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 우리의 비밀 과외 ㅣ 오늘의 청소년 문학 47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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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금지된 시대, 시로 이어진 비밀 수업

📕1941, 우리의 비밀 과외 – 말이 금지된 시대의 시인과 소녀

▪️역사 / 팩션 / 청소년소설 / 장편소설
▪️출판사 : 다른

1941년 일제 강점기.
일본의 동화 정책으로 우리의 말과 글은 물론, 이름조차 빼앗긴 채 살아야 했던 조선의 암흑기다.

그 속에서 우리의 말을 지켜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인 동주와, 돌아가신 엄마가 남겨주신 이름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중학생 을순.

이 작품은 두 사람이 비밀 과외를 통해 시를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인쇄소를 하는 을순의 아버지는 우리말로 된 시집을 출간하고 싶어 하는 동주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그 대신 딸 을순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달라는 비밀 과외를 부탁한다.그렇게 시작된 수업은 어느새 그들만의 비밀을 간직한 시간이 되고, 말과 이름, 그리고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시간이 된다.


📗p84
“선생이란 사람이 말과 행동이 다르다니 우습지요?
지금처럼 계속 시를 쓰면 될 일인데, 고작 조선말로 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에 이토록 방황하고 있다니요.”

소설 속 동주의 마음을 따라가며 읽은 뒤 다시 만나는 시는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
“선생님은 시를 쓰시면서 조선말을 계속 만지고 아끼고 사랑하셨잖아요.그러니까 더 미련이 남는 거라고 생각해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그의 마음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윤동주의 시 속에는 종종 ‘순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고 한다.
작가는 그 순이를 시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한 소녀로 상상해 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해방 이후 우리는 다시 우리의 말을 되찾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순간이 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 말을 쓰고, 어떤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을까.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의 시대지만, 그 시작에는 자신의 이름과 언어를 지키려 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조용히 떠올리게 만든다.

📗p15
“이름이 모든 말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 이름은 사람에게 붙이는 제목 같은 것이다.
내가 처음 들은 말이자 어머니에게 들은 유일한 말은 나의 이름 ‘순이’다.
그 이름에서부터 나의 모든 말이 시작된 것이다.”

📗p101
“이름이 말의 시작이고, 시가 말의 끝이라고 했죠?
그 시작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줄래요?”

📗p151
“긴 겨울이 지나면 나의 별에도 봄이 찾아올 겁니다.”


책을 덮고 나니 윤동주라는 시인을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그의 시를 다시 펼쳐 읽어 보고 싶어졌다.
(내가 제일 먼저 접한 시도 윤동주의 시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윤동주의 시를 몇 편 읽어 본다면,
혹은 읽은 뒤 다시 그 시를 펼쳐 본다면 이 이야기는 더 깊이 마음에 남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윤동주문학관도 함께 찾아보길 추천하고 싶다.


추천 독자
✔️중학생 이상 청소년
✔️윤동주의 시를 처음 접하는 학생
✔️문학과 역사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


이 책은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묻는다. 이름을 지킨다는 건 무엇일까.
말을 지킨다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질문은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우리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p85
“말의 시작은 누군가가 나를 처음 부르는,
나라는 단 하나의 뜻을 지닌 ‘이름’인 것 같고
그 끝은 내가 누군가를 나중에 부르는,
같은 단어라도 여러 뜻을 지니는 ‘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선말은 제 말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름과 언어는 존재의 시작이다.
자신의 이름을 지키려는 을순의 모습과
우리말로 시를 쓰려 했던 윤동주의 마음이 겹쳐지며
말과 글이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이 작품은 국어·역사·문학과 연계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국어 – 윤동주 시 작품 이해
▪️역사 – 일제강점기 동화 정책과 창씨개명
▪️문학 – 시 창작 활동 및 문학적 상상력

특히 윤동주의 시를 읽기 전이나 후에 함께 읽으면
역사적 배경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
청소년 독서 교육 자료로도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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