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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이 이긴다
모기룡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착함'은 무엇인지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다. 우리는 '착함'이라는 단어를 정의하라고 한다면 수 많은 책을 들춰내지 않아도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안다. 왜 그럴까?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착함을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배워왔다.

근데 무엇이 착함을 결정한다고 보는가? 서양의 칸트, 벤담, 밀이 주장하고 이제것 이성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왔던 학자나 사람들조차도 무엇이 착함을 결정한다고 보지 않는다.

"착한 사람들이 이긴다"에서는 바로 이 착함에 대해서 논한다. 사실 착함에 대해서 논의하기보다 덕에 대해 논의한다.

그래서 나는 착함에 대해서만 불만가득한 모양새를 비쳐볼까 한다.

당신은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혹시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지 않는가? 혹시 이 질문에 대해 나는 자발적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세상의 편견에 물들여진 사람이고, 나는 타인에 의해 착한 사람으로 불리워진다면 세상보다 먼저 세상에 등을 진 사람이다.

책의 추천사에서는 책을 다 읽고나서야 이해 가득한 문구만 가득 실어놓았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추천사를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이 주장하는 덕윤리는 보다 넓은 범위의 생활양식으로 해석해볼 수 있겠다. 덕윤리에 앞서서 사회적으로 배워왔던 착함이 불러온 결과를 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의 31p ~ 34p에 나오는 착한남자 K씨 이야기는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어볼 수 있는 심리학에서 소개된 성격 장애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가? 내 경우 이 얘기에서 동정을 느끼기보다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풀어내기 전에 내 사례부터 꺼내어 읽어볼까...
나는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었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칭찬받고 싶어서 이것저것 했지만 번번이 혼나기만 했다. 초등학교 때 전원에 연결되어 있는 tv를 보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뺀지라고 하는 도구로 전기 공급선을 잘라내었다가 뺀지의 날이 녹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주변 어른들로부터 혹은 친구들로부터 착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착하다는 평가가 듣기 좋았던 것인지 학교 앞에서 어린이 교통봉사대를 했었다. 초등학교 졸업 마지막때 내 이름이 단상에서 불려졌어도 내성적인 성격탓에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해서 1학년의 가을이 시작되던 어느 날부터 같은 아파츠 윗층에 사는 같은학교 선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그 다음해엔 타반에 있는 동급생으로부터 왕따를 받기도 했다.

솔직히 이쯤 되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왜 나는 혼자일까 마음속 깊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 생각을 하던 때에 있었던 물이 가까운 곳에 몸을 내던지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는 목을 매달까 싶기도 했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일까...

고등학교 때엔 겨우 내성적인 모습을 떨쳐낸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졸업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았던 때에 몇몇 친구들과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생님들 사이엔 참 착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로 각인되어 있었다.

이렇게 새겨진 착한 이미지로 알고 지내는 아이에게 고백도 해봤었지만 번번히 그 결과는 참혹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mt를 가던 날,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또 다시 거절 당할까봐  고백도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왜 이럴까.. 왜 무서워하는 걸까... 대학교 1학년 2학기 때 얼마 안되는 등록금 문제로 부모님께 옳지 못한 소리를 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 언제 용돈을 주셨냐며 그 얼마 안되는 등록금도 못해주냐..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픈 소리였다. 감사하게 생각해도 모자를 판인데.. 내가 착한 사람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속으론 이런 사람이었던 거였다.

그렇게 대학교와 직장을 병행하던 때에도 나는 여전히 주변인들에게 있어서 그저 착한 사람으로만 기억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바쁘게 지나가던 때엔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착한 사람으로 살아왔었다. 그러다 최근에 몇 달을 만나던 친구와의 일도 다시 곱씹어보기 힘든 일로 끝냈다.

이 얘기를 종래에 알던 사회적 착함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마음이 드는가? 우리가 배워왔던 사회적 착함이란 것이 바로 이런것이다.

덕윤리를 주목하다.
그래서 저자는 덕윤리를 주목한다. 덕윤리는 선을 행하고 선의 결과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선을 행동하게 하는 원인인 감성에 주목한다.

그리고 종래의 착함의 정의를 선을 행하고 나오는 결과로 본다. 어떻게 보면 착함의 정의가 보다 넓게 정의된 것이라고 본다.

한동안 국내에서 회자되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도 덕윤리를 지지하는 학자라고 하니 덕윤리가 종래의 윤리와 어떻게 다른지를 차차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덕(오리를 의미하는 영어 Duck이 아니다. 첨언하자면 디즈니사의 도널드 덕도 아니다)윤리는 감성으로 행동을 결정한다. 이런 해석은 사실 덕윤리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보다 정확히는 덕윤리는 덕성을 기반으로 한다. 덕성이란 저자가 언급했듯이 사람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마음이다.

사랑의 결과로 나오는 동정, 자비심, 애처로움, 사회를 생각하는 정의로움 등은 덕성의 가장 일례로 나오는 것이 아닐런지 모르겠다.

저자는 덕을 서양학자의 관점에서 중심으로 바라보는데에 익숙하다. 아마 저자가 전공한 인지과학에서 이런 특성들이 덕윤리와 너무 유사해서는 아닐런지?

동양에서 성악설, 성선설은 무척 오래된 이야기다. 서양에서는 성악설과 성선설은 근대 시대에 와서 성악설로 그 뿌리를 중심으로 해서 현대의 윤리학이 발전해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윤리학에서도 배워온 이야기이지만 무엇이 악이고 선인지는 그 진의를 알기가 무척 어렵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좋은 의도에서 선을 행하려 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가령 이런 사례로 산에서 조난당한 환자를 도와준다고 어설픈 시도를 했다가는 조난당한 사람의 목숨을 거둘수도 있다는 것이다.

덕윤리는 이성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의무론과 공리주의와 달리 자신을 사랑하는 본성으로부터 그 뿌리를 둔다.

덕윤리가 지향하는 사회. 그러나 사회의 한계
이와 같은 이유로부터 저자는 덕윤리가 현대에 매우 필요한 것으로 보며, 결과적으로 덕윤리가 사회적 공감 능력으로부터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준다.

그러나 나는 이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원하면 무엇이든 이끌어내며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해보자. 한국에서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방송대학교 등에서의 소정의 법학 점수를 이수하고 사법고시를 볼 수 있었다. 그다지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로스쿨 법안 통과로 인해 한 학기 800만원 이상되는 등록금으로 로스쿨을 나와야지만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 배려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덕성만으론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일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회가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시시각각 크게 변해온 지금 우리는 덕윤리에 집중할 필요는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덕윤리만으론 항상 모든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순 없다.

종점을 향해서..
덕윤리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라디오헤드" 그룹도 본인들이 지향해야 할 바를 충실히 알고 있고 실천하지만 우리는 덕윤리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나는 덕윤리를 이해하고 실천하기에 앞서 덕윤리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 시스템의 구축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덕윤리가 지향하는 사회에서는 어떻게 보면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논란이 일지도 모른다.

덕윤리는 오랫동안 역사속에 가리워져 있었지만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필요한 윤리라는 점에선 한치의 의심을 품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덕윤리.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 되는 지름길이 될것으로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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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습관을 상속하라 -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8가지 돈의 원칙
조진환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삶 중에서 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경제생활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재정적으로 독립한 지금은 개인의 경제 생활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고등학생이 대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에 매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난 고등학생의 수학능력시험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개개인의 능력을 어떻게 시험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까?

같은 면에서 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돈의 많고 적음을 부자인지 아닌지 평가할 수 있을까?

한빛비즈의 "경제습관을 상속하라"는 알면 유익하고 모르면 그대로 흘릴 수 있는 경제 습관을 일깨워준다.

여느 책의 저자와 달리 이 책의 저자는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머니코치"인데 책 전반에 걸쳐서 부모가 알아야 할 경제 습관과 내 아이에게 경제습관을 상속하는 법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이루어지고 있고 과거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부를 쌓을 수 없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그렇다 보니 가정의 경제도 저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정의 가장이 실직이라도 하는 경우 가정 경제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저자가 밝히다싶이 저자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녀가 어렸을 때는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녀를 키운다. 필자 역시도 부모님이 애지중지 하면서 필요하다 싶은 교육을 받고 자랐고 용돈을 받지 못했지만 어찌되었든 자녀로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이러한 시각은 지난 반세기의 한국사회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제대로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베이비부머로부터 유전된 사회적 영향이 아닐까?

저자는 본인의 금융회사 경력을 밑바탕 삼아 이렇게 말한다.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무조건 구매할 것이 아니라 금융에 대한 혜안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금융회사가 주최하는 금융교실에 보내지 마라"

필자 역시 이런 저자의 의견에 동조한다. 첫번째로 금융에 대한 혜안 없이 금융 상품에 가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낭패를 보는 것이 본인에 한하면 좋겠지만 진짜 문제는 본인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영향이 간다는 거다. 본 도서의 내용이 아이에게 경제 습관을 상속하는 것이니만큼 아이에게 금융상품을 잘 고르기 위한 혜안보단 무조건 적인 금융상품 선택을 상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를 금융회사에 주최하는 금융교실에 보내는 것은 정말 주의해야 한다. 한국사회는 예로부터 전문가를 우대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그러나 전문가도 우리가 전문가가 하는 일만큼의 기초라도 알아야 전문가를 알아보는 거지, 무조건적인 전문가 선택은 곤란하다. 그러니 아이를 금융교실에 보내봐야 아이들은 해당 회사에 대해 배우고 오는 것이지 금융에 대해서 배우고 오는건 아니다.


내가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큰 가르침

저자는 아이에게 상속해야 할 8가지 습관을 저자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여기서 말하는 8가지 습관인, "협상과 계약", "금융도 상품", "성공한 사람은 본연의 일로 성공한다", "투자의 3원칙", "인생은 돈 계획과 함께 한다", "좋은 빚은 없다", "보험은 위험에 대한 비용이다", "아이의 노후보다는 꿈과 미래가 먼저다"

이 중에서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소중한 습관이지만 무엇보다 나는 "성공한 사람은 본연의 일로 성공한다", "인생은 돈 계획과 함께 한다", "보험은 위험에 대한 비용이다" 이 3가지를 가장 강조하고 싶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성공의 척도로 돈을 뽑는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번 사람 중에 돈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가치 투자자로 알려진 워런 버핏이나, 애플 CEO로 있었던 스티브 잡스나 워즈니악, 빌게이츠는 자신의 일로 성공해 큰 돈을 번 사람들이다.

왜 우리는 성공의 기준으로 돈을 뽑을까? 개인적으로 이러한 배경에는 인생에 있어서 빠트릴 수 없는 것이 돈이기 때문인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돈이 얼마나 필요할지 계획하라. 우리는 돈 돈 하면서도 돈을 치부로 삼는 과오 아닌 과오를 저지르고 살아왔다. 적어도 독자에게만큼은 돈이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치부였고 돈 이야기를 하는 것 조차가 하기 싫었다.

하지만 돈이 인생에서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돈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완충장치이며 안전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보험은 위험에 대한 비용이라는 시각이다. tv를 보다보면 연일 매시간도 아니고 30분마다 꼬박하는 방영되는 광고가 있다. 그 광고의 이름은 "보험"이다. 정말로 보험이 모든 위험을 보상해주고 재테크가 되는 것일까?

적어도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다"로 말할 수 있다. 왜냐면 보험은 재테크 수단이 아닌 단지 가입자의 위험을 보상해주고 다행이 아무일 없다면 가입자에게 그 혜택이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아무리 보험을 든다 한들 시간이 흘러 변한 시장금리나 화폐 가치에 맞춰서 보험 금액이 오를 것 같은가? 혹여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당장 버리는게 제일 좋다. 저자의 과거경험을 보아도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보험을 가입하지 말란 것은 아니고 무분별한 보험 상품 대신 정기 보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용돈 내역을 기입하는 것과 지출을 관리하는 것은 다르다.

필자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어렸을때부터 용돈을 받아보지 못했고 친구들을 통해 알게된 용돈이란 존재도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친구들도 그 시기 용돈을 처음 받게 된 것 같았고 딱히 용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학교 생활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 중 하나였지만 학교와 집에서 놓고 보면 나에겐 그다지 용돈이란 녀석이 좋거나 싫은 녀석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서 용돈이란 녀석의 사용처를 기록으로 남긴다? 분명 이와 같은 행동은 돈이 어느 부분에 많이 쓰였는지 추적할 수 있지만, 돈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는 어렵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용돈 기입장의 역할이란 그저 늘어난 할 일에 불과할 뿐이다. 직장인에게도 매일 성과가 발생하는 일도 아닌데, 업무보고를 쓰라면 그저 귀찮은 일에 불과하게 된다.

성인이 쓰는 가계부도 마찬가지다. 필자의 지인중에는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통장으로 돈 관리를 하는 지인이 있다. 필자도 책에 있는 내용을 읽고 나서야 지인의 행동이 마침내 눈에 익혀왔고 지인이 하던 행동이 효율적인 돈 관리였다고 알게 되니 어찌나 부끄럽던지 필자도 그렇게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아이에게 용돈과 용돈 기입장을 주면서 용돈 기입장을 매일 기록하라고 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일을 늘려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모가 꼭 부자이지 않아도 부모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필자가 성인이 되서 여태까지 고생하면서도 깨치기 힘들었고 아직도 깨치기 힘든것은 돈에 대한 태도다. 이같은 이유로 돈에 대한 태도는 부모 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돈은 자산, 빚, 지출흐름으로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자산보다 빚이 많고 지출 흐름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이는 현재의 자산 현황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가 소비를 통제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다면 이는 무척 훌륭한 교육 방법이 된다. 소비를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올바른 경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니 부모의 경제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태도를 상속해야 한다.

"거 참 아이를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한국사회에선 이같은 말을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왜 일까? 아이는 아직 순수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에서는 이젠 아이도 세속적이 되어버린 탓에 꼬마들이나 믿게 되었지만, "장마"라는 단편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의 눈에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설령 이해하게 되더라도 아이는 성인의 태도와 습관을 상속하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부터 올바른 경제 태도와 습관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눔과 기부를 모르는 아이는 졸부로 자란다"

필자에게는 "나눔과 기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본 된 계기가 헌혈을 통해서였다. 조혈모세포 기증이나 조직 기증과 달리 헌혈은 쉽게 실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피의 양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헌혈이 가진 매력이 아니었을지...

그 덕분에 나는 그 이후 작은 용기를 내어 조혈모세포와 조직 기증 신청을 했다. 이런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 기부가 아닌 나눔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사실 경제학적으로 헌혈이 나눔에 속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눔이란 큰 의미에서 본다면 헌혈도 속하지 않을까?

내가 부모라면...

아직 필자는 부모는 아니다. 멀지 않을때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겠지만 적어도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상속하기"란 화두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가 되기 이전에 이 책을 통해 부모로서 가져야 할 경제 지식의 선결 조건을 학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필요하면 인터넷을 통해 정말 자세하게 배울 수 있는 시대에 와 있지만 정작 우리의 소유와 소비는 변하지 않았단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 스스로 경제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과욕 뿐이다. <욕망해도 괜찮아>의 저자 김두식 교수도 욕망은 건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제에 있어, 특히 돈에 있어 욕망은 인간의 파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

올바른 경제생활의 시작이야 말로 저자와 독자와 내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유리한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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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윤채현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나 평소 가지고 싶었던 상품이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거라면 그 나라의 지폐로 구입하거나 국제 공용 통화인 달러나 유로화, 엔화 등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돈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선 달러나 유로화를 교환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환전"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환전에는 원화와 달러의 교환비율이 무척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교환비율을 "환율"이라 하는데, 환율은 그 자체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조정된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에서는 환율에 대해서 시급히 알아야 하고 중요한 것을 다룬 책이다. 흔히 환율이란 것이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환율 결정 이론"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서 저자는 무척 상이한 견해를 내세워 "환율변동방정식" 이론을 전개한다.


적어도 "지금 당장 환율 공부 시작하라 2"에서는 독자가 환율 공부를 시작하고 환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약 6개의 Chapter로 묶어 나간다.


리뷰를 전개한 서론에선 해외의 물품을 예로 들었지만 저자는 환율이 국내 경기에도 깊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는 환율을 파악하기 위해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한 시나리오 전개를 통해 환율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저자는 환율이 왜 변동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기축통화( 주석 1)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기축통화의 요건에 대해 파헤친다음에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했는지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지 환율이 변동되었을때 무엇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한다.


환율의 변동 이유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을 축적해 나갈 때쯤에는 저자는 2013년 이후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이러한 주장에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돈의 흐름과 갚을 수 없는 가계 부채. 경기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정부 부채 증가와 당국의 외환 정책, 눈앞의 현실에만 반응하는 투자자들과 신용 평가 등급이 환율 변동폭에 영향을 줄것이라고 판단한다.


저자의 주장에는 상당히 일리있는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한국의 가계 부채가 위험 수위에 와있고 이러한 가계 부채가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주장이다. 동 출판사의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가계 부채가 기업의 성장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것과 달리 확신에 가득찬 주장이다.


그러나 환율 변동폭이 크다고 해서 외환 시장 투자자가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수출과 수입시 환율 변동폭을 관리해야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저자는 기존의 환율 이론를 반박하며 저자가 직접 개발한 환율변동방정식 (1e*D=M*V) (주석 2)을 다양한 사례에 적용해 보고 환율 변동폭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5가지 환율 변동 요인을 제시하여 독자가 직접 환율 변동 요인을 추적해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위치 정보가 아닌 개략적인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아쉽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대책은 환율 변동 방정식을 통해서 유추해볼 수 있다지만 세계 각국의 환율 전망에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환율 변동이 극심해지는 환경에서도 대비책을 보다 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Chapter 5에서는 유로화, 위안화, 엔화, 파운드, 캐나다와 호주의 달러, 스위스 프랑, 브라질 헤알, 인도의 루피,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러시아 루블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석 1을 통해서도 접근해볼 수 있다.


"지금 당장 환율공부 시작하라 2"의 Chapter 5까지 읽었다면 이제 환율이 새삼 새롭게 보일텐데 저자는 여기에서 독자를 금융시장에서 구제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그래서 사실은 나도 외환시장에 바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그도 여의치 않았던건 지금도 쪼들리는 삶이라는 사실에 머리로만 전략을 이해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국은 저자의 지적처럼 이제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경제 활동 가능 인구가 적어지고 고령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이에 대한 대비책이 무실한 상황에서는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도 한계에 이르른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당장 환율 공부 시작하라 2"는 독자가 환율 변동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 저자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지만 사실 주석 1에 언급한 책과 중복된 내용도 꽤 있고, 환율에 대해서 알기 쉽게 풀이했지만 경제학 교과서를 보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내리자면 동 출판사의 그래도, 달러다! 확장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책은 환율에 피해를 입는 투자자에겐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만약, 이 책을 서점의 서가에서 발견했다면 잠시 어깨를 들썩인 후에 잠시 후 책과 함께 정산대 앞에 서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동 출판사에서 출간된 "그래도, 달러다"와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이 책과 같이 구매하지 말길 바란다.


서로 상반된 주장은 다른 측면을 이해해볼 수 있고 같은 저자가 저술한 책은 내용의 이해에 더 많은 도움을 주겠으나 이 책은 절대 그걸 바랄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리뷰는 한빛비즈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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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 출판사, 그래도, 달러다!

2) 1e = 자국통화 기준으로 표시한 환율, D = 달러 수요, M = 달러 공급량, V = 달러 유통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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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이 알아야 할 긍정의 경제학
최용식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가 자연을 벗삼아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면서부터 경제는 인류와 긴 시간을 함께 해왔다.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은 한빛비즈에서 출간한 경제서적으로 국민이 똑똑한 경제 감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직시해야 하고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저자는 먼저 "수요의 이동"이란 단어를 통해 경제 정책이나 상황을 진단한다. 여기서 수요의 이동이란 1천원짜리 과일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매입을 하게 되면 공급이 한정되어 있는 과일은 가격이 오르고 결국 1천원때에 과일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오른 가격대로 과일을 구매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빚을 내어 과일을 구입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과일을 구매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과일은 더이상 수요가 없으므로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더하여 가격이 오른 과일을 더 공급하려고 제조자가 제조시설을 늘리게 되면 경제 소비량이 급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수요의 이동에서만 아니라 급진적인 세계화 무역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아일랜드식 경제 모델 - 국민 GDP 5만 달러 시대

저자는 신자유주의 옹호자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신자유주의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본인은 정통파 경제학자가 아닌 무당 경제학자로 불리우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저자는 아일랜드가 신자유주의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본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신자유주의 모델은 약 4년전 처절한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 그것이 바로 국가 부도 사태(채무불이행. 디폴트)를 맞아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아일랜드의 부도 사태에 대한 논평은 주석1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아일랜드는 신자유주의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나라였는데 그 결과 아일랜드가 90년대 기적의 성장을 이뤄 낸 핵심 정책은 자본시장 개방과 국내 자산시장 거품 유도,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었다. 자본시장 개방과 규제 철폐의 결과 99년 5천223억유로에 불과했던 외국인투자는 2008년 2조3천217억유로로 445% 증가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성장 요인은 아일랜드의 산업이 아닌 금융과 부동산에서 자금이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동출판사의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도 아일랜드에 관한 구절을 요약하면 아일랜드는 기대심리에 부풀어 오른 소비자들이 은행이 국가에서 차관한 비용을 대출받아 가계 부채를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국가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아일랜드 국민들은 더 이상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하게 되고 가계부채가 기폭제가 되어 아일랜드 내에서도 빚내어 산 집에 불을 지르는 등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가계부채가 많다고 해서 이것이 큰 문제로 발전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발생의 원인이 되지 않으려면 가계의 수입이 일정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부채가 더 위험하지만 아일랜드의 성공사례만 보고 가계부채가 위험하지 않다면 그건 고양이의 꼬리만 보고 저건 호랑이 꼬리야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경제를 망치고 있는 나머지 여섯 가지. 오해일까? 톡 까놓고 말해봅시다.

잠재성장률 역시 경제가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수치로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아프리카나 중국같이 성장 예정이거나 성장중인 국가와 비교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그토록 선망하는 선진국들 조차 경제가 발달한 나라 조차 성장률은 1%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주석2)

하지만 부동산이 정말 폭락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론 폭락하진 않겠지만 현상유지의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경제의 구조와 다르게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의해 집은 거주의 목적과 함께 투자의 목적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구조와 다른 홍콩의 사례를 비교한다면 홍콩의 번화가와 빈민가가 확연히 드러나 보일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갈것으로 보이는  BRICK  국가들에서 중국은 한국의 인접국가로서 북한만 제외한다면 육지로 연결되며 세계 인구 1위, 국토범위 1까지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중국의 성장이 마치 치타처럼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하여 한국의 경제 규모를 따라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국이 사회모델은 공산주의 모델이지만 경제모델에서 신자유주의 모델을 도입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동출판사의 "블랙차이나"에서 언급되듯 중국의 경제성장 역시 상당부분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대에서 벗어나 고임금 시대로 치닫음에 따라 생산업 공장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인도 등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때 이는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이진 않음을 볼 수 있다.

경제는 사람과 사회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에 후술하겠지만 경제가 성장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잘먹고 잘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투표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직원을 고용하고 시설을 늘릴까? 애석하게도 기업가들은 이윤을 창출해도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늘리진 않는다. 따라서 국가가 여기에 사회적 일자리의 창출과 일자리 나눠갖기 운동을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 모델에선 항상 언급되는 것이 양극화 문제인데, 이는 잠시나마 눈부신 경제성장(허상으로 가리워진)을 했던 아일랜드에서 조차도 노.사.정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극화 문제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움직임과 다르게 노.사.정은 으르렁 댈뿐 좀 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동출판사의 "시장경제의 재발견"에서 언급했듯이 국가가 노사 관계에 적극적 개입을 하게된것은 98년부터지만 이런 제도가 꾸준히 실시된 이후로도 괄목한 만한 평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독재와 유신을 일삼아 오던 1970년대까지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경제 수준을 유지했지만 그 이후 양극화는 달동네와 달동네가 아닌 곳으로 비교될 정도로 양극화 문제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양극화는 신자유주의 산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노동자가 양극화의 문제에서 벗어나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서는 저자가 비판했던 복지만능주의가 아니라 노사정의 협조를 통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사정의 중심엔 자신들의 이윤만을 챙기는 노동자가 아닌 정말 힘없고 항거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노동조합이 중심이 되어 노사정이 협력해 나가는 길만이 양극화를 줄여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매일 지하철이나 버스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보면 한국 경제상황 이대론 안된다. 식의 자극적인 문구가 있는 신문을 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것처럼 실물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고 비관론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면 그것은 정말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조금 심한 비유겠지만 어떤 사람이 병원에 단순감기로 내방했는데 당신은 죽을병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멀지 않은 시간 내 생을 마감하게 될수도 있다. 이는 실제로 발생하기 어려운 사례겠지만 그만큼 저자는 비관론이 경제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경제 비관론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의견은 비관적인 상황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미시경제가 아닌 거시경제 차원에서 낙관적인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하는 "모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의 진실같은 말을 하는 정부

한국에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던 2008년엔 미국에서 중요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금융위기의 원인도 저자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그 이유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를 야구 방망이로 큰 회오리를 강하게 친것처럼 엄청난 경제적 문제를 세계 국가들에게 안겨주기 시작했다. 한국도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각종지표만 보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다. "모두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보다 "모두 잘 되어가고 있지 못합니다"로 발표해야 하니 발표자가 문책 당할까 두려워 원본과 다르게 말한 것인지 아니면 자료 작성자가 문책 당할까봐 글을 고친 것이 의심될 정도로 한국이 받은 금융위기를 이명박 정부는 성공적으로 견뎌내지 못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빠져 20여년 이상 저성장을 하고 있는 일본처럼 우리도 이런 시대를 대비해야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자 경제 성장을 주도하려 하면 분명 실패하는 정책을 만들고 말 것이다. 이러한 저성장 시대를 적나라하게 다룬 동출판사에서 출간한 타일러 코웬의 "거대한 침체"가 이러한 시각을 조금 더 넓혀주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한국 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예측 모델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한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는 끊임없이 예측되어야 하지만 예측의 중요한 요소는 수치를 가지고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각 요소를 두루 예측해야 한다.

만약 저자가 2017년에 동 책과 같은 제목의 책을 다시내었을때 그땐 내가 예측한 바와 같았다와 주장한다면 거기에 동조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올바른 예측방법이 필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수치만 비교해선 잘못된 결과가 예측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저자는 작금의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신자유주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98년 이후 노동의 유연성(노동자가 자리를 선택하는)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만 결국은 노동 시장은 노동의 유연성이기보다 노동에 대한 자본의 유연성으로 변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주석3)

게다가 신자유주의는 분명 경제 모델에 있어서도 가장 좋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위키페디아의 신자유주의 문서에서는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대표적인 정책인 낮은 인플레이션, 긴축재정, 민영화, 자유화, 작은 정부 등의 부작용에 대한 비판적 입지를 견지한 문장이 실려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로버트 쉴러 교수는 "자본주의 경제는 규제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우리에게 착한 행동을 강요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선의를 갖고 있는 게 아니며 모두가 관대하고 공익 정신을 갖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제한할 규칙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딘 베이커 CEPR 소장은 "우리는 물론 시장을 원한다. 하지만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은 그동안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는데 있어서 너무 지나쳤다. 시장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주석4)

저자는 뉴질랜드를 통해 신자유주의만이 경제를 살릴 대안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자유주의로 자본시장이 개방되면 보통 이런 자금은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투입되어 경기가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는 착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경제가 성장해야 복지도 뒷받침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복지는 선별적 복지가 그 모양새에 가깝다. 저자는 참여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와의 복지를 그 비용으로 추산하여 분석하였는데 이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에 가깝다.

왜냐하면 참여정부 때 복지 비용의 지출은 복지 확대에 집중적이었던 반면 이명박 정부 때의 복지 비용은 고령화 진행에 따른 사회 복지 기금 지출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주석5)

리뷰를 쓰면서 국가가 경제활동인구의 기준을 몇 세부터 잡고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만15세 이상을 경제활동인구로 본다. 하지만 20세부터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업률의 일정 부분은 만18세 미만 인구가 차지하고 있다고 무방하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교하면 실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엔 실제 노동을 할 수 없는 인구를 뺀다면 비슷한 수치가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그 차이는 있을 수 있을것이라 본다.(주석6)

복지의 측면에 있어서는 이명박 정부는 능동적 복지를 주장하는데 저자 역시 무분별한 복지가 경제 성장에 저해되는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해 성장을 통한 복지. 고용을 통한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5장에서 고용에 대해서도 고용만능주의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자립심이 있는 이들에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경제활동인구에서도 노동을 할 수 없는 연로자, 심신미약자에게 경제활동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성장이 없는 복지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지만 성장만이 복지를 뒷받침 하는 수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독일의 사회보장제도의 역사만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 모든 일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최근 유로존 전체를 어두운 경제로 내리고 있는 그리스 금융위기는 유로존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잠시나마 뒤엎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 금융 위기에 대해서 조금 다른 진단을 내리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르포인 동출판사의 "눈먼 자들의 경제"는 미국사회에 만연한 경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헨리 폴슨에 대해서 "무능한 정치인"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 물론 폴슨이 당시 미국 정계로부터 배척당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 헨리 폴슨이 장관직을 사임한 이후 그를 비공식적으로 리뷰한 사람은 헨리 폴슨이 당시 벌어진 금융 위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금융이 발전하는 동안 규제도 금융에 따라 발전했어야 한다"

그리고 헨리 폴슨은 정치인 출신의 재무장관이 아닌 골드만 삭스의 대표이사였다. 게다가 폴슨은 젊은 시절 잠깐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지만 부시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일했던 것은 몇 해 뿐이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금융위기 진단법이 맞다고 해도 특히 금융에 있어선 보다 적절하고 강력한 규제가 필요함을 재계 출신의 재무 장관도 인지할 수 밖에 없던 것이었다.

경제를 살린다? 경제는 생물이다.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저자는 동 책을 통해 고용만능주의와 환율, 재정확대정책, 경제민주화 등에 대해 두루 다룬다. 고용에 있어서 종신고용이 처절하게 실패한 국가(독일, 프랑스, 일본)의 사례를 들어 경제 성장이 없는 종신 고용이 위험하다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제성장을 통해 복지도 유지되듯 경제성장을 통해서도 고용이 보장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게 사실이라면 노동조합의 존재 가치가 있기는 할까? 동출판사의 "시장경제의 재발견"에서도 노동조합에 대해선 경제 발전에 저해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노동조합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것이란 생각이 그 기저에 잡혀 있다. 무엇보다 작금의 한국에서 고용없는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IT 산업이 그렇다).

재정확대 정책에 있어서도 저자는 정부의 지출을 좋지 않게 본다. 정부 지출은 단 시간안에 경기를 부양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부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은 대공황 시기부터 1950년대까지 유효했던 케인즈 주의가 대표적인데 저자는 신자유주의의 장점을 내세워 종래에 있던 여러 경제 주의를 전면적으로 부인한다.

그러나 재정확대 정책은 능동적 복지를 선언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4대강 공사 등을 재정확대 정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분명 과도한 재정지출은 국가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 자명한 사실이지만 일정 부분 재정지출은 강제되어야 한다.

경제민주화에 있어서도 저자는 경제민주화가 기업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경제민주화로 간주한다. 정말 그럴까?

많은 정치인들은 경제 민주화를 재벌 규제로 본다. 이것이 한국에서 틀린것만은 아닌 이유가 한국만큼 재벌의 움직임에 따라 경제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의 법에 따르면 기업도 인격체가 된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은 법을 오독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국가가 기업에게 세금을 물려야 할 때 기업은 인격체가 아니므로 인격체로 간주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은 그리 긴 역사가 아니다. 1900년대 전후 미국에서 철도 법안이 재판을 통해 한 주에서 통과 될 때 이와 같은 역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이 재판의 결과는 서기가 작성하였는데 이 서기가 철도회사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그 당시 부조리가 작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는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주석 7)

마지막으로 신자유주의가 분명 경제 모델에 있어서 발전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자본시장이 오픈되었을때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온 국가도 많았고 오히려 개방했는데 성장하지 못한 국가들은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가 관건일 것이다.

저자가 경제에 대해서 뒷 부분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부분은 그 실행에 있어서 매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대통령의 경제학 가정교사"란 타이틀은 저자에게 그렇게 어울리는 별명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 권의 책이 가져오는 여파를 생각해본다면 저자의 진심어린 생각과 결론은 참신하며 고민의 산물이 감사하지만 잘못된 지식을 그대로 전파한다면 그 또한 올바른 지식의 전파라고 보기 어렵다.

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수치만 보아선 수치의 흐름만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사회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경제가 그동안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해왔다면 지금이라도 여러가지 경제를 다룬 뒷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다. 책을 보아도 우리만의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눈먼 자들의 경제에서 놀아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경제를 알아야 한다.

>> 본 리뷰는 한빛비즈의 비즈리더스 2기 활동으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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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1 : http://www.labortoday.co.kr/news/view.asp?arId=100883
주석2 :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18863
주석3 : http://ko.wikipedia.org/wiki/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양극화]
주석4 : http://ko.wikipedia.org/wiki/신자유주의 [비판]
주석5 : http://www.peoplepower21.org/Welfare/971730
주석6: http://www.index.go.kr/egams/stts/jsp/potal/stts/PO_STTS_IdxMain.jsp?idx_cd=2477&bbs=INDX_001
주석7 : [화이트 칼라 범죄자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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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강대준.신홍철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전부 14년이나 되는 시간이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숫자다. 그러나 의미없는 숫자의 나열로는 아무런 것도 표시해내지 못한다.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 아저씨나 피타고라스 아저씨 등과 같이 수를 가지고 갖은 전문 분야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라 불리는 피라미드까지 수가 사용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역시 수를 다루는 학문인 수학이다. 학업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배우는 학문인 수를 다루는 것은 인류의 문화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회계? 넌 뭐니?"

한편, 괴테 아저씨가 말했다는 이 문장은 사람을 참 아리달송하게 만든다.

"회계는 인류가 창안한 가장 위대한 문명이다"

그런데 이 말을 실 생활에서 가장 잘 이용하는 분이 계시다. 누구일까? 바로 워런 버핏이다. 이 아저씨 자기 자식에게도 딱 하나 가르쳐야 된다면 회계를 가르치겠다는 분이다.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신홍철 교수님과 강대준 회계사님이 공동저술한 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부분 강대준 회계사님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지금당장 시리즈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는데 회계란 단어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회계를 깊게 배우고자 한다면 분명 머리 아픈 학문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수와 회계와 관련이 있기는 한걸까? 물론 관련은 있다. 회계에 적히는 내용은 수를 이용해 표현된다. 그럼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회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회계는 경영의 언어"

뜬금없이 경영의 언어라니? 도대체 회계가 경영과 어떤 관련이 있단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해선 저자가 정말 상세하게 잘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미리 스포일러를 독자에게 챙겨주고 싶지만 저자들에게 이 질문의 답을 미뤄두기로 한다(그러면서도 회계의 개념에 대해선 여전히 도망치고 싶다).

회계는 어디서 많이 접하게 될까?

회계라는 단어를 가장 최근에 접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의 나경원 후보와 현 시장인 박원순 후보와의 서울시 부채 계산 방법에서였다. 당시 한나라당에선 서울시의 부채는 단식부기로 19억을 주장했고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후보측에서는 복식부기 방법에 의해 부채는 25억원이라고 주장했던 때였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계란 단어를 아예 들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 방정식이라도 들어가는 문장이 아닐지라도 수가 들어가 있으면 마냥 두렵기만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접해왔던 것(예를 들어 지출결의서 작성 같은 것)도 회계 데이터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20살에 처음 직장생활시에 들었던 판관비. 어렸을때는 "판관비"가 관리가(조선시대의 관리들?) 쓰는 돈인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책을 보면서 알게된 것은 "판매비와 관리비" 다시 말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용되어지는 비용을 말한 것이었다는 막연히 들었던 단어의 새로운 정립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회계공부"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야~ 회계를 꼭 알아야 하는 건가?"싶기도 했는데 다 읽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내가 생각했거나 했던 일들의 일부는 회계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구나" 싶었다.

회계? 회개가 아닌 것이 천만 다행일 정도로 어렵지만 쉽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여러 사례는 회계가 사회에서 어떤 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업계 최고라고 자부했던 회사의 뒷 이야기를 재무제표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은 때론 통쾌하기도 하면서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회계를 통해서 알게된 것!

이 책을 접어들면서 회계에 대해 잡았던 의아스러움과 거부감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지나오면서 기쁨과 호기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회계지능
원가와 비용
재무제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재무비율
회계정보 활용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전문적으로 회계를 다루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일반인이 회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이 책을 반드시 추천해주고 싶다. 많은 분량일거라고 지레 짐작한다면 회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힘들 것이다.

직장을 몇 번이나 옮겨다닌 나 역시도 항상 입사 초기에 재무 교육을 받곤 했는데 회계는 이보다 큰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막상 재무 교육을 받을 땐 "이 교육을 꼭 받아야 하나?" 싶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회계공부 시작하라!"는 그 무엇보다 회계에 관해 빠르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책의 저자 역시도 회계에 관해 저술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았을텐데 사람들이 실제로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한 커피, 야구, 영화 등의 주제로 접근한 것도 회계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잘 혼합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론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왜 실 사례로 야구를 들었나 싶기도 하다.

무엇이든 흡수하기 귀찮아 하는 독자와 나를 위해 던지는 메시지!

이 책을 보아야 하는 독자를 선정한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선정한다. 회계에 대해 배우기 정말 게으른 대리, 과장 급! 반드시 이 책을 보아서 회계 지능에 대해 배워야 한다. 회계 지능이 정말 낯선 단어이긴 해도 회계 지능을 갖출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사뭇 궁금하지 않은가? 보다 나은 내가 되어있기 위해선 이 책의 첫번째 목차의 주제인 회계지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뒤늦게 고백하건데 나의 회계 지능은 저자가 마련한 회계 지능 테스트에서 20점 만점에 4점을 맞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회계!회계?! 회계를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아이가 배우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회계 만큼은 넓은 창으로 기업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말처럼 회계가 쉽다면 모든 사람이 회계사가 되어있겠지만 실제로 직장인에게 필요한 회계 수준은 정확히 회계 분석 기술만 있어도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자! 이제 회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궁금함이 생겼다면 이 책을 꺼내들고 차분히 보자. 독자에게 올 연말 회계를 통한 냉정한 기업 분석 방법(단지 전해듣는 것 이상의)을 알게 될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은 어디에 꽂혀 있어야 할까? 개인적으론 내 손이 닿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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