드의 시드 배릿이 그 선구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라디오헤드와 핑크 플로이드가 결코 같은 분류의 음악을 하지 않습니다. 핑크 플로이드가 지구의 암울한 현실을 노래한다면 라디오헤드는 사람과의 관계의 현실을 노래합니다.

1. 목소리를 부여 받지 못한 존재에게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작사, 작곡한 음악은 우리 시대의 삶을 적나라하게 다룬것이 많습니다.  Creep 을 통해서 사춘기 남학생의 좌절과 소외감을 노래합니다. Creep이 담겨있는 1집 앨범 이후 2집 앨범인 The Bends를 통해서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현상학적이며 실존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 Kid A를 통해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서 우리의 신경세포를 깨우는 듯한 상태에 잠시 정신을 뺏겨 있습니다. 이런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현상학과 실존주의를 연구하는 철학자에겐 매우 매력있는 주제입니다.

현상학은 철학에서 체화된 경험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분석되고 구체화하기 어렵습니다. 이같은 이유는 느낀 것을 바로 말로 표현하다 보면 경험 그 자체를 한정된 뜻을 가진 언어에 함축시키게 됨으로서 경험 본연의 뜻을 잃어버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독자조차도 이런 경우를 자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거미줄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또는 거미줄이 실체화된 것처럼 바닥에 균열을 보았을때 바로 징그럽다라는 표현만 쓸 뿐, 이것을 장황하게 설명하진 못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이전 세대인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와도 그 맥을 달리합니다. 비틀즈가 현실을 벗어나고자 긍정적인 음악이 주류였다면 핑크 플로이드는 암울한 현실 속에 세상과 자신과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내면을 경계 나눈 음악을 주로 했습니다.

한편, 저자는 대중음악이 당대와 외부세계의 역사까지 드러낼 수 있는가? 그리고 대중음악의 영향을 많은 사람들이 받았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라디오헤드가 대중음악이 역사적인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이 태연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예술형태입니다. 사실 음악부터가 표현하기 어려운 세상에 크게 방해받지 않고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합니다.

라디오헤드가 하는 록 음악은 1960-1970년대와 그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어오면서 현실과 정치, 경제 등의 고유한 사회적 분야에 대해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밴드나 가수는 조안 바에즈와 밥 딜런, 시드 배릿, 핑크 플로이드 등이 그렇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도 저항정신을 추구합니다. 특히 이들이 추구하는 저항은 지나치게 무관심해진 개인에 대한 조명을 통해 자아와 세계를 비판합니다.

2. 내가 나약할 때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우리는 힘들고 괴로울때 나만 혼자가 아니구라고 생각합니다. 실의에 빠져서 죽음을 생각하진 않더라도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있을꺼야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통해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곡이 많습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애브젝트 미학이란 렌즈를 통해서 봤을때 그 의미가 조금 더 부각되는 곡들이 많습니다.

애브젝트 미학은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처음 주장했습니다. 예술작품 중에는 사람의 머리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넣었거나 잘린 손을 표시한다던가 하는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작품들도 애브젝트 미학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사물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 명확한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라 3초점 렌즈처럼 중앙 초점의 어딘가에 안경을 맞추어 볼 필요가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고대 그리스 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역사보다 더 진실하고 보편적인 것으로 봤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도 방영하고 있거나 방영종료된 "천사의 선택"에서의 윤희석씨 모습이나 "조강지처클럽"에서의 안내상씨 모습 등은 우리의 눈을 찌푸리게 하면서도 우리는 그 드라마를 끊임없이 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와 같은 비극적인 모습을 통해서 주인공을 연민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와 같은 모습이 현실이 아닐까 비극을 통해서 우리는 현실을 대리 만족하기도 합니다.

시뮬라크르와 과다 실재에서는 우리가 사물을 보고 정신적인 상태까지 지배하게 합니다. 어떤 배우가 항상 악역을 맡아왔다면 그 배우가 마치 그 악역을 실제 하는 것처럼 보이는 과다실재 현상과 기업체가 우리는 이런 기업이야라고 주장한다면 정말 순진하게 우리는 그 상태를 믿고야 맙니다.

다르게 우리는 정보화사회로 대변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정보화세상은 디지털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라디오헤드의 Ok Computer는 인공적인 사운드를 포함함으로서 우리가 음악에 몸을 맡겼을때의 우리의 영혼이 음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자가 느낀 바에 따르면 보통 음악에서 이런 기분을 매우 잘 느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음악에는 어떠한 힘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우니 직접 해보는건 어떨까라고 말한 부분에서도 음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 음악은 해보는게 좋습니다.

3.몽상과 강철로 된 폐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사회의 부조리와 함께 환경에 대한 고찰을 Hail to the Thief를 통해서 그들의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탄소발자국 측정을 통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활동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밴드로 거듭난 라디오헤드가 어째서 환경 덕 윤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부터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EMI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다른 음악회사와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들의 생각의 기저에는 마르크스가 제시했던  C-M-C가 깔려 있습니다. 사람이 중앙에 있고 상품간의 관계를 표현한 이 모델은 사람 중심의 경제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살고 있는 모델은 M-C-M 모델로서 회사가 돈을 가지고 사람들을 사고 돈을 지급하는 형태의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마르크스 조차도 이상향으로 삼지 않았던 모델이지만 그가 가장 우려했던 모델은 M-C-M* 이었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 모델은 마르크스가 사람중심의 시장경제로서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를 제창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요.

우리는 M-C-M*과 같은 형태를 너무 자주 보아 익숙하게 바라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한국의 아이돌이 그런 형태에 속할 것입니다. 올바른 예를 배우고 삶에 대한 지식을 축적할 나이에 여자 아이돌은 뇌쇄적인 눈빛을 보내는 방법을 먼저 배우고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침을 질질 흘리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먼저 회사에게 강요받습니다.

남자 아이돌도 별반 다르지 않지요.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서 문화는 산업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즐기고 느끼는 삶의 한 부분인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음악은 산업이 아닌 문화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4. 제일 먼저 궁지에 몰릴 걸

우리는 산업화 이후 인간의 삶이 어딘가 모르게 퇴보하고 있고 무언가에 지배당하는 현상을 걱정합니다. 니체는 이러현 한상을 도덕성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면서 생겨난 허무주의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니체는 신과 같은 존재로 거듭남으로서 허무주의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는데, 니체가 말한 말인의 한 예로 라디오헤드의 No Suprises의 화자를 들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Hail to the Thief의 주인공들에게 인류를 허무주의로부터 구하기 위하여 막중한 임무를 맡깁니다. 우리는 니체가 본 것처럼 말인에서 초인이 되는 과정으로 가는 그 길에서 추락은 있을 수 있지만 추락 자체가 중요성과 도덕적 의의를 강조하는 순간에 있을 것입니다.

톰 요크는 Exit Music을 통해 정해진 규칙과 규범을 강요하는 사회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Exit Music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OST 였지만 만들어진 곡은 전혀 다르지만요. 어찌되었든 톰 요크는 이런 상황에 대하여 저항을 해야 한다고 음악을 통해 말합니다.

라디오헤드의 음악 중 Nude에 대해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메를로 퐁티식으로 말하자면 라디오헤드는 문화가 처음 나타날때의 경험 같은, 조용하고 외로운 배경으로 돌아갔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외계인의 시점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으면서도 전에는 없었던 것은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우리와 라디오헤드 사이를 조금더 가깝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독자에게도 라디오헤드 뿐만 아니라 같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밴드가 있으니 굳이 라디오헤드 뿐만은 아니겠지요.

라디오헤드는 Hail to the Thief를 통해서 추상적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한꺼번에 드러냅니다. Hail to the Thief는 미국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나온 앨범인데, 그 앨범이 정치적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폭 넓은 정치적 메시지와 자신들의 의지를 드러낸 앨범이기도 합니다.

라디오헤드는 음악을 통해 구체적인 유토피아가 가져온 그릇된 모습을 비판하고 현실에선 여전히 추상적인 유토피아와 유토피아 못 지 않게 디스토피아도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라디오헤드는 음악을 통해서도 권력과 부패,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권력의 정의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특히 Hail to the Thief와 Ok Computer까지는 이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한나 아렌트는 권력이란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이 권력이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이 이용되면 결국은 폭력은 권력에게 그 자리를 빼았습니다. 이런 구조를 놓고 봤을 때엔 권력보다 권력을 유지시키는 수단의 한 종류로 폭력이 사용되선 안되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올바른 권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리고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저항이 필요한건 사실입니다.

라디오헤드는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자아의 형이상학적과 우이와 다른 사람 사이의 분할을 전제로 하는 영상이 있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보위가 출연한 지구로 떨어진 사나이에서도 이와 같은 시각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5. 여기는 아니야 그럴리 없어..

라디오헤드는 Kid A 앨범을 통하여 포스트모더니즘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은 할당된 수신인도 없고 딱히 정해진 이상도 없지만, 실험으로 가치가 측정되는 문학과 예술의 조건이다"라고 말했습니다.

Kid A는 첫번째 곡이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인데 이 곡을 통하여 라디오헤드가 포스트모던을 어떻게 설명하고자 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던의 주요 개념인 분쟁을 "언어의 불안정한 상태와 경우 때문에 말로 표현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어떤 것, 문학, 철학 혹은 일부 정치적인 상황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건 적절한 표현을 찾아서 분쟁의 증거를 제시하며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라디오헤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Kid A 앨범을 통하여 언어의 지속성에 의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분쟁을 설명합니다.

포스트모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대담론에 대한 불신입니다. 우리사회에서도 사회에 형성된 담론을 어기고자 한다면 모험을 해야 합니다. 리오타르는 이러한 거대 담론 하나 둘보다 작은 담론을 여러개 형성하는 다원주의가 옳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라디오헤드는 In Rainbows 앨범을 통하여 계몽주의에서의 섹스가 신체간의 접촉. 그 이상 이하로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디오헤드는 섹스와 유혹도 하나의 미학과 신호로 보았습니다.

섹스를 하기 위한 전위 단계로 유혹을 보는 것이 좋겠다고 보여집니다. 적어도 섹스가 단순한 신체접촉이 아닌건 확실하니까요.

장 보드리야르는 유혹도 섹스도 게임의 일종으로 보았는데 장 보드리야르 사망이후(2007년) 그가 남긴 숙제들은 아직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가고 있다고 하니, 우리도 계몽주의에서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상태에서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아봤을때와 지금도 여전히 이책은 여전히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교때부터 대학때까지 철학을 배웠지만 라디오헤드의 음악과 함께 접하는 철학은 과거에 알던 철학의 기준 자체를 심각하게 바꿔버렸습니다.

사실 음악을 함께 들었더라면 더 좋았지만 그렇지 못해서 조금 안타깝기는 합니다. 스스로 생각해도다시 보는 철학은 듣는 철학, 이해하는 철학, 느끼는 철학. 그 이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철학을 유리잔에 비유한다면 채워도 끝이 없는 잔이라고 할까요?

이 더운 여름 날, 독자 분. 모두에게 한 가지 이 책을 읽는 팁을 드린다면 일단 머리속을 깨끗이 비우고 보시고 반드시 책을 보시기 전에 음악 그 자체와 친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후일담이지만 본 도서의 제목은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보다 "라디오헤드로 철학 여행하기"가 오히려 개인적으로 와닿는 본서의 제목인 것 같기는 합니다.

철학이 결코 어려운 주제가 아닌 독자의 삶에서 녹아드는 주제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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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침체
타일러 코웬 지음, 송경헌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빨간 사과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굵은 빨간 물방울이 그려진 <거대한 침체>는 21세기의 다양한 사회 현상이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발생하게 되었고,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하나의 담론을 제시합니다.


도서에서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는 내용을 다룬 국가는 "미국"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보아도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본 도서에서 책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주제는 "쉽게 따는 과일" 입니다. 저자는 이런 쉽게 따는 과일을 통해 개인과 정부, 기업이 크게 성공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이 크게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따는 과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 출판사의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에서 언급되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서 보이다 싶이 저임금의 문제와 1960-70년대의 낮은 비용의 토지, 낮은 학력은 정부가 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와 같은 이유로 한국사회에서도 1970-80년대 정치적인 것과는 별개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많은 사람들의 고학력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도서에서 언급하는 것과 같이 이런 쉽게 따는 과일로 한국정부도 급속적으로 성장했지요.

동 출판사의 <탱고경영>에서 마켓의 버전별 진화를 나타내었다면 타일러 코웬도 경제를 과거의 경제와 신경제로 나누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 철저하게 살펴봐야 하는건 객관적 측정이 불가능한 정부 지출, 의료서비스, 교육에 대해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부 지출 : 복지 비용 및 4대강 공사와 도로 통행료 등..
의료 서비스 : 포괄수가제 논란
교육 : 공교육과 자율형 사립고, 대학 통폐합

정부 지출은 아마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한 추정이 되지 않는 지출로 불립니다. 정부가 지출하는 비용은 초기 투자에선 인프라를 구축하고 하는 것은 그 효용성이 크지만, 이미 건설된지 오래된 제1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 징수처럼 투자 비용을 모두 회수한 도로에 대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하면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처럼요.

4개당 공사도 치수와 수질 개선이 목적이라곤 하지만 실상의 공사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의 결과로 가고 있기도 합니다.

복지에 대한 지출도 그 효용성을 판단하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 분중에 의사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그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의사들이 요즘 정부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포괄수가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왜 의사들이 정부의 포괄수가제 정책을 강력히 막고 있는 것일까요?

포괄수가제는 환자에게 의사가 일정 이상의 비용을 받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행위별 수가제는 환자에게 의료서비스에 돈을 많이 투자해도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탁상 공론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환자에게 마냥 좋아보이기만 한 포괄수가제는 역으로 함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꼭 써야 할 약이나 도구를 쓰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환자에게 큰 피해를 가져오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을 함으로서 받는 비용처럼 의사들도 땅파서 진료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작은 수익이라도 남기려면 그만큼 저렴한 비용과 도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의료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에선 아이들의 성장에 좋다며 조기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립니다. 독자도 90년대 중반에 중학교를 다니기 이전에 한달 가량 영어 학원에서 수강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자한다고 해서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급속도로 성장할까요? 마찬가지로 국영수로 불리우는 사교육 3종 세트는 지난 이십여년동안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아이들의 심장을 멍들게 했습니다.

공교육에서도 이런 사교육에 길들여진 탓인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전제로 한 교육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교육을 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안정적으로 다니고 졸업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범법 행위로 죄를 지어 학교를 자퇴하거나 퇴학 당하기도 하며,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학업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면 정부 지출과 의료서비스, 교육은 비용을 지출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런 신경제 사회에서 우리는 인터넷이란 달콤한 열매를 받아들였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내고자 하는 것이죠. 독자도 IT 업종에 근무하고 있지만 이러한 IT 일이 기업의 고용을 촉진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며 지나치게 수익성을 배제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표방하는 녹색 정부. IT를 이용해서 종이 사용량을 줄인다거나 하는 등의 정책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IT 정책은 표류하고 있는 것을 보셔도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일러 코웬은 이보다 좀 더 나아가 인터넷이 경기 침체에 대해 잠시동안 시간을 지연해주는 마취약으로 봅니다. 어쩌면 이미 고성장은 끝났고 저성장이 시작된지 한참 되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죠.

쉽게 따는 과일에 대해선 앞서 잠시 언급했었습니다. 이런 쉽게 따는 과일을 가장 먼저 차지한 이는 다름 아닌 민간 기업이고, 이어서 정부였습니다.

정부는 이런 쉽게 따는 과일을 먹고 진보주의자는 복지에 대한 비용을 늘리자고 하고 보수주의자는 줄어든 비용만큼 감세를 하자고 주장합니다.

어느쪽이든 복지는 그 비용이 확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늘어나는 인구만큼 비용이 확대되지 않으면 그만큼 논란이 발생될 소지가 있음은 자명합니다. 무엇보다 GDP에서 차지하는 정부 지출이 최소 20%에 이르는것을 감안한다면 복지 비용을 전담해서 지출하는 정부 입장에선 복지 비용을 줄이고 싶어하기도 하며 복지에 대한 경제 효과의 계산이 어려운 것도 하나의 문제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늘어난 정부 지출을 감소화하고 개인의 GDP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감세하자는 주장은 그 나름대로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세율을 낮추면 세입이 늘어난다고 주장한 미 상원의장 출신의 미치 맥코넬의 이야기와 달리 세율 감소가 오히려 세수 감소로 정부 비용 확보에 실패한 사례가 그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여전히 이런 문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쉽게 따는 과일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던 주요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타일러 코웬은 운송, 산업생산, 전자통신, 과학적 관리의 총 4가지 기술적 흐름을 뽑아내어 이야기합니다.

미국처럼 거대한 땅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때마침 나타난 철도의 도움을 받았으며 대량의 물건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었던 산업생산 시설은 너무나 쉽게 큰 세금과 규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자통신의 발전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로 지척에 있는 것처럼 서로를 묶어주었습니다. 이런 전자통신 매체를 가장 잘 활용한 미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인데, 한국에서는 누구를 뽑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6.25 사변 당시 전자매체를 말도 안되게 쓰고 말았지요(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라는 말로 말입니다).

독일 전체주의 국가로 이끌었던 독재자인 히틀러가 수많은 유대인을 가스시설에 넣어 사상시킨일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일입니다.

그가 아무리 유대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정부의 서류 관리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타일러 코웬은 바로 이런점에서 19세기 이전엔 어떤 큰 정부도 개인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이런 과학적 관리가 도입된 편이지만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대부분의 문서가 불타거나 해외로 강제 반출되는 수모를 입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국의 정부에선 문서 관리가 잘되는 편에 속하기는 했습니다.

타일러 코웬이 고백하듯이 현재의 IT기술로 과학적 관리가 훨씬 더 조직적으로 쉬워졌습니다.

본 도서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인 저성장 시대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동 출판사의 <눈먼 자들의 경제>와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에서 언급되듯 경제 위기의 시작은 아직도 경제가 고성장으로 알고있는 은행가들과 이를 미끼로 사람들을 교묘히 속인 금융 범죄자들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금 언급한것처럼 이미 쉽게 따는 과일은 모두 따버렸고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시대는 저성장 시대를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G를 파괴한 조셉 카사노, 세상을 파괴한 남자. 마크 드레이어, 잘나가던 금융 중개사에서 피라미드 사기자로 전락한 버나드 메이도프까지 모두 아직도 경제가 고성장이었다고 믿으며 사람들을 교묘히 속였습니다.

이런 금융 범죄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거나 거리로 내몰리게 된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도록 단초를 제공했던 서브프라임 대출, 금융 파생상품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타일러 코웬은 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보다 부유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도 사실 개인 명의로 된 집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을 소유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집에 대한 가치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대출이 한국에서와 같이 주택에 대한 가치 상승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기대와 달리 미 정부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정부가 무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100% 대출을 해주면서까지 서브프라임 대출을 해준데에도 그 문제가 있습니다.

동 출판사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 언급되듯 AIG가 파산한 것에 대해서는 자회사 AIGFP의 서브프라임 대출에 대한 지급 보증건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는 비단 이런 연유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반복되는 위기를 겪어낸 사람들이 항상 겪는 무사 안일 주의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투자은행들이 지나치게 차입 비율을 높인 것도 하나의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와 관련해선 한국에서의 저축은행들이 하나둘씩 문 닫게 된 것을 보셔도 좋은 사례가 되겠습니다.

타일러 코웬은 마지막으로 쉽게 따는 과일을 모두 향유한 지금 거대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과학자의 우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는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호적인 추세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인도와 중국의 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두번째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인터넷이 수익성을 내게 될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도서로 동 출판사의 <클라우드 혁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진단해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상호간에 소통이 원활해지는 '인식의 잉여' 현상을 통해 스스로 배우게 되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 세번째는 미국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전반적으로 교육제도의 질과 결과 책임체제를 개선할 계획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체적인 조치를 미국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적어고 한국에서는 공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가 많지 않은게 문제이지만요. 그나마 현, 서울 교육감과 경기 교육감의 당선 및 연임 사례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기는 합니다.

타일러 코웬은 본 도서를 통해 다시한번 쉽게 따는 과일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10여년 이상 장기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조금씩 발전해왔던 일본의 사례를 제시하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합니다.

어쩌면 거대한 침체는 시작된지 오래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조금씩이라도 앞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 도서를 덮고 리뷰를 쓰고 나서야 마지막 장에 대한 생뚱맞은 의아스러움이 걷혔습니다. 타일러 코웬이 하고 싶은 말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현 시대를 파악하기 위한 이정표로 본 도서가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시대를 짚어내는 저자에게 감탄하고, 이를 훌륭하게 번역해준 역자에게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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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혁명 - 소셜이 개인의 화두라면 클라우드는 기업의 화두이다
찰스 밥콕 지음, 최윤희 옮김, 서정식 감수 / 한빛비즈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전산 관리자나 프로그래머들은 시스템 구성도를 보거나 그릴 때 항상 인터넷은 구름으로 표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구름을 영어로 cloud라고 하는건 알고 계셨나요?


<클라우드 혁명>은 IT 운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새로운 바람인 클라우드에 대해서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진단하는 내용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클라우드라는 단어 자체가 지금과 같은 뜻을 가지게 된 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가 최종 사용자에게 유용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면 클라우드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게 됩니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에 PC를 살짝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PC는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값싼 부품으로 이루어진 소형화된 컴퓨터를 말하지요.

지금까지 우리는 일반적으로 PC를 이용해 자료 조사를 하거나 분석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 관계가 혼자서 되지 않듯 PC도 혼자서도 큰 효율을 내지 못하는것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관계가 컴퓨터 네트워크입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비로소 PC는 보다 큰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PC는 흔히 IBM PC와 Apple의 Mac으로 분류되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이외에도 많은 PC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PC는 IBM PC로 분류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32bit와 64bit로 CPU의 성능을 구분 짓습니다. 일찍이 HP에서는 Intel과 함께  64bit 전용 CPU인 아이태니엄을 출시했지만 당시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던 32bit 응용 프로그램과 호환성이 없어 시장에선 꽤나 고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아이태니엄이라고 지칭하지 않는 경우나 32bit나 64bit CPU 계열을 x86 CPU 또는 단순히 x86이라고 부릅니다.

자, 이제 클라우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클라우드는 PC가 오랜시간 동안 수행해야 하는 고도의 연산 작업을 적은 시간에 유동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안정적으로 빠른 시간안에 수행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PC들은 오랜 수행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 가령 1톤 짜리 운석이 태양계 바깥에서 빠른 속도로 태양계의 화성으로 날아와 부딪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이런 일을 예측하기 위해선 PC는 매우 빠른 속도로 계산에 계산을 통해 기초값을 뽑아내고 다시 이 값을 기준으로 언젠가는 끝날 시점까지 끝없는 계산을 합니다.

그래서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컴퓨팅 환경이 나타나기 전엔 이런 계산을 슈퍼컴퓨터 또는 가까운 관계로 묶인 그룹인 클러스터에게 이런 계산을 맡겼습니다.

슈퍼컴퓨터나 클러스터는 사용자의 이런 요구에 무척 충실히 응했으나 사용자에게 있어서 다른 문제를 발생시켰습니다. 바로 비용의 문제이죠. 구입, 구축,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이 사용자가 감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pc와 마찬가지로 저렴하게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x86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클라우드 장비의 구입이나 구축, 유지보수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시간당 비용으로 최종 사용자가 사용한만큼만 가격을 지불하면 쓸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최종 사용자가 신용카드만 있으면 원하는 규격의 서버를 바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장비 구입해달라고 예산안 올리고 심의되고 구입이 되고 수 주가 지나 배송되는 물리적 서버였다면 클라우드의 이런 사용 형태는 혁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컴퓨팅 환경에서 주목 받게 된 데에는 바로 비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 도서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죽음으로 인해 트래픽이 몰리게 된 경우 이를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가 최종 사용자의 요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클라우드 내의 자원 배분 상황이나 자원 배분 상황에 따라 새로운 호스트의 요청이나 삭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고 대규모 트래픽 부하 등을 견딜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존 EC2는 이런 요청을 각 클라우드와치로 감시 서비스를, 오토스케일링으로 호스트의 추가/삭제를 대규모 트래픽 부하를 일래스틱 로드 밸런싱을 통해 관리합니다.

아마존 EC2가 아니어도 랙스페이스의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의 물리적인 서버의 추가/삭제는 기존의 기업 데이터센터와 같은 형태가 아닌 컨테이너에 전원만 공급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급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성하는 경우 뉴욕에 있다가 워싱턴으로 한번에 옮기는 것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단해도 클라우드가 제 기능을 완수하려면 "내부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컴퓨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내부 클러스터 구축을 하는 이유는 클라우드 내에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후 동기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참여하는 서버가 많으면 서로간에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싱크해야 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마존이나 랙스페이스, 구글 등은 여기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클라우드는 잠시 이야기 한것과 같이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이지만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이미 존재하는 수 많은 기술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CEO는 클라우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 클라우드의 '규모의 경제'에 집중합니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를 '현미경'으로 바라보기보다 '기술융합'이라는 렌즈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클라우드가 다수의 호스트를 추가했다가 삭제하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리적 서버는 실제 1대 뿐인데 말입니다. 클라우드는 실제 물리적 호스트와 최종 사용자 사이에 가상화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상화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한개의 장치를 여러개의 장치로 보이게 합니다. 가상화 기술의 출현으로 실제 물리적 장치와 애플리케이션간의 결속이 깨지게 되어 물리적 장치를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상화 기술중에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OS를 가상화한 기술은 클라우드에서 그 핵심이 된 것은 가상화 기술이 클라우드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아마존 EC2, 랙스페이스, 구글 등의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기업의 CEO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라는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의도적으로 배제합니다.

이에 절충안으로 나온 것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인데, 이러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은 하드웨어 공급에 있어선 오랫동안 맞춤형 장비를 공급했던 델이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가기 위해선 IT 관리자들은 기업 데이터센터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변경해 가야 하는데 이러한 컴퓨팅 인프라 전환 작업은 점진적으로 몇년에 걸쳐서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경쟁 대상이 아니니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전의 시스템에 비해 비용이 덜 나온다면 그만큼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는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를 보존하고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에 있어서 어떤 쓰임새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자는 기업이 도입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테스트 용도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제안합니다. 시스템을 테스트 하고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늘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적절히 데이터가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가 연동된다면(물론 민감한 데이터를 제외하고입니다), 기업은 과다 설비를 줄일 수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조금 더 크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클라우드 형태를 저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정의하는데, 신기술의 출현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입소문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자리를 잡을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될 것입니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잠시 동안의 큰 자원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이지만 데이터의 안정성과 특정 클라우드 시스템의 종속은 여전히 클라우드에 대해 의심을 하게 합니다.

특정 클라우드 시스템 종속과 관련해선 클라우드 표준 제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중에 있지만 이러한 노력은 시장 선도 업체가 표준 제정에 앞설때 보다 효과적인 노력이 될것이라 봅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기업 사용자에게 있어선 효과적인 자원 배분을 하기 위한 운용 방법이 필요합니다. 분명 기존의 기업 데이터센터에선 과다한 자원 요구를 관리하기 위해서 시스템 관리자가 여럿 필요했습니다.

저자는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클라우드 종류에 따라 최종 사용자용 프로그램이 미리 준비되어 있거나 쉽게 개발할 수 있다보니 클라우드로부터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한 노력과 프로그래머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클라우드가 최종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처리하던 도중에 응답하지 않는 경우 최종 사용자는 항상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를 현실 속의 일로 비유한다면 사원 1명이 갑자기 결근을 한 경우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겠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특징 중 하나인 저렴하게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부품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클라우드 개별 시스템이 고장나더라도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고 구성 가능합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응답하지 않는 것이 전원 문제라면 이 문제는 클라우드에 의존적인 기업으로선 타격이 큰 일입니다. 책에선 이와 같은 사례로 아마존웹서비스를 제시합니다. 그래서 클라우드가 최종 사용자에게 신용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클라우드가 투명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클라우드 시장에서 투명성을 확보한 클라우드 업체가 무엇보다 시장 선두를 차지할 수 있겠지요. 투명성과 관련해선 동 출판사의 <탱고경영>에 기업 경영 이념으로도 있으니 참조해보셔도 좋겠습니다.

클라우드가 좋다는 것도 알겠고 왜 좋은지도 알겠는데 클라우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클라우드에 대해서 알고있어도 그 가능성을 확보해내진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최종 사용자는 클라우드 사용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를 파악함과 함께 클라우드를 이용한 소셜 네트워킹. 그리고 데이터 분석과 잠시 동안의 비즈니스 데이터 처리 등의 사용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본 독자도 클라우드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보면 어떻게든 새로운 사용방법을 찾아보려고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사용하는 것은 천지차인 셈이죠.

이와 같은 면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은 그 미래가 무척 밝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클라우드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데이터 통로가 될것입니다. 최종 사용자는 어떤 데이터를 얻는데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것이며, 클라우드 사업자도 더 이상 소극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머뭇거리는 동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을 것이며 뒤늦게 클라우드가 좋다고 해도 다 지나간 좋은 시절을 떠올리며 후회하기 전에 우리는 클라우드에 후회하기 전에 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책에서 지적합니다.

미항공우주국인 NASA에서도 오픈소스 기반의 네뷸러 클라우드를 구축해 좋은 시절 다 놓치기 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개개인의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줄 수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산업이겠지만 클라우드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도 아직 덩치 큰 에베레스트 만큼 산재합니다.

2012년 현재, 우리는 아직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라는 듣기에 풍요로운 소리보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최종사용자(개인과 기업)가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를 얻어내는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자. 이제 환영합니다. 클라우드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신 당신은 이제 한 단계 성장할 기회를 붙잡게 되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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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경영 - 마켓 3.0 시대, 기업 서열을 뒤집는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
형원준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2000년대 중반에 세상을 크게 휩쓸었던 웹 2.0이라는 시대적 물결들을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웹 2.0은 사용자 참여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조금 전문적인 용어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곤 했습니다.


UCC, 집단지성

그 결과 위키페디아(WikiPedia)와 같은 집단지성의 산물이 탄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지식이 합쳐진 결과였지요.

그 런데 웹 2.0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장엔 전에 없던 새로운 물결. 즉 마켓 3.0의 시대가 도래한 모양입니다. 마켓 3.0이 나타난 시기가 전에 없던 온라인의 급속한 확장과 집단 행동이 과거에 비해 훨씬 쉬워진 시기이다 보니 마켓 3.0이 IT기술과 함께 검토되고 확장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탱고경영>의 저자인 형원준씨는 세계적 ERP로 유명한 SAP의 한국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ERP를 연구하는 연구자입니다.

그는 마켓 3.0의 키워드를 탱고경영으로 잡았습니다. 탱고경영이 무엇이냐고요? 고객과 춤을 추는 감성경영, 그리고 플랫폼, 리얼타임 인것이지요.

표지를 감싸는 외지에서 느끼는 남녀가 열정적인 춤인 탱고를 추는 것을 보자면 가슴이 쿵쾅쿵쾅 했습니다.

저자는 마켓 2.0 시대를 활짝 열어제낀 삼성전자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부딪치며 알았습니다.

마켓 3.0의 첫번째 Paradigm! RealTime
마 켓 1.0이나 마켓 2.0시대엔 그저 밀어붙이거나 80%의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시상식 용도로 BI 기술로 뽑아낸 화려한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그런데 BI 기술로 뽑아낸 보고서가 과거의 자료를 반영하고 있으면 기업은 소비자에게 바로 반응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대용량 데이터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한편 BI기술로 만든 보고서를 경영진만 보면 참 뻔한 보고서가 됩니다. 물론 경영진이 봐야 하지만 기업의 보안 레벨에 따라 기업 내부에 어느정도 공개는 해야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도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기업에 있어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면 그들이야 말로 고객과 맞닿는 감성소통의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통찰력 있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 바로 현장직원들과 고객들의 감성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감성 데이터는 그저 말 뿐일까요?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금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의 데이터가 모두 감성 데이터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마켓 2.0 시대에서야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최대한 줄이는 방면이었다면 3.0시대엔 시장이 원하는 것을 팔리만 만큼만 팔아야 합니다. 2.0 시대와 다른건 재고가 완제품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직 원과 회사의 평가역시 자주 해야 한다는 것도 마켓 3.0의 리얼타임이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리얼타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네요. 바로 리스크 관리입니다. 2011년 3월경 일본의 동북부 지방에 닥친 쓰나미로 인해 일본의 일부 지방은 방사능이 누출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었지요. 돌아가신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런 사건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던 그렇지 않던 그곳에 있는 기업들에게 자재를 의존하고 있었다면 아마 그 기업은 순식간에 폐업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어떤 단계든지 경영의 리얼타임에 있어선 리스크 관리는 빠지지 않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켓 3.0의 두번째 Paradigm! 플랫폼
애 플이 ipod과 함께 내놓은 itunes.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를 띈 제품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itunes는 성공을 했는데 itunes를 발판으로 apple은 음악을 비롯한 소규모 콘텐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또 iphone이라고 하는 걸출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여 최종사용자 위주의 시장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에 있어서도 apple의 appstore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개발자와 사용자의 시대를 만드는데 성공하지요.

사실 기업은 파트너와 고객의 협력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파트너를 옥죄기나 하는 모 회사들처럼 한다면 현존하는 파트너도 말라갈겁니다. 

그런면에서 기업이 경영 플랫폼 위에서 파트너와 고객이 뛰어놀게 해준다면 그 보다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한 편 경영 프로세스가 바뀌면 그동안 구축했던 전산 시스템 뜯어고치느라 여념없는 개발자들.. 여기에 죽어나는건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 프로세스에 맞게 프로그램도 자동 생성되거나 관리되면 최상일 겁니다.(아마 제 생각에 이것은 스크립트 언어를 쓴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어떤 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보안! 많은 기업들이 이 보안을 무척 중요하게 여깁니다. 근데 사람에 의한 보안은 어떻든 구멍을 낼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안도 시스템으로 체계화 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나서 유독 한국시장에선 최신형의 스마트폰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죠? 그 덕분에 최신형 스마트폰을 어찌나 구입하고 싶던지 매일 유혹을 참아가고 있네요.

그 런면에서 이렇게 빠른 출시가 가능한건 그래도 어느정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부품들이 표준화되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제품이 몇일 안에 나온다거나 당일 오전에 주문해서 오후에 나온다면 고객이 크게 기뻐할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자기 혼자 잘 살겠다고 회사의 경영 상황(민감한 정보를 제외하고)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파트너를 압박하기만 한다면 파트너사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기업은 파트너사와 개방과 협력을 해야 되겠지요.

달콤한 꿀은 꿀벌이 생산합니다. 그런 꿀벌도 아무데서나 놀지 않습니다. 향기가 좋은 꽃에서만 놀지요.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사람을 위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지. 막무가내로 윽박지르면 안되지요.

그런데 정작 꿀벌이 꿀을 생산하지 못하면 안되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체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서 꿀벌이 꿀을 생산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과 거엔 기업에 있어서 10%의 사람(흔히 20%의 사람이 80%를 먹여살린다고 하지요?)이 기업의 매출을 유지시켰지만 지금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90%의 사람도 10% 사람 못지않게 기업의 생명을 좌지우지 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사회적 경영(탄소 배출 등)을 통해서 90%의 사람들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지요.

혹시 지구의 오존이 지금 이 시간에도 활발히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인간의 무자비한 벌목이나 사막화의 방치 등도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한 종류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최대한 막고 지속가능한 경여을 해보자라는 것을 목표로 교토 의정서에 명시되어 있는 6대 가스(이산화 탄소, 메테인, 아산화 질소, 과불화탄소, 수소 불화 탄소, 육불화황)을 줄이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바 로 이 제도를 탄소발생권과 탄소대출권이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요. 사람들은 더 이상 기업이 매연을 하늘로 쏘아붙이는 것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시대적 화상이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도 투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켓 3.0의 세번째 Paradigm! 감성 소통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일 중 하나는 일일업무보고를 쓰는 일일 겁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투명하게 비쳐지는 제도입니다. 사실 직업 개발자인 독자로서는 개발자에겐 참 불합리하단 제도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고는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을 모두 보여주는 일이니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입니다.

기업에 있어서도 동일한 이야기가 제공되는 것을 전재로 합니다. 기업이 투명화되면 사람들은 기업에 대해서 신뢰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신뢰감을 지속하기 위해선 탱고경영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P-D-C-A와 함께 ERP을 함께 구축해서 조직의 뇌에서 조직의 손과 발에 이르기까지 ERP와 P-D-C-A가 그 중앙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편 신세계 회장이나 몇몇 기업인들이 활발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업을 평가할때 기업이 사회공헌을 얼마나 하는지도 보지만 그보다 기업의 오너르를 통해 기업을 평가하는데 앞장섭니다. 이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던 것이 한화 김승연 회장님이 자제를 폭행한 사람들을 찾아서 복수 폭행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김승연 회장님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비판을 받았고 더불어 한화의 대외적 이미지도 추락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경영 뿐 아니라 IA(Information Architecture)나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항상 언급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이지요. 소비자가 프로세스의 한 일원이 되면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바꿔말하면 소비자를 열성적인 충성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렇다고 소비자를 회사에 취직시키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닌거 아시죠?

앞 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리스크는 예측하기가 힘들죠? 리스크 관리와 함께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 꼽히는 것중 하나는 바로 변화 관리입니다. 기업이 리스크와 변화 관리에 있어선 Plan-Do-Check-Action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계획하고 실행했는데 문제가 생겼는데 체크하지 않고 체크했는데 수정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자연히 다른 기업에 도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 성 데이터와 정량적 데이터가 포함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면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고객에게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제안형 영업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현실에서 이 제안형 영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영업마케터에 한정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 리나라 말에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경영자에게 있어서 특히 중요한 말이 될텐데요. 바로 홍익인간형 CEO에겐 인재도 따른다는 겁니다. 저자 본인이 경험한 삼성의 김광호, 윤종용, 최지성 부회장까지 3인을 겪었는데 그들 모두 부하들을 받쳐주는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윗물이 맑은 사람들에겐 아랫물도 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사실 저자는 에필로그로 탱고 네트워크를 꿈꿉니다.  기업의 정보를 어디에서나 열어보고 활용할 수 있을때 그 기업은 비로소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준비가 된 새 일것입니다.

본 도서는 경영자 뿐만 아니라 경영학에도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전략적 도서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을 책입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율곡이이의 10만 양병설를 본따 한국에도 글로벌 SW의 주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10만 키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앞서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를 저술하신 한국IBM 이장석 부사장님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인재는 어디갔다놓아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인재로 봅니다. 이런면에선 형원준 대표이사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자가 보는 마켓 3.0은 통신이 중요한 매개체이고 탱고경영을 하기 위해서 글로벌 ERP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 도서가 경영 관련에 종사하시는 분이라 다소 민감하게 받아듣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SAP제품 이야기.. 물론 인메모리 컴퓨팅 솔루션인  HANA라는 한국이 만든 새로운 기술이 SAP제품에 탑재되었다는건 좋은 일이지만 받아들이기엔 살짝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 전체에 걸쳐 갑작스레 용어가 등장하거나 comliance를 컴플라이언스로 쓰거나 규제준수로 쓰는 등의 용어 혼재도 꽤 많았습니다. 용어가 정리되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경영쪽이다 보니 경영쪽에 관련한 찾아보기식의 단어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그리고 저자가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 위주의 경력이 있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202페이지 등에선 다소 대기업 친화적인 설명도 있었던게 불편했습니다.

이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탱고경영은 분명 매력적인 책입니다. 마켓 3.0이라는 화두 아래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민첩하게 변할 수 있는지 기업가의 눈에서 바라보고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힘들게 마켓 2.0을 따라잡은 기업이라면 잠시도 쉬지 못하겠지만 새로운 기회는 늘 회오리속에 온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도 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외지를 제외하고 나서라도 리얼타임, 플랫폼, 감성경영이란 삼각형의 꼭짓점을 이어 탱고경영이라고 불리우는 마켓 3.0 시대의 경영 방법을 한데 묶는 저자의 통찰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 감성경영이 과거와 달리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으로 대변되는 정성적 데이터가 한데 버무려 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음식으로 마켓 3.0을 매치한다면 김치!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비교해봅니다.

경영과 감성을 한꺼번에 대해본건 처음이라 책을 받았을때와 달리 덮고난뒤에 "장시간 내곁에 두어야 겠다" 싶습니다.

마켓 3.0 시대는 기업과 고객의 단순 소통을 넘어 격정함을 넘어 땀을내는 탱고가 어울릴 것이라고 믿어봅니다.(그런데 잠깐 쉬는 타임 가지면 바로 뒤로 처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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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2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부동산경매가 처음인데요! - 레알 생초보의 부동산경매 입문기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신정헌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정책중에는 항상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부동산은 좋지 않은 인식이 있습니다.


과거에선 땅으로 돈 번 사람을 흔히 "졸부"라고 불렀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인 만큼 집에 대한 애착이 큰 민족도 없을 겁니다.

어렸을때 이사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집에 대한 애착이 있을 겁니다. 그런면에서 본 독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는 부동산경매가 처음인데요!>는 이렇게 내 집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는 사람이 볼 책이라기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볼 책으로 분류될 것 같은데요.

우선 본 도서의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경매를 해야 하는 이유", "부동산경매 이제 해봅시다", "경매에서 사용할 실탄 마련하기", "나를 알고 매물을 알기", "알짜 부동산 파악", "매물의 진가 파악", "발품팔기", "권리분석", "부동산법", "경매법원 왔다갔다 하기", "명도"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신정헌'씨가 언급하듯 우리는 알고있는 것을 구매할땐 이것저것 따져보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덥썩 구매해버립니다.

물론 독자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가 단순히 '부동산 경매를 실제로 하고 싶어서'이라면 기초 과정을 밟아가는데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먼저 부동산 경매를 해야 이유와 부동산경매 들어가보기는 독자가 부동산 경매가 세간의 인식처럼 나쁜것은 아니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경매를 위해서 비용은 얼마나 필요할까요? 이런 질문에 대해서 저자도 그렇게 깔끔한 답안 제시를 하진 않지만 깔끔한 비용 산정을 위해서 몇 가지 고려항목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 실탄은 현금으로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요? 조금 상반되게 해석되는 말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말이 있죠. 근데 부동산 경매에선 나를 알고 매물을 알아야 백전백승할 수 있습니다. "와서 보고 매물 취득은 처음부터 성립되지 않습니다"

부동산 경매의 목적이 안정적인 수익인 만큼 부동산도 알짜 부동산이 따로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곳이 "알짜 부동산 정보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입니다. 사실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발품과 함께 중요한 것이 부동산에 대해 서류를 떼어보는 것입니다.

뒤의 권리분석과 부동산관련법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우선 알짜 부동산을 파악하는 방법엔 발품과 함께 부동산 서류도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합니다.

그럼 다음 단계는 매물의 진가 파악과 발품을 팔 차례입니다. 우리가 아는 부동산은 보통 건물이나 땅 뿐이지만 건물은 땅위에 지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무척 중요한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대지권과 토지소유권이지요. 건물에 집이 건물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을 나눠갖는 대지권과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토지의 소유권 이야기가 주된 주제입니다. 한가지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지상권이라는 개념인데, 이 지상권은 건물이 토지를 사용하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독특했던것은 일반적인 빌딩의 경우 지상권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울의 진가파악이 된 다음엔 실제 입찰 대상을 찾아가 현재 상황이 어떤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현재 부동산 가격이 입찰가와 비슷한 상황의 부동산이라면 유찰되기를 기다려야죠. 근데 발품은 자주 팔지 않아야 한다네요. 그 이유는 정들기 때문이라는데 저도 이렇게 여자사람과 정들었으면 좋겠네요.

이제 권리분석에 나설 차례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 권리분석에 대해선 까막눈이나 다름없습니다. 그저 공인중개사가 해주면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근데 이 장을 통해서 권리분석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를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부동산에 있어선 인수보다 말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그러고 보면 법원도 이중인격자입니다. 부동산에 대해선 말소를 하면서 사람의 죄에 대해선 인수를 하니 말입니다.

부동산 경매를 한다면서 부동산관련법에 대해 알고있지 못한다면 아마 법적인 상황에 대해 대처하기 힘들겁니다. 그런면에서 부동산 관련법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겠지요? 우리나라 부동산법은 민법에 정의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제 경매법원을 왔다갔다 할 차례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이라고 합니다. 입찰가 써놓고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아야 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경매법원에선 서류 제출만 하고 기다리라네요. 왜냐고요? 사람의 마음은 갈대~니까요.(그렇다고 독자가 갈대라는 건 아닙니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부동산 낙찰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이미 그 부동산엔 점유자가 살고 있으니 점유자와의 대화를 통해 내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부동산 경매에선 제 집이 되는 거죠. 그러고보면 4-5년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회사 경영팀 과장님이 부동산 경매에서 낙찰 받았는데 점유자와 싸움을 벌이고 있던 모습니다.

근데 저자가 말하는 점유자는 결코 싸움의 대상이 아님을 자각하게 해줍니다. 부동산 경매에 있어서는 점유자나 낙찰자나 입장이 다른 사람들 일뿐이라는 거죠. 쌈닭으로 불리는 저도 참 여기서 얼굴을 들지는 못하겠습니다.

본 도서를 다 읽고 나서 구슬씨의 에피소드만 따로 모아 읽어보았습니다. 언뜻 든 생각인 뭐든지 천재인 홍대리를 보는 것 같았지만 홍대리보다 더 아기자기한 구슬씨의 이야기가 눈에 더 잘들어왔네요.

책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부동산 경매에 대해 따박따박 알려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이드일 뿐 실무에 대해서 조금더 자세히 다뤄졌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반면에 좋은 점은 기초서적으로서 충실하고 언제든 서가에서 달려나올 수 있는 크기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돈에 그렇게 당하고도 중요하단 사실을 모르다보니 부동산경매도 그리 좋은 느낌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서 부동산 경매는 꼭 한번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한빛씨와 같이 기뻐하는 구슬씨를 보며 저도 생각해봅니다. "아, 나도 빚 없는 내 집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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