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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피플 -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화라데 칼라트바리 지음, 모르데자 솔탄푸르 옮김, 마르크 샤갈 그림 / 큰나(시와시학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그저 샤갈 그림이 담긴 그림책으로만 알았던 나로서는 책을 읽고 잠시 멈짓했다.
헉~!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뭐지? 나도 이해가 안되는데 킁카가 볼 수 있으려나...
책 전반에 깔린 샤갈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외로운 분위기 만이 느껴졌다
반복 반복해서봤다. 나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으려고
말이다. 소녀가 보였고 소녀를 둘러싼 냉소적인 것들이 보였다.
심지어 엄마 마져도 말이다.
내가 본 책속의 엄마는 적어도 나 같지는 않았다. 언제나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며 아이의 맘을 읽어주는 엄마였다.
엄마의 차가운 말에 난 충격을 받았다. 내가 혹시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엄마 나 일어났어요! 소녀는 말했다. 페이지가 넘어간다. (엄마라는 존재 자체도 표현이 안되어있다.)
소녀의 말에 엄마는 항상 차갑게 대답한다. 사랑이라곤 조금도 찾아볼수 없는 엄마의 건조한 대답...
소녀의 절망이 느껴졌다.
등장인물은 소녀 한사람이다. 좋아하는 놀이터에서 그네도 실컷타고 미끄럼틀도 실컷 탔지만 시소를 탈만한 아이는 없었다.
물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소녀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물이 소녀의 손을 부드럽게 어루만질때 그녀는 자신에게 속삭였다.
"아 아름다운 날개여!"
-the end-
차갑고 냉소적인 문체, 많은걸 함축하고 있는 샤갈의 그림들..철학이 담긴 그림책이다.
몇 번을 본 후에야 난 작가가 "자아"를 말하고자 하는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킁카를 키우면서 간과하고 살았던 큰 것을 알 수있었다.
아이라고 해서 외로움을 모른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래 ~아이의 자아라는것 자체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분명 내 아이도 소녀와 같은 심정 이었던 적이 있었을텐데 내가 미쳐 알아내지 못한것 같아 미안해진다.
4살 킁카가 보기엔 너무 심오한 책이다. 유치원 정도 되었을때 보면 서로 할말이 많을것 같다.
단지 지금은 그저 샤갈의 그림을 보여주는데에만 만족해야할 것 같다.
철학까지 담긴 명화책... 샤갈의 그림도 많이 보고 아이도 이해하고...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고맙다! 블루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