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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은 월세 낼 돈으로 건물주 돼서 창업한다! -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부동산 경매
김기환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들어가며
사실 부동산 공부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급작스런 전세금 상승 + 집주인의 갑질이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그게.. 부동산 경매 분야였다.
그런데, 아직 부동산 매매계약서에
도장 한 번 안 찍어 본 부린이에게
경매는 거의 넘사벽으로 느껴졌다.
처음 집을 사면서
1억이 넘는 큰 돈을 빌리면서
벌벌 떨었던 부린이가
무서운 아저씨들이 노려보는 법정에 가서
어떻게 경매입찰을 하고,
다시 임차인을 내보내고,
다시 또다른 세입자를 맞추기까지 하라고?
그래서 결론적으론
입찰 한 번(그것도 대리인입찰로) 했다가
패찰하고 접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경매는 상당한 위험&수고를 감수하고
입찰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할인(시세 대비 30%정도?ㅋ)을
받아야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정가 대비 90%이상으로 낙찰되는 분위기에서는
내가 원하는 가격에 되기가 힘들어 보였다.
(그냥 뭐.. 경매하기 싫어서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쿨럭..)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라는 걸 배우는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꼭 내가 경매투자를 하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부동산 일반거래에서도
권리관계를 분석하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부동산 권리관계를 잘 모르면,
눈뜨고 코 베일 수도 있다.
잘 모르면,
내 집이 경매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경매투자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경매에 대한 공부는 꼭 필요하다.
부동산 권리관계에 대한 지식은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일단, 이 책은 정말 재밌다.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고,
저자의 경험담 위주로
책 내용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매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와 맞물려,
저자가 기록한 엄청난 수익률이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이 책뿐만 아니라,
경매에 관한 대부분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다.
남들이 찾지 못하는 기회를
기막히게 포착하여
입찰 및 낙찰.
기존 임차인과의 협상과정에
얽힌 에피소드.
결과적으로 거둔 엄청난 수익률로
마무리.
그런데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이
유독 더 재밌었다.
곡 재테크 공부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든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어깨 형님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입찰한 사례는 거의 무협지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밝힌 바대로,
다양한 사업을 접해 본 경험을
좀 더 살려서
책 내용도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경매를 통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로
책을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재밌는 경매 무용담(?)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보니
어느 새 책을 다 읽었는데,
정작 다 읽고 나니 좀 허무한 느낌이랄까?
마무리
경매공부는 꼭 필요하다.
부동산과 우리의 삶을 떼어놓을 수 없는 것처럼,
부동산과 경매를 떼어 놓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부동산 일반거래에
"도움"이 되는 수준을 뛰어넘어서,
이젠 직접 경매를 통한
수익실현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무리 자세하게 책을 쓴다고 해도
책 한 권 읽고서 경매에 통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경매책은 독자로 하여금
부동산 경매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갖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만으로
원래의 목적은 달성한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