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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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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우리 아이 똘똘이는 감성이 아주 풍부한 아이다. 생각도 깊고 자신의 생각 영역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다정다감한 전형적인 6세 아이이다. 하루는 민들레에 관한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민들레 씨들이 바람에 날려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 똘똘이가 막 우는 것이었다. 왜 우냐고 했더니 '엄마가 혼자만 남잖아-----' 하는 것이었다. 우는 아이의 눈물을 닦으며 씨앗이 날아가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이 필거라고, 그리고 너도 크면 엄마를 떠나 더 넣은 세상으로 갈 거라고, 그렇지만 떠나는 것은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엄마도 슬프지 않다고 했다.

아이에게 세상은 그렇게 돌고 도는 것. 정해진 아름다운 길이 있음을 받아들이기가 당황스러운 모양이다. 그래도 조금씩 자기가 크고 있음을 알면서 그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 하는 똘똘이! 넓은 세상의 한 부분을 밝게 하는 빛과 같은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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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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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우리 아이는 이 책이 별로 재미 없었는 것 같다. 1주일에 1번 아마데우스 수업을 가면서 20분 정도 가로수 길을 걷곤 했다. 어느 날 가로수가 터널을 만든 길에서 물었다.
'나무는 좋다. 왜?' 우리 똘똘이는 두어가지만 대충 대답하고 흥미없어 했다. 몇개월 뒤 또 그길을 가며 물었다. '나무는 좋다. 왜?' 조금 더 자란 우리 똘똘이. 과학적인 몇 가지 근거와 사랑의 마음을 여러가지 이유로 붙여 나무가 좋다고 이야기 했다. 뒤에는 늘 사랑과 나무가 주제가 되었다. 이젠 책 속의 나무만 알지 말고 나무의 냄새를 느낄 줄 알고 나무잎의 따뜻함과 시원함을 기뻐할 줄 아는 나무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떨어지는 낙엽과 벌거벗어져 가는 나무를 보며 오늘 또 그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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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헤엄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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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쯤 우연히 보았지만 아주 감동받아 아프리카를 마냥 동경해 왔던 나. 이 책을 읽으면서 끝부분에는 왜 이 영화가 생각나는 것일까? 으뜸 헤엄이 - 보통 원제를 번역했을 때 원제를 잘 번역하여 그 느낌을 살린 경우가 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적으로 번역한 제목이 훨씬 마음에 와 닿고 예쁜 우리말에 한껏 점수를 주고 싶다.

나의 아들이 세상에서 강하기를 바라고 늘 용감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세상은 무섭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이다. 책 속의 바닷속처럼 --.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용감하고 많은 경쟁 속에서도 당당해 주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걱정으로까지 치닫기도 한다. 그러나 한 페이지 페이지 넘어갈 때마다 내가 했던 걱정은 작은 미소로 번지기 시작했고, 걱정의 목소리가 아닌 당당한 엄마의 목소리로 아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바란다. 하나의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가 모인 큰 힘으로 당당해 지라고.네 속에 있는 많은 아름다움과 장점으로 스스로 당당해져 보라고 그리고 엄마와 아빠도 그렇게 당당하게 살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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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 키우기
고미 타로 지음 / 창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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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샀습니다. 두껍더군요.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여백의 미가 팍팍 느껴지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까지는 흐뭇한 마음으로 지나갔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면 또 써보고자 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근처 사무실에 있는 복사기를 이용해서 B4로 복사하는 열성과 알뜰파 엄마행동을 자행(? ㅋㅋ)했습니다. 구겨지지 않게 곱게 말하서 가져다가 아들 앞에 펼쳐 놓고 그려보자고 했지요.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이였지만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좀 있다가 보니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더군요. 에이 '이녀석 엄마의 마음도 몰라주구--' 하며 섭섭해 하며 며칠이 지나고, 또 그러길 며칠. 전화번호부처럼 두꺼운 책이 그저 책장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한 동안 지나고 아이에게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선전하는 시리즈물 책 중에 한 권을 구입했지요. 배달된 책의 내용은 종이질과 색채만 고급스럽게 해 놓았을 뿐(그 고급스러움 때문에 책에 마음껏 색칠하기 어려웠어요. 흑 흑 흑) 수준과 내용의 양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를 보여 주지도 않고 바로 책꽂이에 꽂아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고미 타로의 이 책이 생각 났습니다. 내 생각이 열려 있지 않았고, 아이에게 그림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지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즐겁게 활용하도록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이 책을 꺼내 과감하게 그려 들어 갔지요.양면에 대비되는 그림들 나머지 지면을 정복해 나가는 느낌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렇게 크지도 않아 부담이 되지도 않았구요.
이 책을 집에서 활용하시고자 한다면 우선 그림의 기교를 염두에 두지 말 것. 종이를 펼치기 전에 생각을 펼칠 것- 어머니께서 책 속의 주제를 선택하셨다면 그것에 대해 미리 물어보시고 아이의 생각을 경험을 충분히 들어 봅니다. 그 다음 활짝 종이를 펼치고 그려 보게 합니다. 어느 정도 그려진 종이를 아이는 단숨에 달려 나가지 않을까요?

전문가도 아닌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저의 잘못된 처음 방식이 얼마나 재미있어야 할 시간을 낭비하게 했던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즐거워지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이 준비되었을 때 이 책을 펼쳐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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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미래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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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가 대체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부류와 동물, 특히 공룡을 좋아하는 부류로 나뉜다면서요. 만약 그렇게 보자면 저희 아들은 후자입니다. 길고 긴 공룡이름을 외워대며 나와의 대화를 이끌어 갈 생각이지만 제가 공룡 이름 외우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지라 늘 난관이었죠. 하지만 아들이 공룡을 좋아하다보니 책의 종류도 이상하게 공룡책만 모아지더라구요. 차에 관련된 책은 상대적으로 좀 적구요.

전집 속에서도 공룡만 찾아보던 아이! 그에 비해 조심성도 많고 큰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자신감있게 표현해 버리는 아이. 책이 공룡과 관계된 것 같고,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말에 집 가까운 곳에서 접해 줄 수 없었던 내용을 전해 주고 싶은 마음에 주문해서 제가 먼저 들춰 보았지요. 엄마로서 적당히 유식해 보이고 싶어서 나오는 공룡들을 미리 익혀 두려구요.

그런데 왠걸요. 글자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생각했죠. 아직 글자를 다 깨치지 못한 아이에겐 제격이겠다구요. 처음 읽는 영광을 아들에게 돌려 두었습니다. 이곳 저곳 넘겨 보던 아이가 자기가 동화를 들려 주겠다더군요. 어려운 이름 몇개를 지어 넣어 전후좌우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고 우리는 무척 행복했습니다. 책을 통해 자기의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표현 할 수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 한권의 책을 가지고 아빠 엄마 아들 순서대로 구연동화의 구연자가 되기도 하고 관객이 되기도 하며 수십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의성어 의태어들을 보태고 목소리를 낮추어 가며 들어보는 글자없는 책의 읽기 과정은 영화 감독이 될 수도 있었고 새가 될 수도 있었고 공룡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면 가득 메운 공룡의 거무틱틱한 얼굴과 툭 불거진 눈도 무섭지 않았고 내 앞에 있는 친구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내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읽는 시간의 길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 책은 가족들에게 참 재미있는 책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이 책을 그다지 들춰보지는 않지만 너의 책장에 꽂힌 이 책을 다시 보면서 너의 어릴 적 의자 위 그 추억을 다시 챙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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