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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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도서협찬 📍 21세기 청년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왜 오래된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을까

▪️ 서리꽃 1·2 - 조정래 장편소설
▪️ 출판사 - 해냄 ▪️ 도서제공 - 뱅만부

📗사랑한다는것은 함께 운다는 것이다.

내가 소설이라는 세계에 처음 깊이 빠져들었던 계기는 조정래 작가님의 <태백산맥>이었다. 그 깊은 서사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있기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세기의 사랑을 다룬 신작 소설 역시 큰 기대를 안고 펼쳐 들었다.

이 작품은 시를 사랑하는 철학도와 화가를 꿈꾸는 미술학도의 사랑을 중심으로 불교적 세계관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함께 풀어낸다.

솔직히 말하면 완독까지 꽤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책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시대 배경과 문체 사이의 간극이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임에도 “~했소”, “~거요” 같은 예스러운 말투와 감정선은 인물들에게 몰입하는 데 장벽이 되었다.
가난하고 병에 걸린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는 부유한 남자의 구도 역시 내게는 다소 익숙한 고전적 설정처럼 느껴졌고,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에 깊이 공감하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문체뿐 아니라 인물의 감정과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에서도 나와는 거리가 있었다.

읽다가 몇 번이나 책을 덮었을 만큼 쉽게 몰입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이 고풍스럽고 잔잔한 흐름이 자극 없는 아날로그적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나에게는 그 오래됨이 거리감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작품에 깔린 불교적 세계관과, 갑작스럽게 신여성처럼 행동하는 소인의 모습 역시 껄끄럽게 느껴지는 데 한 몫한것 같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작가님이 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을 찾아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좋은 작품과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언제나 일치할 수는 없다.
나에게는 문체와 구성에서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지만, 속도감 있는 현대 소설에서 벗어나 느리고 철학적인 아날로그적 서사를 찾아보고 싶은 독자라면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을 60~70년대로 옮겼다면 이야기와 인물, 문체가 훨씬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줄평|작가의 말이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시대와 문체의 간극이 아쉬웠던 작품.


작가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좋은 책 출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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