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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 희망에 관한 이야기
로라 블루멘펠트 지음, 김미정 옮김 / 하서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과연 복수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 누구도 명확히 답변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고대의 법은 아닐지라도 현재 인류의 법은 사회가 용인하는만큼의 복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피해자 혹은 그 가족에게 법의 '엄중한' 처벌이 언제나 만족스러운건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 로라의 '비정상적인' 복수에 대한 열의는 이해받기 힘들만큼 개인적이며, 이기적이다..가족이 분열된 이유를 테러리스트에게 떠넘기다시피 강요하는 모습을 과연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게다가 끊임없이 복수의 정당성을 찾아 헤매다 결국엔 용서만한 복수가 없다는 지극히도 교훈적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황당함과 두서없음을 반복한다..과연 처음부터 복수할 마음이 있긴 했던 걸까..
이것이 어떠한 희망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지 책을 덮고 한참을 고민해봐도 알 수 없다..아직도 이스라엘에서는 폭탄테러가 이루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메마른 시선으로 이스라엘의 정치를 바라보는 저널리스트의 시선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너무도 개인적인 이야기들 속에 당연하다는 듯 모든것을 배제하는 그녀의 아집에서 뭔지모를 거부감을 거두기는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