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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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서평은 창비 출판사로부타 대본형태의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썼음을 미리 알립니다*

 

열일곱살 이서는 여섯살 동생이지와 아빠 이렇게 셋이 수련원으로 여행을 온다.

스산한 분위기의 그곳은 왠지 맘에 들지 않았는데...

 

폭우가 내리는 밤에 아빠가 일문제로 통화를 하다가

전화가 잘 되지 않아 원인을 알아보러 자리를 비우게 된다.

 

한편, 열일곱살 수하는 교회 수련회를 따라왔는데

열심히 달리고 있던 이서를 마주친다.

수하는 이서를 보고 뭔가 새롭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들의 인연은 결국 이 소설의 끝까지 함께 하게 된다.

 

첫페이지에서 이서가 동생 이지를 업고 달리는 장면부터

분위기 묘사, 소리의 표현 까지...

 

이 소설은 정말 스릴러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다.

 

"그것"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과

"그것"과 맞서는 과정까지...

이서와 수하가 자신들의 아픔을 간직한 채

스스로 내면과 마주하는 장면들까지...

 

함께 맞서 싸우고, 함께 성장해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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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문학동네 청소년 51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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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운 또는 행운? 타이밍? 운명의 장난 등으로 불릴 수 있는 어떤 기운 또는 존재의 시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그것은 말한다.

12쪽.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인생이 마구 장난을 쳐 대는데도 견디는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들. 인생에게 걷어차여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인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라고.

 

그래서 그것이 어떻게 할 것인가 지켜봤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왜 니가 행운이라면서 암것도 안하냐고.

쟤네 너무 힘들어보이지 않느냐고 말이다. 마치 내가 내 삶속에서 내가 그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 속의 고통은 실제로, 어이없게도 현실 속에서도 많이 존재한다.

나는 그런 것들을 많이 와봤다. 작가도 소설속에 이렇게 말한다.

38쪽. 은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지독한 것들이 오로지 은재에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일뿐이다. 주먹을 쓰지 않아도, 발길질을 하지 않아도 폭력은 만들어질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라고.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본 사람들은 안다.

45쪽. 지옥불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도와 달라고, 살려 달라고 손을 내밀면 당신은 그것을 맞잡을 용기가 있을까. 손을 잡으면 같이 지옥불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꼭 그럴 것만 같다. 이게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이 자기의 자녀가 자기의 소유물인양, 함부로 대하고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138쪽. 가끔 그런 부모들이 있다. 온갖 폭언과 폭력에도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온순하거나, 별 탈 없이 커주는 거라고 믿는 등신 같은 부모들이. 안일한 당신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당신보다 힘이 세지고,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뒤로 돌아보지 않고 당신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건 인생이 던지는 바보 같은 장난이 아니다. 그건 인생의 법칙이다.

 

그렇다해도 삶을 놓아버릴 수는 없다.

 

이 소설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부여잡고 놓지 않을 용기- 그러다 보면 정말 행운이 올 수도 있다고. 삶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그러기 위해선 필요한 게 있다고.

그게 '관심'이라고. 뭔가 구체적으로 거창한 무엇을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눈길 한 번, 마음 한 번이 누군가의 구원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최근 뉴스에서도 많이 만나보는 안타까운 사연들.

사실은 바로 내 옆일 수도 있는 실제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어쩌면 너무 시시해보이고 너무 쉽게 느껴지는 그것 "관심"이다.

 

 

 

(밑줄)

105쪽. 진짜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거다. 살을 조금 더 빼면, 키만 조금 더 크면, 말을 조금만 더 잘하면, 공부를 조금만 더 잘하면.... 끝없이 부족한 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그 전부를 좋아해 주는 것. 그것이어야만 한다.

119쪽. 참 이상하세도 혼자 비를 맞을 땐 비참했는데 함께 맞으니 즐거워진다.

161쪽. 죽지 못해 산다고 말하기 전에 한번 끝까지 잡아 볼 거야.

내 인생이잖아. 난 절대로 포기 안 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야.

181쪽. 인생이 당신을 구해 줄 거라고? 개소리 말라지.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구해야만 한다.

196쪽. 누군가에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하라고 한다면 그렇게 힘든 일을 어떻게 하느냐고 대답할 것이다. 어떤 이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거고, 어떤 이는 내 인생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느냐고 물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그거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고개를 젓고 헛소리 말라며 코웃음을 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토록 간단한 것이 인생의 비밀이다.

197쪽. 이 바보야. 몰랐냐? 너희는 다 할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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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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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본 서평은 사계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난 후 쓰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내게 할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는

모두 그림책과 동화책 등 이야기들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늦둥이로 태어난 탓에 양가의 조부모님들은 예전에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한 간접적인 이미지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 속 할머니들은

때로는 심술궂고, 때로는 장난꾸러기 같으시만

결국엔 한없이 큰 사랑... 그런 분들이셨다.

 

나이가 들면서 언니오빠들이 결혼을 해서 조카들이 생기고

우리엄마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내리사랑의 법칙을 확인했고

우리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닌, 조카의 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마음의 크기가 또한 다름을 느꼈다.

 

그래도, 내가 직접 겪은 할머니는 아니기에

"할머니"라는 존재를 직접 느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이 책은

심윤경작가님의 할머니에 대한 글이다.

 

심윤경 작가님의 글들에서는 정갈하면서도 아름다운 묘사, 그리고 적확한 표현이 인상적이었었는데... 그 아름다운 문체의 배경에는 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에 말씀이 많지는 않으시지만, "그래, 안 돼, 됐어, 몰라, 어떡해" 등의

엄선된 말로 따뜻하고 단단한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거다.

 

교사로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내 교육철학은

아이들에게 어른은 "단단하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어떤 분들은 늘 따뜻하게 품어주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언젠가는 다 알게된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정확한 경계를 지어주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스러워한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절대 안되는 것의 한계는 알려주고, 그 안에서 작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켜줘야 한다.

 

그런 내 생각과 할머니의 철학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놀랍고도 감사했다.

 

언어의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운 작가님의 할머니의 어록 중

가장 인상적인 말은 "저런!"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저 짧은 두 글자에 담긴

공감과 이해의 마음은

우리가 평소에 너무 많은 언어를 소비하며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되돌아 보게 한다.

 

아이의 남다른 행동을

'틀렸다'가 아닌 '별나다'로 표현하고

아이의 노력을 '장하다'로 인정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마음.

 

그게 진정한 어른의 자세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

- 사람은 누구나, 단 한명의 의지되고 믿어주는 존재만 있다면

올곧게 바로 설 수 있다.는 말...

 

우리에겐 그런 어른이 필요하다.

그게 부모든 교사든 친구든...

단 한명이면 족하다.

 

너와 내가 서로에게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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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반양장) 창비청소년문학 111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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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서평은 창비 소설Y클럽 가제본 대본집을 수령하여 읽고 작성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서울은 언제나 한국의 동의어였다."라는 말로 소설은 시작한다. 이 첫 문장을 통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서울의 모습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될 것이고 느껴졌다.

 

살아남은 자들은 잠수를 해서 물 속 도시의 잔해들에서 쓸만한 물건들을 주워다가

쓸만한 것을 활용하여 살아간다.

 

 선율: 물을 무서워했으나 노고산의 물꾼으로 살아가는 아이

 지오: 선율의 잠수 파트너

 우찬: 남산의 물꾼

 

어느날, 선율과 우찬이 내기를  하다가 기계소녀인 수호를 만나게 되고,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22쪽. "좋은 꿈을 꾸고 있는데 깨우면 싫겠지?

"그래도... 일어나긴 해야지 언젠가는 깰 텐데."

... 물론 꿈이긴 했지만, 선율은 그런 꿈이라면 잠만 자다가 굶어죽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47쪽. "지금은 2057년이고, 내 마지막 기억은 2038년이지. 그 사이에는 19년이 있고. 그런데 서울이 이렇게 된 게 15년 전이라고 했잖아. 4년이 텅 비네. 왜일까? 나는 4년 동안 거기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68쪽. 열 한 살은 삶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69쪽. 망가진 기계를 고치듯 잘못된 부분을 풀어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그 반대도 있다. 어떤 문제는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고, 그 상태로 거기에 남는다.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는 것은 과연 수호를 위한 일일까?

그렇게 마주한 기억은 과연 행복하게 느껴질까?

 

이 소설을 읽으며,

인간성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기계로라도 곁에 두고 싶었던 부모의 마음,

기계로 살아갈 수 있지만, 불행했던 수호.

또한 행복과 불행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디스토피아적 상황과 기계인간이라는 특수한 설정으로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바탕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을 어떻게 마주하며,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깔려있다.

 

가볍게, 재밌게 상상하며 읽을 수도 있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은...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것이 많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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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상상력 - 영웅과 우상의 시대를 넘어서
심용환 지음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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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어떤 비전과 철학을 가졌는가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곧 대선을 앞두고, 장차 우리나라의 리더가 어떤 상상력으로 국가운영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가를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줄 수도 있는 책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역사, 40년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김영삼 대통령은

조선총독부 해체, 419혁명 위상제고, 남산외인아파트 철거, 경복궁복원, 공직자재산등록,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등 사회적 권위주의 청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518특별법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훌륭한 업적도 남긴 분이다. 또한 oecd가입을 통한 우리나라의 세계화에도 한발 더 내딛은 업적도 있다. 흔히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외환 위기, 차남 문제 등 부정적인 이슈들을 훨씬 더 많이 기억하지만....

과에 못지 않게 공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에 비해 김대중 대통령은

비록 정치은퇴의 번복까지 하며 3번의 패배끝에 4번만에 성공하셨지만,

권위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강조,

민주주의의 구체적 실현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셨다. 김영삼 대통령이 시작해온 좋은 제도들을 좀 더 구체화하고 현실화하여

금융개혁, 재벌개혁, 제도적 구조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

 

비록,

재벌문제 , 자영업자와 비정규직문제,

실업률증가라는 또 다른 문제들이 생겨나긴 했지만..

615남북공동선언을 통한 남북관계의 발전,

동아시아공동체 비전 선포를 통한 협력외교 등의 공 또한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두 분 모두 사법부의 개혁까지는 해결하지 못하셨지만,

앞으로의 다음 리더가 그 부분은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곧 다가오는 대선을 생각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여전히 답은 보이지 않지만,

작가의 말처럼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가,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해야가야되는가"에 대한

대답에 주목할 것이다.

 

다음 리더는 어떤 철학과 비전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잘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거대한 변화가 그 사회의 본질이자 일상이라면 잘잘못을 따지는 사후 평가보다는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가,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해나가야 되는가‘ 쪽으로 관심을 옮겨야 할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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