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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코끼리 전시회 ㅣ 사계절 동시집 23
이안 지음, 한연진 그림 / 사계절 / 2026년 6월
평점 :
「글자동물원」, 「고양이의 탄생」, 「오리 돌멩이 오리」 등을 써 온 이안작가의 일곱 번째 신작이다.
말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작품을 써 온 작가의 성향이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8살, 12살 남매의 시로 공감력을 높이며 시작하는 이 시집은
일상 세계에 대한 관찰, 관찰을 통한 깊이 있는 사색으로 내용의 풍성함을 자랑한다.
또한 줄 바꿈, 글자 크기의 변경, 행의 길이, 글자 길이의 변주 등으로
다양한 시 형식으로 시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시 “네 모 코 끼 리 전 시 회”는 ‘코 끼 리 가 갑 니 다’라는 한 문장의 반복으로 시 전체를 완성한다. 이 시를 읽으며 독자는 코끼리가 어디로 갈지, 코끼리가 도대체 몇 마리 일지 상상하게 된다.
또 다른 작품 “나가는 곳 Exit”를 봐도 그렇다. 시어 ‘나가는 곳’의 반복과 한 칸씩 밀려가는 배치를 통해 우리는 어디론가 정말 빠져나가는 상상을 하게 된다.
시가 낭송을 전제로 쓰여진 매체라고 할 때, 이안 작가는 독자들에게 시를 소리로 읽는 즐거움과 눈으로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주고자 하는 사람인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유지한 채,
재미와 생각을 동시에 주는 작품을 써온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