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레볼루션 - 현실과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탄생
성소라.롤프 회퍼.스콧 맥러플린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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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연초에 NFT 관련 이슈를

인터넷 뉴스로 접하고 나서

도대체 NFT가 뭔지 궁금해 하다가

읽게 된 책이다.

한두줄 짜리 짤막한 설명(예: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듣고 떠오른 의문은,

NFT란 무엇인가?

전자 서명 내지 인증서랑 비슷한 건가?

그런건 기존에 사용하던 기술인데,

왜 신기술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거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이런 의문들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다.

수박 겉핥기 수준에서

이제야 조금 벗아났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고

내가 파악한 NFT의 핵심은

결국 다음과 같다.

NFT는,

원본과 동일한 품질로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파일

유일성을 부여함으로써

경제적 희소성을 만들어 낸다.

사실 우리가 어떤 이미지 파일, 음악 파일,

영화 등 동영상 파일들에 대해 돈을 지불하길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copy & paste로 손쉽게 복붙이 가능한

디지털 파일은 원본과 완전 동일한 품질로

무한 복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값어치가 낮다고 생각한다.

수백년 전에 그려졌고,

게다가 작가가 사망해서

더이상 그 사람이 그린 작품이 만들어 질 수 없는

'모나리자'같은 그림에

돈으로 값을 헤아릴 수 없을만큼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생필품 이외의 상품에 대한 가치는

'희소성'이 가장 큰 기준이 된다.

물론, 희소하기만 하다고 해서

무조건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희소하지 않은 것이 높은 경제적 가치를

얻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 책의 주요 내용

NFT(Non-Fungible Token):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고,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

p.27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NFT가 한 번 생성되면,

삭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자산에 대한 일종의 원본 인증서이자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된다.

특히, 무한 복사/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영역의

많은 자산들에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다.

NFT는 이더리움이나 아르위브(Arweave)같은

개방형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원본 인증 및 소유권 증명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작자가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신의 NFT를 데뷔시키고(이를 '드롭drop한다'고 한다.)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해당 NFT의 소유권을 갖게 된 구매자는

2차 시장에서 소유권을 되팔 수 있다.

NFT 원작자는 해당 토큰이 되팔릴 때마다

거래액에 대해 자신이 지정한 만큼(보통 10%)의

로열티를 추가로 받게 된다.

□ NFT의 구조

미디어 파일

② 파일의 고유성을 표시하는 고유 식별자

③ 파일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는 메타데이터

NFT를 논할 때는,

가시적인 부분인 미디어 파일만을 떠올려서도 안되고,

그에 대한 소유권만을 중시해서도 안된다.

NFT는

해당 자산을 나타내는 디지털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에

대용량 데이터를 업로드할 경우

수수료 비용(가스비, gas fees)이 상당하기 때문에

NFT 토큰 자체는 블록체인상 온체인(on-chain)으로 저장되고,

연계된 미디어 파일(디지털 콘텐츠)과 메타데이터는

오프체인(off-chain)으로 저장되는 경우가 많다.

□ NFT 신경제를 만드는 대표적인 산업

미술(NFT 아트, 크립토 아트): 비플 < Everydeys: The First 5000 Days>

음악: 3LAU

컬렉터블: 소레어(Sorare) SO5, NBA 톱샷

게임 아이템: 1세대 pay-to-play(스타크래프트) → 2세대 feee-to-play(리그오브레전드)

→ 3세대 pay-to-earn(리그오브킹덤)

디지털 부동산: 디센트럴랜드(메타버스 플랫폼)

□ NFT 마켓플레이스

사용자 제작 NFT 마켓플레이스: 개인 사용자가 제작한 NFT를 거래 가능

① 무허가형(permissionless): 라리블, 오픈시, 조라

② 부분선별형(semi-curated): 파운데이션, 블록파티

③ 완전선별형(fully-cureated): 슈퍼레어, 니프티 게이트웨이

사용자 제작 NFT 마켓플레이스: 특정 블록체인 회사가 제작한 NFT만 구매 가능

① 스포츠: NBA 톱샷(농구), 소레어(축구)

② 플레이투언 게임: 갓스언체인드, 엑시 인피니티, F1 델타타임

메타버스 NFT 마켓플레이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움 스페이스, 샌드박스

셀럽 인터뷰를 통한 NFT의 가치 평가

일반적으로 어떤 예술 작품이 가치를 갖기 위해선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뒤샹*은 이런 권위와 예술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예술이 본질적으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가치를 부여한다는 얘기다.

- 문영훈 인터뷰 中(p.262) -

*뒤샹: 남성용 소변기를 뒤집어 세워 서명을 하고, 샘(fountain)이라는 제목을 붙여

작품화한 예술가로 유명하다.

개인이 자신의 판단력을 이용해 가치를 책정하는 것이기에

같은 작품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크립토펑크 또한 뒤샹과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즉, NFT 아트와 NFT 수집품의 경계는 모호하다는 것이다.

내가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은

작품의 원작자, 즉 아티스트의 영혼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 콜디 인터뷰 中(p.276) -

그가 만약 어떤 스토리를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면,

즉 그가 자신에게서 뭔가를 끄집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그의 작품과 교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작품을 수집한다는 것은 아티스트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당신이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지를 알고 싶다.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컬렉터로서 내가 구매하는 작품을 통해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느끼고 싶다.

작품과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싶다.

이것이 작품에 숨겨져 있는 스토리의 가치다.

NFT 관련 법적 쟁점: 미술 저작물의 소유권과 저작권

정소영 법률사무소 영인터내셔널 대표, 사법연수원 42기 한국/영국 변호사

미술 저작물의 소유권저작권은 전혀 별개의 권리이다.

즉, 소유권은 물건에 한해 성립하는 권리일 뿐인데 반해,

저작권은 작가가 창작한 지적 산물,

즉 비유체적 이익에 대한 배타적/독점적 권리를 말한다.

NFT 작품을 매수한 사람으로서는

매매대금을 지급했으니,

작품에 대한 소유권과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취득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매매계약당시 저작권을 양도받기로 하는 합의가 없었다면,

매수인은 NFT 작품에 대한 소유권만을 취득할 뿐이고

저작권은 작가에게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작가가 거래 시 매수인에게 소유권뿐만 아니라

저작권도 함께 양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주기도 한다.)

마치며

이 책의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블록체인과 NFT에 대한 심도있는 기술적인 이해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으로 100% 이해는 힘들다는 점이다.

NFT라는 시장 자체에 한 번 참여도 직접 해보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알찬 책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NFT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설명에서부터

NFT가 부상하고 있는 산업별 트렌드,

NFT 거래 플랫폼 분류 및 특징 등은 기본이다.

직접 NFT를 민팅(발행)하는 실습(?) 코너도 있고,

NFT 유명인사들과의 심도있는 인터뷰 내용,

(예술이란 무엇인지,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다소 철학적인 고민과

생각할 꺼리는 덤이다!)

마지막으로 NFT에 관련된 법적 이슈에 대한

법률 전문가의 기고까지 실었다!

사실 나조차도 소유권과 저작권을 헷갈려 했었는데,

일반인이 혼동하기 쉬운 중요한 법률 이슈까지

알뜰살뜰 챙기고 있다.

와.. 정말 한정된 분량 안에서

NFT에 대해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고품질로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더 이상 잘 쓸 수 없을껄?'하는 마음으로

인고의 기간을 거쳐서

세상에 내 놓은 보물과도 같은 책이다.

최근 1년 이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잘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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