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큐큐클래식 5
미하일 쿠즈민 지음, 이종현 옮김 / 큐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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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동안 꾸준히 펀딩에 참여하는 책이 있다. 큐큐(출판사, @qqbooks )에서 발행되는 큐큐퀴어단편선이다. 유명작가들의 단편이 수록되어서 처음 읽기 시작했었다. 새로운 작가들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뛰어났던 단편집이다. 그렇게 몇 해 펀딩을 참여하고 읽고 손글씨 기록을 했다. 그렇게 지난해 마지막 달, 선물 하나를 받았다. 큐큐 출간 도서 중 내게 날개가 없었기에 원하는 책을 묻는 질문에 날개를 말씀드렸었고, 무사히 받아보았다. 심지어 다른 책 한권까지 골라서 보내주셨다. 그건 다음에 공개 예정!

바냐라는 애칭의 소년이야기이다. 친척들집을 떠돌며 사는 소년,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중 한 사람에게 묘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를 멀리하다가, 결국 이겨내고 나갈 것을 결정한다. 사실 이 책은 이렇게 간단히 요약할 수가 없다. 감정선이 예민한 편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읽는 사람에 따라 꽤 다른 느낌일거라고 생각하니까. 복잡한 외국 이름...에 당황했지만 읽다보면 장벽이 되지 않는다. 단지 바냐의 애칭도 다양하고, 간혹 본명이 나오기도 하므로 저처럼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에 플래그를 붙여두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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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하루 한 장 필사 노트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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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하늘색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필사책이다. 심지어. 내가 무척 사랑하는 책을 기록하는 방법이 필사인데, 어찌 스쳐지나갈까. 더군다나 어휘력이라니. 지금 내게 필요하단 생각이 번쩍했다. 그렇게 받아보게 된 #하루한장나의어휘력을위한필사노트

책의 초반에 ’승자독식의 어휘를 대체하기‘라는 주제가 나온다. 우리가 요즘 일상에서 자주 쓰는 개(좋아), 혹은 대박 같은 단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수십개의 단어가 나열되어 있었고, 새삼스럽게도 그 부분이 유익하고 좋았다. 젊은 층이라 명명할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종종 사용하는 다소 거친 어휘들을 순화하여 사용하고 싶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스스로 글짓기를 해보는 페이지도 있었다. 그 중,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는 것은 탐났으나 글쓰기가 두려운 나는 무심히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문답같은 짧은 글이나마 써보았으니 그걸로 위안삼아본다.

#하루한장나의어휘력을위한필사노트 #유선경
#서평단 #필사책 #글짓기책 #글쓰기책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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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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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니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문장을 가진 유명한 시인이자 달출판사의 대표인 이병률 작가님의 추천사를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 이 책을 읽고 슬펐고 뜨거웠으며, 아리고 기운이 났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내가 바짝 쫄았다는 사실까지도.“ 시인님이 표현한 ‘훤칠함’이 궁금했다. 읽고나니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와중에 작은 단단함을 가지고 계신 조승리 작가님이었으니까. 책의 끝자락에 작가님은 탱고에 입문한다. 감정을 되찾고 싶어서. 여러 번의 거절 끝에 좋은 스승님과 파트너를 만나 온 몸을 이용해 음악을 즐긴다. 엄청난 용기와 실행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글 중, 이른 출근 후 환기를 시키고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탱고를 추는 모습이 묘사된다. 눈 앞에 후광이 비쳐 보이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갑자기 마사지가 몹시 받고 싶어진다. 온 몸이 고장나서 뻐근한 기분이 갑작스레 덮쳐온다.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조승리 작가님에게 힘내라는 응원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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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M 위픽
김유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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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시리즈로 접한 두번째 책. 첫번째 책은 오로라, 최진영 작가님의 책이었고 마음에 들어서 @wisdomhouse_official 이벤트로 #스페이스M을 받아보았다.

선명한 초록의 색이 마음에 들었고, 표지에 새겨진 한 문장이@마음에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완전한 내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몹시도 궁금했던 책.

스페이스 M에서 M은 미니어처를 뜻한다. 처음 책을 접하고 신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작아져서 집을 크게 쓰는 방법이라니! 거기다 엄마와 딸의 갈등이 어떻게 풀어지는지, 딸을 위해 살아온 엄마의 속마음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내겐 아주 재밌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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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하정 지음 / 좋은여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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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더위가 시작될 때 쯤이었다. 비교적 가까운 전주에서 독립서적 페어가 열렸다. 무려 1회(!)인 전주책쾌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최근 5주년 기념, 양장본의 붉은 책이 몹시도 탐나지만 잘 참아내는 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무사히 흘려보낸다면) 나 역시 할머니가 될 것이다. 그런 나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한 제목의 책이었다. 어릴 때 내 꿈은 30까지 사는거였다. 그 때면 뭐라도 이룬 멋진 어른일 줄 알았으니까. 서른의 시작을 투병 아닌 투병으로 몇 해 보내고 나니 어느덧 중반이었다. 그래서 그 꿈은 자연스럽게 흘려보냈다. 그리고 이제는 50까지 살겠다고 하고 다닌다. 그럼 내겐 십 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고 항상 생각했다. 이미 몇 가지 병이 있고, 평생 약을 먹을테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한 나이랄까.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어쩌면,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나는 이뤄놓은 것도 없고, 베푼 것도 없는 나이만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하정님의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쥴리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책이다. 그 중 역시 매력적인 등장인물은 아네뜨이다. 모두가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귀여운 할머니는 아네뜨니까. 직접 디자인한 악세사리들은 기가 막혔고, 책의 끝자락 쯤 플리마켓에서 점원이 정신없는 틈을 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는 속닥이는 모습은 정말 귀여울 수 밖에 없었다.

소신있는 삶을 살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겠다 다짐해놓고 바로 영원히 잠들기를 바란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가본 적 없는 타국이 눈에 그려져서, 괜히 설레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버거워지는 요즘이었다. 그런 내게 행복한 며칠을 보내게 해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빨간색 양장으로 나온 책을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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