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네 집 - 파리 리볼리가 59번지, 유쾌한 무법자들의 아틀리에
장은아 지음 / 시공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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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미술관은 너무 답답하고 어렵다..근엄한 얼굴을 한채 언제나 다가기엔 너무 멀리 손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 내려다본다...언제부터인가..예술은 본디 자유, 표현, 무한한 상상이 아니던가..그 세계가 오히려 지금의 우리와는 격리된채 자기들만의 온실을 마련해 성장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한 자유..지금의 우리에게는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그네들의 활동을 읽고, 지은이가 애정을 갖고 다가가 찍어온 그네들의 작품을 보며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오래도 잊고 살았던 '자유'의 의미를 그네들에서 찾을 수 있는건 아닐까 생각했다...불법점거를 통해 마련한 그들의 공간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서 모두에게 열어둔다는..발상...그 다름의 발상과 시작은 그들 예술의 또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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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 희망에 관한 이야기
로라 블루멘펠트 지음, 김미정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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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복수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 누구도 명확히 답변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고대의 법은 아닐지라도 현재 인류의 법은 사회가 용인하는만큼의 복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피해자 혹은 그 가족에게 법의 '엄중한' 처벌이 언제나 만족스러운건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 로라의 '비정상적인' 복수에 대한 열의는 이해받기 힘들만큼 개인적이며, 이기적이다..가족이 분열된 이유를 테러리스트에게 떠넘기다시피 강요하는 모습을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게다가 끊임없이 복수의 정당성을 찾아 헤매다 결국엔 용서만한 복수가 없다는 지극히도 교훈적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황당함과 두서없음을 반복한다..과연 처음부터 복수할 마음이 있긴 했던 걸까..

이것이 어떠한 희망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지 책을 덮고 한참을 고민해봐도 알 수 없다..아직도 이스라엘에서는 폭탄테러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메마른 시선으로 이스라엘의 정치를 바라보는 저널리스트의 시선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너무도 개인적인 이야기들 속에 당연하다는 듯 모든것을 배제하는 그녀의 아집에서 뭔지모를 거부감을 거두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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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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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너무 명쾌하게 해석되어 도리어 황당한 경우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줄곧 작가의 목소리는 하나의 음색으로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아무런 줄거리도, 감정의 기복도, 반전이나 뜻밖의 결말에 대한 기대도 없이..결국 주인공이 바라는대로 모든것이 이루어진다는 것...그것이 아무리 황당무계한 동화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교훈적인 내용이 이렇게 쉽게 읽힐 수 있다는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하지만 알라딘의 소개글대로 '물이 흘러가듯 수월하게 읽히는' 것도..정도가 있는게 아닐까..~처럼 잘사는법같은 책에다 나름의 스토리를 이어붙인 것같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라는 것 또한 지금껏 귀따갑게 들어온 진부한 답습이라는 데 실망을 감추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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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 미국, 그 마지막 제국
이냐시오 라모네 외 지음, 최병권 외 엮음 / 휴머니스트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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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중립적인 시선으로, 친미 아니면 반미일 수 밖에 없어보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순전히 나의 불찰이었다... '미제국'의 야심을 고발하는듯한 세계각지의 언론인, 지식인들의 글은 처음부터 이 책이 나의 기대를 저버릴 것임을 확신시켜주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중립적인 시각이란 무책임한 회색분자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기 힘들지도 모르겠다..아니 그 중립적인 시각이란 다수의 무관심한 대중에게나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절대무익하다고는 못하겠다..한번쯤,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혹은 병원 대기실 같은곳에서 하릴없이 앉아 있을때 읽어볼만하다..정치(군사), 경제, 문화적인 '미제국' 의 세계정복의 과정, 특히나 현재 이라크 공습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미제국'의 진심에 대한 '조금다른' 의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신문의 칼럼모음집삼아 한번쯤 '훑어보는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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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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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꽤나 괜찮은 소품임에 틀림없다..뭔가 대단한걸 기대한건 아니었기에 단편들이 주는 감동이 그리 컸는지도 모르겠다..어차피..나는 로맹 가리라는 이름을, 에밀 아자르와 콩쿠르상을 두번 수상한 유일한 작가라는 그에게 붙는 또다른 수식들의 의미도 전혀 알지 못한다..이것은 나에게 꽤나 유명하다는 작가의 단편집일 뿐이고..'꽤나 유명하다는' 이란 '밑줄긋는남자' 라는 또다른 책에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온갖 이해못할 잡다한 표현들로 독자를 현혹하는 작가들에 비한다면, 로맹 가리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삶을 풀어내는 이야기꾼이다..그의 시선이 결코 밝다거나 삶에 우호적이다고 말하려는것은 아니다...그의 언어는 때론 냉소적이기까지 한 비웃음을 감추지 않고 적나라하게 추함을 담아낸다..불편해할 필요는 없다..매 한편이 끝날때마다 내뱉는 실소나 탄식 정도로도..충분히 읽어봄직한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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