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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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관한살인적농담 #설재인 #장편소설

📕 작가의 말 중에 --
....내가 이런 소설을 쓰는 이유는 어쩌면 일종의 박제와 전시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어코 함께 어울려 살아야해요, 라는....(중략)


지난달과 이번달에 걸쳐 설재인 작가님의 책을
내리 3권을 읽었다.
그동안 열개의 작품을 읽었고 상당히 독특한 작가라는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 TOP3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설재인 작가님도 다작하는 작가 중 한분이신듯 -출간속도가 엄청 빠르심 )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은
예술을 쫒는 철없는 상류층 사회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뜻대로 그 꿈을 짖밟아 버릴 수 있도록 돕는 아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누가 더 악마이고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며
누가 더 연극의 무대에서 연기를 기똥차게 하는지
대결하는 것 같다.

사회를 주름잡는 기득권층 사이에서
돈이 필요한 가난한 한때의 예술가-
역시 그들의 삶에서 살고 싶은 발악으로 선택한
거짓 속 연기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을 계급 비교, 가난, 입시 트라우마를 겨냥
마냥 재미있게 읽을 수만은 없다
불편한 와중에 시원한 사이다를 날려주길 바라며
끝까지 읽게된다.

패배자를 단정하는 건 사회일까? 타인일까 ,아니면 나 자신일까?

📕줄거리
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구아람’은 졸업한 뒤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한다.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청춘을 바쳤으나 늘 가난에 허덕이던 아람은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근히 살았고 그러다 설상가상으로 집에 불이 나서 대학 동기인 ‘정소을’의 오피스텔에 얹혀살게 된다.
그런데 그 소을이 죽었다 자신의 이름 "구아람"을 피로
써놓은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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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나 아닌 사람과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꺼이 연극을 해야만 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람에게서 보인다.
우리 역시 상사에게 선생님에게 혹은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어 연극을 하고 있지 않나? 정말 나는 하나의 거짓없이 내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고 산다는 사람은 다 가진 사람이거나 잃을게 없는 사람이지 않을까싶다.



📗p13
이건 연극이다 처음 이 자리에 얹은 날 적어두었던 글귀였다. 이건 연극이다. 상대는 악역이며 지금 치미는 억울함과 분노는 구아람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역인 상담원이 품는 것이다.

📗p195
아람은 자주 '기준'에 대해 생각했다. '기준'은 응당 공정하게 들린다.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이라 말하며 손을 든 아이를 중심으로 팔을 벌려 간격을 만들 땐, 누구나 팔길이 따위는 괘념치 않고 서로를 살피며 적절한 공간을 창출하기 마련이다. 불합리한 처사에 분개하는 누군가가 '기준이 뭔가요?'"라 물을 때의 '기준'은 '공정성'의 유의어다. 그러니 '기준'이 천차만별로 해석틸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p227
타인과 사회를 위해 발언하고 희생하는 행위를 쉬이 저지를 수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그 희생이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해질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확신의 기적에는 결국 돈이 있었다.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은
돈이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치졸하고 추악해질 수 있는지 가감없이 보여주며 예술과 심리 그리고 사회의 밑낯을 잘 그려낸 심리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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