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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평점 :
📚협찬
📍 제목의 편견을 버리는 순간, 기이하고도 치명적인 세계가 열린다.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화바이룽 /장편소설
▪️출판사 : 서사원
행복하지 못한 결혼.
한 사람에게만 기울어진 관계.
아내는 남편의 미적지근한 태도 속에서 바람을 의심하지만, 돌아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한 단어
“코끼리.”
차라리 외도였다면 덜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남편 밍런은 끝내 설명되지 않는 불길함만 남긴 채, 살인과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뒤늦게 열리는 그의 판도라의 상자.
이 책은 단순한 미스터리도, 단순히 이혼한 부부 이야기도 아니다.
철학과 심리, 인간의 욕망과 결핍, 설명할 수 없는 내면의 균열을 아주 기괴하고도 서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읽는 내내
“이게 뭐지?”
“응?”
“……응????”
상태로 끌려가다가 마지막에서야 비로소 제목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문체였다.
분명 다루는 사건은 거칠고 위험한데, 문장은 놀랍도록 잔잔하다.
마치 폭풍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가라앉는 기분.
자극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는데도 이상하리만큼 차분하고 서늘하다.
처음에는 사랑 없는 결혼과 불륜, 그로 인한 범죄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밍런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날수록 이야기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그 모든 진실을 받아들이려는 전처의 모습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깊고 복잡하다.
“코끼리와 같이 사는 꿈을 계속 꾸는데,
처음에는 괴롭다가 나중에는 적응된다”
인간은 얼마나 기이한 존재와도 결국 함께 살아가게 되는 걸까.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디까지 타인의 심연을 감당할 수 있는 걸까.
진실을 알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페이지가 미친 듯 넘어간다.
던져둔 떡밥 회수도 엄청나다.
게다가 문체 때문에 여성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남성 작가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분명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된다.
📌그냥 둘이 천생연분이여~
🔊이상하게 이해되는 인물이 하나도 없는데
재밌음. 두 아이들만이 가장 제정신인 것 같아!
@seosawon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