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 허블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안의크기 #이희영 #장편소설

이희영작가님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잊고 있었던 부분을 곱씹어보게 하는 책을 쓰시는 것 같다.
[페인트][나나][[셰이커][테스트]등 많은 책들이 그러했고 그래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에 데뷔 13년 만에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완성한 장편소설 [안의크기]를 출간하셨다

--------------

"안의 크기는 괜찮으십니까?"

나의 "안"은 어떤지 생각해본다.
어제 안좋은 일이 있어서 오늘 아침까지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었는데...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책을 덮었다.

재독이 시급하다. 😆
한번 더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올 것 같다.
(P306~)조와 설의 대화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나 역시 모든것을 받아들여도 더는 허무하지 않게 언젠가는 그 힘든 고통도 걷는 걸음걸음도 가벼워지는 날이 올 것 같았기 때문이리라...

📗
행복의 반대말이 뭐야?
-아마 불행이겠지?
행복의 반대말은 "안 행복"아닌가?

📗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의미가 사라진 것들은 높은 확률로 슬픔이 된다는 사실을

📗
불행을 즐기시나봐요?
-불행을 즐기는게 아니라, 안 행복의 안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는게 좋다고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행복하지 않다고 모두가 불행한건 아니다..
다만.. 안 행복의 안이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할 뿐..
그래서 안을 줄이는 방법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그리고 내버려두면 자연스레 줄어들고...

📗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완벽히 줄어들지 않는다.
하나의 안이 사라지면 또 다른 안 행복의 조건들이 채울테니까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해서 견디는게 삶이다.

이전 이희영 스타일의 청소년소설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조의 등장은 설우의 상상인지 또 다른 자아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내면의 모습이 조를 통해 표출되는것?
조는 설우와 달리 설우가 받아들이지 않고 외면했던 불안과 욕망의 잔향을 대신 느끼고 말한다.

위로가 된다.
설우의 권고 사직 , 결혼할 남자와이 이별보다
내가 덜 힘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렇게도 생각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어서..

가슴을 후펴 파는 문장이 너무 많다.
슬프다. 그런데 열린 결말이 희망을 준다.
작가님은 적당히 친절하게 적당히 냉철하게
그리고 적당히 따뜻하게 아픈이들의 마음을 품어주었다.작가님의 스타일로...
그래서 설우를 응원하게 된다.

📗
혹여 어른이 된다는 건 삶의 너무 많은 물음표를 지니게 되는게 아닐까?

📗
나는 그걸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쓸모없는 일이요
배워봤자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일 잘할 수도 없고 잘하지 못해도 되는 완벽하게 무용한것을 배우고 싶었어요

📗
그러니 당신도 행복때문에 불안해야 해요. 욕심 때문에 힘들어지세요

설우의 안의 크기가 조금은 줄어들었길 바라본다.
[추천!]
앉은 자리에서 순삭했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