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무채색 빌딩 숲을 등지고 지리산 한 곳에 아주 특별한 민박집을 지었다."우리도 나이 들어 방 한두 개를 운영하면서생활하면 좋겠네, 무료하지도 않고 생활도 되고, 우리도 저렇게 살까?"아내의 물음에 남편은 함께 지리산으로 왔다.나물을 뜯어 팔다가 민박집을 운영했다.느긋하게 굴러가는 마리의 부엌손님들에게 밥을 지어서 드리니" 마리의 부엌"마리는 "꽃마리"에서 따온 작가의 별명이다.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작가다.아프기 시작하면서 남편은 귀촌을 먼저 권했다.도시에서 사는것보다 좋은 공기 마시며작은 시골집 하나 사서 우리는 여행 다니면서 민박운영하자고..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았고아이가 어려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지만지금도 남편은 캠핑카를 수시로 알아보고가끔 어느 지역이 좋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책 속 남편님을 보고 있자니 왜 우리 남편이 계속 생각나는건지...읽으며 두근두근했다우리는 생각만 했던 일을 정말 해버린 부부책을 읽고나서 블로그와 인스타부터 뒤졌다"가보고싶다"서울에서 얼마나 걸리지? 지도앱을 켜고 ㅎㄷㄷ한 거리에잠시 움찔했지만이건 해보자 싶었다.그런데... 초등생이하는 숙박이 안되네 ㅎㅎㅎ결국 1년을 기다려야 가능할 것 같은데..왠지 그 때쯤이면 나도 시골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그러네~"지리산에 하루 왔다가 며칠 자고 간다"는 말..너무 따뜻하다.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 것 같다.푸르름이 대문이고햇빛이 지붕인 그 곳그 모두를 소중히 걸어두고 마음을 차리는 그 곳설레어서 두근거리고부러워서 심술이 난다."그런데 제가 가도 될까요?""와요, 언제든지"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