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심리백과 - 완벽한 부모는 없다
이자벨 피이오자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한땐 울 킁카를 무식하게 때린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고 정신이 들면 내가 뭐한거지?

라는 죄책감에 정신과 치료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애가 싫었다.

주말 부부인 우린 일주일에 단 며칠 같이 있어도 으르렁 거리면서 싸우기 일수였고 그때마다 신랑 하는 말이

부모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애만낳았다.....ㅠㅠ

도대체 애가 왜 그런지 모를때마다 육아 까페에 의존했고 아이심리백과 라는 책도 사봤으나..

까페는 위로는 됐으나 답답한 맘은 여전했고 그 책은 정말 소아과 의사들이 하는 단편적인 말과 타 책과 중복되는 내용도 많았다.

 

하지만 부모심리백과 이책은 달랐다.

첨엔 좀 지루하기도했다. 심리책인가...??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지은이가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하지 못할수 밖에 없는 부모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조언한 책이다.

점점 빠져 들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래서 그랬구나...

구성은 크게 4장으로 나뉜다.

 

*1장-부모가 힘들어 하는것 ,우리의 어두운면 우리가 부끄러워하는것 자신이 원했던 모습의 부모가 되지 못함에 따  른   상처에 관한 이야기

*2장-부모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원인(신체,심리,사회적원인,현재 과거에 기인하는 역학)

*3장-아이의 성장단계별 문제와 대처방법

*4장-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부딪히는 일에 관한 코칭북

 

기저귀도 아니고 배가 고파서도 아니고 잠을 못잔것도 아닌데 아기가 자지러 지게 우는때가 있다. 첫 애라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나도 그 이유로 응급실도 갔었다. 내가 여지껏 들어본 말은 병원이고 주위사람이고 "영아산통"이라했다. 하지만 이 책에선 다르게 말한다.

어른들이 고통을 배출하기 위해 울고 나면 홀가분해지는것과 마찬가지로 아기도 때론 자기안에 긴장 상태로 머물로 있는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운다. 아기도 눈물을 통해 중압감을 덜어낸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힘들었던 것 때문에 울때 아는부모가 얼마나 될까? 이제야 울 킁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알것도 같다. 왜 아기는 맘이 아플거라는 생각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을까...

아기의 첫 걸음마 차이가 나는이유는 타고난 운동성 발달에 따라 좌우되는줄 알았다.

어려서 부터 많이 안아서 키운아기는 어른들의 움직임에 따라 귀의 평형감각기관이 자극받아 더 빨리걷는다고했다.

아...일리있는 말인것 같기도 하다.

분유 먹는애들은 그저 배가 불러서 잘 자는줄 알았다. 그래서 애 덕분에 엄마도 깊이자고...소아과 의사한테 물어봤자 젖끊으라는 얘기밖에 안해 자포자기 하고있었다.

아기는 생리학적으로 두시간마다 램 수면단계에 들어가 자기 주변을 탐색한다. 꿈을 많이 꾸는 램 수면은 젖을 먹이는 기간 내내 지속된다. 임신초부터 엄마의 수면은 아기의 수면과 조금씩 비슷해지고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 엄마의 수면주기는 아이를 낳은지 3주뒤에 원래의 리듬을 되찾는다. 프로락틴이 감소함에 따라 아기의 리듬에 맞춰 밤에 깨어나기 위한 생리학적인 장치를 더 이상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호르몬의 문제였다.   모유를 먹이면 2-3시간마다 램 수면을 반복하는 아이의 패턴에 맞춰 엄마도 그렇게 램수면을 반복하는것이다. 아..그래서 나도 선잠자는거였구나...이제야 맘이 편하다. 울 킁카 탓만이 아니라 내 호르몬에 의해서 그러는 거니까.

이책의 제목은 부모심리백과 지만 아이 심리백과 이기도 하다. 왜  아이가 이러는지 답답하기만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울 킁카를 다시보게 되었다. 나도 울 아기와 같이 컸을꺼다. 떼  부리고 울고 뺏고 싸우고...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니 우리는 우리 부모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나는 많이 참다 참다 한번 소리지르고 때린것이라고 자신을 합리와했던 나... 아니! 그건 부모라는 권위를 이용해서 아이의 요구에 귀를 막고 내잣대로 호통쳤던 것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내 기준으로 아이를 때리고 혼내는 나의 무의식 중에 어려서 내가 부모에게 받은 호통이나 사랑 경험등이 무의식적으로 뭍어난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매 맞는 아이는 자신을 무력하다고 느끼게된다. 아이는 죄책감을 느끼고 분노를 억제한다. 그 아이가 부모가 되었ㅇ르때 자식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되면 억제되어 있는 분노를 꺠울수 있다.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무의식에 머물러 있는 채로 말이다. 자신의 감정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부모는 어린시절에 오랫동안 억제했던 분노를 아이에게 배출한다.

말을 듣지 않아 때리는 것이라고 , 참다 참다 안들으니까 때리는 것이라고 날 합리화 했지만 ....

그래 이성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정말 애가 잘못한게 아니라 억눌렀던 내 감정에 애가 불을 당겼던것 뿐이다.

 

색연필을 들고 밑줄 쳐가면서 봤다. 그리고 울 킁카 또래를 키우는 지인들에게 추천했다.  초중고 학생에게도 필독서가 있듯이 이 책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 필독서다.  아니 임신한 친구에게도 권할만 하다. 진작 알았다면 울 킁카에게 나를 합리화 하며 윽박지르지 않았을꺼다. 울 신랑도 보고있다. 애 땜에 싸우는 일은 많이 줄었들것 같다.

도대체 유독 내 아이만 왜 울고 왜 안자고 왜 떼부리는지 궁금한가?? 애만 낳으면 부모가 되는게 아니다.  부모되는법도 배워야 하는것 같다. 킁카를 키우면서 내가 과연 부모자격이 있는가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울 킁카 맘속에 들어갔다 나온것 같아서 속시원하고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욕심이 더 생긴다면 소아과 의사들도 제발 봤음 좋겠다. ㅎㅎㅎㅎ

초보맘들이 궁금해하고 자주 질문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이 다 나와있다.  (수면, 울음, 고집...등에 관한)

소아과에서 물어도 명쾌한 해답도 못듣고 괜히 나만 유별나게 구는거 아닌가 하는 그 찝찝함 ...

의학적으론 도저히 알 수 없는 아이들의 심리...그 아이들의 심리가 엄마 아빠와 맞물려있음을 알려주고 울 아이 문제행동의 해답은 바로 부모에게있다.

 

이 책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였다. 애를 키우고 나서야 우울증으로 애와 동반 자살하는 엄마의 심정을 비로소 알것도 같았다.  두 아이를 똑같이 사랑하지 않고 , 때로는 목을 조르고 싶어질때도 있는 엄마의 마음, 아이의 울음에 그저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엄마의 스트레스...감히 입밖으로는 표출할수 없는 (왜 ? 나는 자식을 낳아 키우는 엄마이니까...)엄마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꼬집어주고 이해해준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아주 조금은 관대해 질 수 있을것도 같다.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길을 보여 주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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