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25
이희준 지음 / 현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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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추모시 - 이희준 청소년 소설 @lhjleeheejun
▪️출판사 - 현 북스

주인공 '시윤'의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 상황과 배경은 99% 실제 사건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러웠다.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작가는 이 아픈 이야기를 감히 책으로 쓸 용기를 냈을까?’
‘어떻게 작품 속 교사는 친구들을 한순간에 모두 잃은 아이에게 감히 추모시를 써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시윤의 학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당일 갑작스러운 몸살을 앓게 된 시윤은 홀로 남아 배에 타지 못한다. 친구들이 탄 배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잠기고, 수많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홀로 남음을 과연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등교한 날, 동아리 지도교사는 시인이 꿈인 시윤과 평소 시를 잘 쓰던 민성에게 아이들을 위한 추모시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시윤은 시를 완성하기 위해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납골당을 찾고, 깊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고로 살아남은 또 다른 친구는 시윤을 향해 "네가 뭔데 시를 쓰느냐"며 비난을 쏟아낸다. 시를 잘 쓰려고 애쓸수록 시윤은 단 한 줄도 써 내려가지 못한다. 과연 시윤이 그토록 쓰고 싶었던, 그리고 써야만 했던 진짜 '추모시'는 무엇이었을까.

​처음부터 마음에서 우러나 친구들을 진심으로 그리워하며 쓴 시였다면, 그 과정이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타인(선생님)에 의해 시작된 추모시 작업이었기에 시윤은 고통스럽게 고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헤매임의 과정 속에서 참사의 진짜 무게와 타인의 슬픔을 비로소 깊이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형식 면에서도 매우 독특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만화로 열리고, 중간은 소설로 전개되며, 마지막은 시로 마무리된다.

​이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여전히 사랑하는 이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제 지겹다",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라며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다.
​작가는 말미의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전한다.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함께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당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탄 배가 전복되었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였고, "전원 구조"라는 자막에 안도했다가, 이내 그것이 오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차가운 유해로 돌아왔음에도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오열하던 부모들의 모습에 온 국민의 가슴이 미어졌다.
​"이제 그만 우려먹으라"고 차갑게 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옛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 안고 가야 할 현재 진행형의 깊은 상처이자 아픈 기억이다.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남겨진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추모일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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