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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책, 바다 그리고 들쥐 - 제로노블 022
다락방마녀 지음 / 제로노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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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시대물, 잔잔물, 힐링물, 상처남, 순정남, 상처녀

 

# 남주 : 리슨(13-25세), 보육원 출신의 후작가 총집자 후보
여주 : 세이 에센트(13-25세), 에센트 후작가의 셋째 딸

 

자신을 들쥐라고 칭하는 하리안 보육원 출신의 리슨.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대신 평생 홀로 살아야 하는 에센트 후작가의 총집사 후보로 세이와 만난다. 자신조차 도구였던 후작에게 눈이 보이지 않던 셋째 딸 세이는 쓸모 없는 존재. 외딴 서쪽 별채에서 '책'으로 소통하게 된 리슨과 세이는 드러내지 않는 마음을 간직하게 된다.

 

이 책의 특이점은 대놓고 사랑을 나누는 주인공이 아닌, 함께 하기는커녕 손조차 잡을 수 없는 로맨스였다는 것. 그러면서 서로에게 향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던 리슨과 세이가 안쓰러웠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라 본편을 읽고 나서 당황스러웠는데. 그나마 외전으로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독특한 잔잔물 로맨스 소설, <책, 바다 그리고 들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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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늘혜윰 지음 / 로코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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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키워드 : 현대소설,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 다정남, 순정남, 상처녀

 

 

# 남주 : 한선우(18~28세), 승마 선수 & 율주초 기간제 체육교사
여주 : 윤예서(18~28세), 율주초 보건교사

 

 

# 평점 : ★★★☆

 

 

# 감상 (스포주의)

 

 

동갑내기의 지고지순한 첫사랑을 그린 <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읽는 내내 선우와 예서가 10년 전 도대체 '왜' 헤어졌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글을 따라갔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전개 방식인데도 흐름이 깨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가독성도 좋은 편이라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있었다.

 

남주인 선우는 정말 '워너비' 남자친구였다. 그에게 선을 그으려는 예서를 다그치지 않고 기다릴 줄 알고, 슬쩍슬쩍 끊임없이 다가오다가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모습까지. 또 계락 아닌 계략을 펼치며 예서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달달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승마 보법으로 야한 짓도 할 수 있는 선우. 너란 종이 남자, 현실에는 없는 남자.

 

한편 선우에 비해 여주인 예서의 매력은 다소 부족했다. 예서만을 위한 '맞춤' 남자였던 선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끊임없이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선우에게, 말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는 모습이 답답했다. 물론 그 날 이후 부모에 대한 죄책감에 갇혀 선우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되새기는 예서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너는 윤예서잖아. 나는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미스 코리아가 와도 너보단 못해. 그냥 나는 네 존재 자체가 좋은거야.
난 네가 네 꿈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 내 꿈은 너고, 나는 그걸 이뤘으니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연인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사실 중 하나다. 선우가 아무리 예서를 사랑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그녀의 답이 없다면 사람은 지치기 마련이다. 예서가 늦게라도 자신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깨닫고 선우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 다행이었다. 자신보다 예서를 더 아끼고 응원했던 선우가 보답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달달했다. 다소 치사한 조연들도 등장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선우와 예서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서를 향한 선우의 올곧은 사랑이 '박차'를 가하고, 꿈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예서와 이를 응원하는 선우의 모습을 담은 글. 동갑내기의 맑은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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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소낙연 지음 / 다향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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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시놉에 마음이 끌렸던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잔잔물 성애자답게 이번주 로맨스 소설도 잔잔물로 시작. :)
전작 <지켜 줄게>도 이미 구매완료. 조만간 읽을 예정!


 

# 나만의 키워드 : 현대소설, 잔잔물, 친구>연인, 첫사랑, 짝사랑, 다정남, 상처녀

 

 

# 남주 : 하신재(19~30세), 검사
여주 : 서준희(19~30세), KS애드 아트디렉터

 


# 감상 (스포주의)

 

 

쌀쌀해지는 요즘, 읽는 내내 가을가을한 느낌이 들었던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친구와 연인 사이, 애매한 관계에서 주는 설레면서도 풋풋한 사랑이 고픈 지금과 잘 어울리는 글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출간 예정작인 <천 번의 고백>의 연재본을 먼저 읽었는데, 꽤 재밌게 읽은 편이라 작가님의 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딱 맞는 존재였던 신재와 준희. 열아홉에 처음 친구가 된 이후, 알게 모르게 일순위였고 그 누구보다 가까웠다. 검사와 광고 아트디렉터가 된 것 또한 서로의 영향이었으니. 신재와 준희는 서로가 너무 익숙하고 당연해, 오히려 남자와 여자로 마주할 틈을 오랜 시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이름으로 붙어있던 10년 보다, 거리를 뒀던 1년 동안 각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듯.

 

신재와 준희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연애를 보는 느낌이었다. 금요일과 수요일 사이, 애매한 목요일에 하는 매주의 데이트. 연인들끼리 흔히 즐기는 영화 관람. 이렇듯 평범한 듯한 데이트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꽤 친숙했다. 물론 신재와 준희의 비주얼은 현실과는 남달랐지만. 다만 신재와 준희에게 영화는 단지 데이트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였다. 처음 이들이 친해진 계기였을 뿐만 아니라 준희의 어린 시절 상처를 치유해주는 중요한 역할이었기 때문.

 

한편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신재와 준희에게 집중했던 극 중반까지의 중심이, 준희의 가정사와 사건이 얽히며 빗겨간다는 느낌이었다. 그 사건 또한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약간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고. 차라리 신재와 준희의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과거 신재가 형수가 된 누나와 사귄 이유에 대해, 극을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부모에 대한 상처로 신재를 잃고 싶지 않아 너무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준희. 그런 '평생' 친구를 원했던 준희를 위해 기억을 부분적으로 지울 만큼 강렬한 자기 세뇌로 사랑을 감췄던 신재. 이들이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서로를 마주하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큰 갈등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은근한 설렘을 주었던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을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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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을 흔드는 바람
비니야 지음 / 스칼렛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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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매력이 있어서 재밌게 읽은 <대숲을 흔드는 바람>.
생각보다 고수위 로맨스 소설이라 놀라기도. 술술 읽히는 글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완독! :)

 

 

# 나만의 키워드 : 현대소설, 나이차커플, 소유욕, 고수위, 나쁜남자, 까칠남, 후회남, 상처녀

 

 

# 남주 : 서강혁(29세), 정한그룹 후계자
여주 : 강혜원(20세), 의대생

 

 

# 평점 : ★★★☆

 

 

# 감상 (스포주의)

 

 

묘한 재미가 있어서 빠져 들었던 <대숲을 흔드는 바람>. '윗방아기'라는 색다른 소재 때문에 처음엔 시대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현대물이었다. 솔직히 남주와 여주 둘 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극에 집중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을 놓지 못했던 글이다. 또 가독성도 좋은 편이라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혁과 혜원은 센 척하면서도 속은 여린 캐릭터였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욕망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사랑을 깨닫기엔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그 방법을 모르는 몸만 큰 아이 같은 느낌. 거기에 가난까지 더해진 혜원이 강혁보다 더 안쓰러웠다. 꽃 다운 나이 열여덟에, 식물인간의 약혼녀라는 감투를 쓰고 윗방아기로서 온기를 나눠주는 역할까지 해야 했던 그녀의 삶이 애잔했다.

 

혜원은 색다른 느낌의 여주였다. 착하고 가난한데 예쁘기까지한 캔디가 아니라, 욕망 있고 여자로서의 매력도 지녔다. 또 되바라진 언행을 하면서도 어떤 면에선 그 나이에 맞는 순수함을 드러내곤 했다. 본인이 가진 욕심에 대해 저열하고 악마같다며 자신을 나쁘다고 말하는 혜원. 정말 나쁜 사람은 그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데, 혜원은 본인을 직시하고 후회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이상하게 강혁보다는 남조였던 강혁의 형, 강준에게 더 마음이 갔다. 오히려 강혁은 극 내내 나의 욕을 찰지게 들어야 했다. 혜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상소리와 거친 행동을 할 때마다,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러나 싶었다. 혜원과 강혁, 강준 모두 어떻게 보면 참 짠한 캐릭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관계 속에서 혜원은 스물이라는 예쁜 나이에 별 꼴을 다 겪으며, 이상향과 절박한 사랑 사이의 차이를 배워가고 있었다.

 

평소 '선몸 후사랑' 설정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대숲을 흔드는 바람>은 이상하게 애잔한 느낌이 나서 매력적이었다. 요즘 고수위 로맨스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더티토크'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적나라한 표현에 놀라기도 했고. 최근에 읽은 신작 중에 씬이 잦은 편이긴 했지만 읽는 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극을 끌어가는 힘이 중후반부부터는 좀 약해진 느낌이었다. 처음엔 어떤 식으로 결말에 치달을까 궁금했는데, 점점 예상 가능한 전개가 이뤄져 아쉬었다.

 

바람은 자신이 대나무를 흔드는 게 아니라, 한낱 지나갈 허무한 바람이라 생각해 절망했다. 하지만 그 바람에 대나무는 자기도 모르게 속절없이 흔들렸다. 오히려 대나무는 그 바람에 흔들리며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 강현과 혜원에게 후회를 남긴 시작이, 서로의 노력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어 다행이었다. 잔잔물만 읽던 요즘, 오랜만에 애잔하면서도 나름 관능(?)적인 묘한 매력을 지닌 글을 만나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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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피오렌티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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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 님의 책 중 처음으로 읽은 <페어 플레이>.
한 마디로 나에겐 너무 빠른 책이었다.
전개든 감정선이든, 내가 따라가기도 전에 훌쩍 앞서있었기 때문.
가독성은 좋아서 술술 읽을 수 있었음. :)

 

 

# 나만의 키워드 : 현대소설, 복수, 오해, 재회, 나쁜남자, 절륜남, 순수녀, 답답녀

 

 

# 남주 : 제이든 한(13~27세), 바이브챗 대표
여주 : 이리세(11~25세), 이산그룹 회장의 딸

 

 

# 평점 : ★★☆

 


# 책 소개

 

 

열세 살, 처음 만난 그녀가 천사인 줄 알았다.
언제나 먼저 손 내미는 그녀를 위해 전부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날 버리고 떠났다.

 

"그렇게 안달 낼 필요 없어. 알고 싶지 않아도 차차 알게 될 테니까."
"네가 불행한 걸 보는 게 내 삶의 목표야."

 

복수심에 결혼을 원하는 남자, 제이든 한

 

열한 살, 안쓰러운 그에게 모든 걸 주고 싶었다.
아버지의 병으로 멀리 떠나며 그를 두고 가야만 했다.
11년 만에 만난 그는 어딘지 변해 있었다.

 

"처음부터 이산그룹이었어? 나와의 결혼은 순전히 계획적인 거고?"
"난 정말 모르겠어.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건지."

 

온실 속 장미 같은 순수한 여자, 이리세

 

사랑 없는 결혼이 싫은 리세와 놓아줄 생각이 없는 남자 제이든.
오해 속에 얽힌 감정과 관계는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 감상 (스포주의)

 

 

<페어 플레이>는 흔한 설정과 예상 가능한 반전이 깔려 있는, 막장 드라마가 연상되는 글이었다. 책의 전개 자체가 굉장히 빠르고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책을 덮고 나니 드라마 한 편을 축약해서 읽은 느낌이었다.

 

주인공인 제이와 리세 둘 다 너무 단편적인 캐릭터들이라 아쉬웠다. 가난한 현실에서도 아등바등 노력하는 잘생기고 똑똑한 남주. 예쁜데다 착하기까지 한 전형적으로 곱게 자란 부잣집 외동딸 여주. 그 옆에서 리세를 짝사랑하는 질투심 많은 부잣집 도령까지. 또 시놉에서는 복수를 위한 결혼이라길래 후회남 설정을 기대했는데, 딱히 그것도 아니었다.

 

제이와 리세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고 설정된 모라비아에서 어렸을 때 인연을 맺었다. 극의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 모라비아에서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빈부격차를 드러냈다. 책에서 묘사된 모라비아를 보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떠올랐다. 이후 사정상 이별하게 된 이들은, 10여 년이 흐른 후 리세의 아버지가 죽고 나서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제이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장하며 재회한다.

 

<페어 플레이>는 캐릭터들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 변화로 나를 당황하게 한 책이었다. 전개는 물론 제이와 리세의 감정선은 내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빨랐다. 복수한다고 난리치다가 갑자기 목숨보다 사랑한다고 외치는 제이와 리세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리세가 불행한 걸 보는 게 결혼의 목표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들의 사랑타령으로 급전환되는 느낌이었다.

 

압권이었던 부분은 제이와 리세의 생리 중 관계. 19금 로맨스 소설이었기에 어느 정도 수위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건 수위의 문제를 뛰어넘었다. 생리 중에는 오히려 민감하지 않냐며 리세에게 다가가는 제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현실적으로 그 때 관계를 가지면 여성질환에 매우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남주의 무배려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시놉을 보고 어느 정도 전개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페어 플레이>는 막장 드라마의 온갖 요소가 혼합된 로맨스 소설이었다. 오해, 복수, 출생의 비밀 등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두 들어가 있어 오랜만에 당황스러운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그나마 술술 읽히는 편이라 읽는 내내 지겹지는 않았지만 다시 읽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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