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늘혜윰 지음 / 로코코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 나만의 키워드 : 현대소설,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 다정남, 순정남, 상처녀

 

 

# 남주 : 한선우(18~28세), 승마 선수 & 율주초 기간제 체육교사
여주 : 윤예서(18~28세), 율주초 보건교사

 

 

# 평점 : ★★★☆

 

 

# 감상 (스포주의)

 

 

동갑내기의 지고지순한 첫사랑을 그린 <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 읽는 내내 선우와 예서가 10년 전 도대체 '왜' 헤어졌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글을 따라갔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전개 방식인데도 흐름이 깨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가독성도 좋은 편이라 책장을 빠르게 넘길 수 있었다.

 

남주인 선우는 정말 '워너비' 남자친구였다. 그에게 선을 그으려는 예서를 다그치지 않고 기다릴 줄 알고, 슬쩍슬쩍 끊임없이 다가오다가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모습까지. 또 계락 아닌 계략을 펼치며 예서의 마음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달달한 말을 쏟아내면서도, 승마 보법으로 야한 짓도 할 수 있는 선우. 너란 종이 남자, 현실에는 없는 남자.

 

한편 선우에 비해 여주인 예서의 매력은 다소 부족했다. 예서만을 위한 '맞춤' 남자였던 선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끊임없이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선우에게, 말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는 모습이 답답했다. 물론 그 날 이후 부모에 대한 죄책감에 갇혀 선우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고 되새기는 예서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너는 윤예서잖아. 나는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미스 코리아가 와도 너보단 못해. 그냥 나는 네 존재 자체가 좋은거야.
난 네가 네 꿈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 내 꿈은 너고, 나는 그걸 이뤘으니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매달리는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 연인 관계에서 정말 중요한 사실 중 하나다. 선우가 아무리 예서를 사랑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그녀의 답이 없다면 사람은 지치기 마련이다. 예서가 늦게라도 자신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깨닫고 선우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 다행이었다. 자신보다 예서를 더 아끼고 응원했던 선우가 보답 받을 수 있어서 기뻤다.

 

<너를 향해 박차를 가하다>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 달달했다. 다소 치사한 조연들도 등장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선우와 예서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서를 향한 선우의 올곧은 사랑이 '박차'를 가하고, 꿈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예서와 이를 응원하는 선우의 모습을 담은 글. 동갑내기의 맑은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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