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는 동네카페 만들기 - 스타벅스 부럽지 않은
정소향 지음 / 선스토리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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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1. 대학입시 공부하듯 창업을 준비하라

Ch2. 동네에 스며드는 마케팅 노하우

Ch3. 품격 있는 맛을 위한 피땀눈물

Ch4. SsoH 카페는 100년 카페를 꿈꿉니다

구성이 약간 아쉽다.

왜냐하면,

커피전문점의 사장님인 저자의

지난 사업운영기를

자서전식으로 녹여낸 책이므로

차라리 좀 더 명확하게

연대기식으로

구성하는 게 좀 더 현장감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 중,

초창기 카페(본점, 공장점, 교육점, 무역점 등)

위주로 중후반까지 이야기를 이어가긴 한다.

하지만 큰 틀에선

카페 창업이라는 대주제를 놓고,

커피 기술, 인력관리, 마케팅 등

그 하위 주제별로 책을 편집하려다 보니

나같이 명확하게 정리하길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헷갈린다고나 할까?

지금과 같은 구성을 하려면,

좀 더 실무적이고 실전적인 내용들 위주로

채워넣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 구성은 약간 애매하다.

커피와 카페에 관한 저자의 생각과

그 동안 카페를 확장해 오면서 겪은 경험이

여기 저기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카페 창업을 꿈꾸는

카린이(카페 어린이?)들에게는

엄청난 무용담 내지 자랑으로 들리는

대목들이 많다.

즉,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가볍게 읽을 때는

그런 무용담이 재밌어서 상관없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갈증이 좀 생길 것 같았다.

정보전달과 감성자극(동기유발)의

측면에서 봤을 때,

좀 애매하다.

정보전달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경험 위주로 쓰면서,

중간중간에 저자의 팁을

살짝살짝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그 중에서도

내가 이 책에서 눈여겨 본

몇 가지 좋은 팁들이다.

                            

이 부분은 크게 공감했다.

무턱대고 상권이 좋다고 하는

무슨무슨~ 길 시리즈 근처로 입지를 알아보는 것보다

자신이 잘 아는 지역 위주로

카페 위치를 찾아 보라는 말!

 

이 부분은 인테리어에 관한 팁인데,

간단하지만 강력한 조언이라고 느꼈다.

일단 카페는 시선강탈이 중요하다.

나 정말 개성있는 놈이고,

들어와 보면,

색다른 공간이 주는 신선함에 반하게 될걸?

이라는 신호를 외부에서부터

팍팍 뽑아줘야한다.

덧, 중간중간에 사진이 꽤 있어서

시선이 지루하지 않게 잡아 주는 것은 좋았는데,

사진 밑에 친절한 주석이 있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책을 봤을 것 같다.

가끔씩 이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될 때가 있다.

예컨데, 카페에 어울리는 빵에 관해

이야기 하는 페이지에 빵으로 추측되는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

유일한 히트작이라는 '신길동식빵'이어야

문맥상 맞는데, 식빵처럼 생기지 않아서

확신이 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사진만 있고 주석이 없기 때문에..)

 

118페이지에는 빵을 만드는 노인분 사진이 나온다.

문맥상 저자의 아버님이신거 같긴한데,

주석이 없으니, 직원인지 아버님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왜냐하면 사진만 있고 주석이 없기 때문에..)

너무 지적질(?)을 한 듯한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린 총평은

'괜찮은 책이다'라는 거다.

왜냐하면

지식전달 측면에서는

일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저자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큼은

오롯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한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명품 동네카페에서만이 가능한

맛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으로

100년 가는 카페를

만들겠다는

저자의 정신에 크게 감동 받았다.

단지 카페에서 편안하게 힐링하고 싶어서

나도 카페창업해보면 어떨까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더 나아가 어떤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성공을 하려면,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방향성.

돈을 받고 제공받는 서비스라면,

당연히 고객은 그에 상응하는

만족감을 받아야 한다.

내가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

다른 곳과는 다른 서비스를

여기에서만 받을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다른 곳에는 가고 싶지 않고

여기만 자꾸 오고 싶다는 생각,

심지어 다른 곳보다 비싸도

그에 상응하는 혹은 그 이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 곳으로

계속 오고 싶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을 갖게 하는 것이

장사의 기본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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