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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 - 돌봄 소설집 꿈꾸는돌 41
강석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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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출판사 #돌봄소설집

돌봄에 관한 단편7개가 모여 있는 소설집
2024년의 마지막 책으로 읽게 되었다.

여러 이야기 중 하나이자,
이 책의 제목이 된 단편
"너의 오른발은 어디로 가니"에서
"오른"이란 단어가 "옳은"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함께해야 할 방향성
- 우리 모두는 함께 서로 돌봐주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존재다! 라는!

올 한해 유난히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고
특히, 며칠전 너무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가 서로를, 스스로를 돌볼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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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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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드림 #강은지 #창비
#창비서평단
#출판사로부터도서를제공받음

어느 날, 사람들이 잠들었다.
어른들이 깨어나지 않는다.
아직 19세인 강희와 강석, 그리고 친구들.

그들은 하루 아침에
잠든 어른들과 자신을 지켜야했다.

왜 사람들은 잠든걸까?
강희와 강석이의 아빠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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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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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유로워보이고 남의 시선따위 거칠 것 없어보이는 그가

그와 참 잘 어울린다 싶은 제목의 에세이집을 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


화면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그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다고,

난 이미 저 제목으로 그를 속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을 읽고 보니

그 역시 주변을 두루두루 살피면서도 자기만의 세계는 지켜가고 싶어하는

그저 소중한 한 사람일뿐이라고 느껴져서 좋았다.

살짝 예민한듯하면서도 둔해지고파하는 옆집 오빠?


쿨한 듯 상관없는거 아닌가?라도 내뱉으면서도 참 많이 상관하는 그.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음악이 좀 더 잘 이해되는 거 같다.


물건에 대해서든 사람에 대해서든, 그 밖의 무엇에 대해서든, 욕심을 하나하나 줄여가다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욕심마저 딱 버리고 죽으면 정말로 멋진 삶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중략) 어떤 물건에 큰 애착을 가지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었다. 집착을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실 무언가를 많이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아무튼 행복한 일 아닌가. 내 경우에는 그 대상이 너무 적어서 심심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나 자신의 어딘가가 조금 고장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냉동실 안의 식빵을 보며 뿌듯해하는 걸 보면 확실히 고장은 아니다. - P46

아이 없이 살아가는 이들은 어린 생명을 키우는 보람을 느낄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러면서 인간으로서 얻을 수 있는 성장도 말이다. 값진 것들이다. 분명 아이를 키워보지 않고서는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귀한 경험일 터이다. 하지만 반대도 마찬가지다. 육아의 길을 택한 사람들은 그러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 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다. 아이가 없는 이들의 인생에는 한 명 혹은 두세 명의 인간에 대한 집중적인 헌신이 빠져 있지만, 그 자리는 언제까지고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직업이 채우기도 하고, 종교가 채우기도 하며, 더 다양한 이들과의 인간관계가 채우기도 한다. 반려자와의 더욱 깊은 사랑이 채울 지도 모르고,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진기한 모험이 채울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뜻하지 않게 인생의 큰 파도에 휩쓸려 육아의 기회를 잃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은 적극적으로 육아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을 찾아나갔을 것이다. - P70

필요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분들은 아마도 내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다만 나는 나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무언가를 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은 돈을 아끼도 말고와도 좀 다른 문제다. 인생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다. - P79

내가 인간이라고 해서 돼지나 대파 앞에서 으스댈 이유는 전혀 없다, 뭐 그 정도 생각을 할 뿐이다. 그러니 육식을 줄이는 것의 즐거움은 음악의 여백을 늘리거나 아이서티를 탈 때의 그것과는 달리, 내가 다른 생명에게 끼치는 민폐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있다는 기쁨도 포함하는 것이다. - P80

적어도 아직까지는 내 일상의 일부를 콘텥츠로 만들고 싶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ㅇ상이 콘텐츠가 되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일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5

인공지능이 추천해준 멋진 음악을 들을 때, 나는 내가 패배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 음악을 즐겁게 듣고,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의 창작을 해나가면 그만이다. 마치 서퍼가 거대한 바다 앞에서 작디작은 자기 자신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어찌어찌 파도를 타고 나아가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처럼.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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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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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그녀 스스로의 취향도 그러하듯,


그녀의 건조한 문체가 좋다.

넘치기보다 절제하는, 그 아래 스민 따스함.


그녀의 확고한 생각들 아래의 따스함이 좋다.


에세이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밑줄 그은 부분이 많았던 것도.



행복이란 얼마큼 행복한 일이 내게 일어날가, 라는 객관적인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큼 내가 그것을 행복으로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을.
이제는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 안일한 위로를 향한 도피가 아닌 엄청난 재능임을 안다. 그것은 사실 이것이 있어서 행복하다가 아니라, 이것이 없어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 P16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면 그것은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분노가 몸 안에 쌓여 아프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진다. 감정을 억압해온 만큼, 그것들은 어느 날 불쑥 자연스럽지 못한 방식으로 터질 수 있다. 그렇게 터져 나온 강렬한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상처 입힌다.
그러나 자신이 소수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가졌을 때 소신을 솔직하게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다수 의견에 대치되는 소수 의견을 솔직히 말했다가는 소통하거나 설득하기는커녕 견디기 힘든 다수의 비난이나 비판을 마주하게 되니까. 그런 일을 겪으면 ‘내 생각이 과연 맞는 걸까, 어쩌면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과 자책감을 품게 된다. 소외당할까 두려워 솔직함을 포기하고 입 꾹 다물고 안전하기를 택하기도 한다. - P22

자연스럽게 솔직해지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는 과연 선의를 가진, 하루하루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좋은 사람일까? 혹여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스스로에게 냉혹한 질문을 던져본다. 있는 그대로의 나, 라고 하는 것은 실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나’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 P24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데서 생존은 시작된다. - P48

이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그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했던 시절의 모습만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 황홀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어쩌면 그 마음의 일부가 여전히 그 사람 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그 사람은 이제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몹시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몹시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고 추스르고 다시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 P80

시간이 이별의 고통을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몸을 움직여보는 것, 일상을 지켜나가는 것. 평소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것. 이런 행동들은 나를 추스르고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이별의 고통을 서서히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시간을 아군 삼아 버티는 일이 상처 입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이다. 그러는 동안 비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친다. - P82

사실 진심 반가운 건 첫 재회의 순간뿐이다. 막상 우연이 아닌 인위적인 방법으로 다시 만나야 한다면 부담스럽고 재미없을 것 같다. 현재보다 과거를 공유해야 하는데 거기엔 대화의 한계가 있다. 과거 시절 즐거웠던 에피소드를 하나둘 끄집어내고, 그 시절에 알고 지낸 공통지인들에 대한 근황을 공유한다. 대화 소재는 머지않아 바닥나기 쉽다. 그렇다고 현재의 생활을 공유하기엔 그만큼 서로에게 이젠 관심이 없거나 공통분모가 없다. 자기 상황을 얘기하다 보면 자칫 자랑이나 자기 연민으로 들리기도 한다. 혹시 ‘한번 뭉치자’라는 건 전화 끊을 때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빈말 인사인데 나만 몰랐던 것일까.
- P119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유독 오래가는 인간관계를 높이 평가한다. 인내하며 오래 살아낸 노부부의 사랑을 아름답다 하고, 오랜 세월 사귄 연인과 헤어지는 것을 나무란다. 학창 시절 친구가 점점 불편해지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의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고통스러운 만남을 이어간다.
과거에 아무리 오랜 기간 우정과 추억을 나눴던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내게 현재 기쁨을 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관계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늘 처음 만나는 사람들처럼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관계를 다져가는 성의를 보여주는 사람만이 시간이 흘러 현재의 관계에서도 살아남는다. 그러니 과거에 친분을 맺은 기간이 아무리 길었어도 지금 점차 멀어져가는 사람들에 대해 무리한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 P121

사람들은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왔다가 또 나간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아끼고 좋아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이라고는 나와 마음이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데려다 놓는 것 정도다. 번지수 틀린 곳에서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면서까지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 - P121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은 바로 얼굴을 알아보는 법이다. 사람이 풍기는 어떤 느낌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니까. - P129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인생을 쌓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굴절없는, 정직한 인정과 존중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 줌파 라히리는 말한다.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여도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결핍과 고통을 가지고 있고, 최선의 노력으로도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고 있다고.
- P137

그렇게 아름다움과 슬픔이 만나는 지점에는 애틋함, 그리움, 먹먹함 같은 복잡한 질감의 감정들이 한데 넘실거린다. 슬픔이 끝내 아름다움으로 남아 오래오래 간직될 수 있음을, 인생은 슬픔과 상실로 가득하지만 끝내 아름다울 수 있음을, 그녀의 소설들을 통해 나는 배웠다. - P138

비슷한 취향이나 취미를 가지면 말이 잘 통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가졌다면 신뢰감을 느낀다. 좋아하는 대상이 같다면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미워하는 대상이 같다면 강한 동질 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그 무엇도 같은 종류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들간의 유대감에 비견할 만한 것은 없다. - P158

나는 사람의 성격도, 노래하는 목소리도, 글의 문체도, 건조한 것을 사랑한다. 건조하고 차가운데 그 수면 아래로는 따스함이 스민 느낌. 넘치기보다 절제하는 그 무엇. ‘별거 아냐’라고 대수롭지 않게, 무심하게,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 있기 위해 티 내지 않고 혼자 조용히 많은 것들을 해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의연하고 은은한 태도다.

나는 이렇게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낯선 장소로 몰아세워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현실을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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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에게
최현우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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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마주하게 된 일상들은 

더이상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너의 작은 부분이라도 닮은 무언가를 마주할 때,

그리고 전에는 혼자 걷던 길을 너와 함께 걷게 되면서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이 책속의 코코를 통해

나 역시 나의 소중했던 반려견을 떠올렸다.


한없는 어둠속으로 침잠해가며 눈물을 흘리던 내게

따뜻한 혓바닥으로 핥으며 위로해주던 너.

막내라 고집불통 나밖에 몰랐던 내게 처음으로 무한한 양보의 마음을 가지게 했던 너.


무지개다리 너머 그곳에서 지금도 즐겁게 뛰어놀고 있기를!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 모든 사랑이 위대하고 아름답겠지만

아무런 대가 없는 무한의 신뢰와 기다림으로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랑이 있다.

부르면 "견딜 수 있는 다정함"으로 달려오는 존재!


누구에게나 그런 사랑의 기억이 있을것이다.


당신에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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