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 지음, 나경수 외 옮김 / 지식공작소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본주의에서 기업의 존재목적은 이윤극대화이다. 1등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더더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 현 정부의 성장 제일주의 정책을 봐도 양적인 성장만 있을 뿐, 분배에 대한 고려는 없는 듯하다. 양극화는 더더욱 심화되고 저소득층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답답한 현실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은 눈을 번쩍 뜨게 만들어주었다.

 

[달라지는 세계]의 부제는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이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이 낯설어 검색해보니 의외로 많은 자료가 쏟아져 나온다. 사회적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즉, 사회적 기업도 다른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윤 창출에 노력하지만 이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적 목적실현이라는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기업으로서의 생존 유지성장을 위한 재정적인 수익창출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선단체와도 차별화된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을 제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아쇼카 재단을 설립한 빌 드레이튼이다. 그는 미국연방환경보호청에서 보조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전 세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설립하겠다고 마음 먹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 아쇼카 재단은 전 세계에서 재능있는 변화의 창조자들을 찾아내어 아쇼카 펠로를 선정하고 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적기업 이론과 더불어 10명의 사회적 기업가들의 실제 성공사례들을 담고 있다.

 

브라질 농촌에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여 수많은 농민들의 삶을 개선해준 파비오 호사, 위생관리 개혁 및 건강관리 자원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사망율을 놀라운 비율로 줄인 나이팅게일, 학대받는 아동, 노숙아동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상담전화인 차일드라인을 만든 제루 빌리모리아, 장애가 있는 아들이 일하며 살 수 있는 곳을 위해 시작하여 결국 헝가리 전역에서 600명 이상의 장애인에게 직업교육, 고용기회, 보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설립한 에르제베트 세케레시,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 내쳐지는 빈민들을 위해 브라질의 의료서비스 개혁을 이루어낸 베라 코르데이루, 저소득층의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제이콥 슈람, 남아프리카의 에이즈와 싸우는 베로니카 코사, 장애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자비드 아비디, 전 세계적인 보건혁명으로 수천만명의 어린이를 살린 제임스 P. 그랜트 등이 그들이다.

 

한 사람의 꿈과 희망과 열정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새삼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울러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인 사회적 기업이 시장실패를 보완하고 경제, 사회라는 두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여 성공적으로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뮤니케이션 주치의, 잇 팩터 IT Factor
마크 위스컵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 자신이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능숙한 말솜씨로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감탄하는 마음과 함께 부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어떤 집단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냐마는 직장생활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회사의 상사 한 분은 회의시간에 쉬지 않고 한시간동안 이야기를 계속하는, 나에게는 거의 묘기로 느껴지는 달변이시다. 때때로 상당히 긴 문장을 말씀하시는데도 한번도 더듬거나 비문을 얘기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렇게 달변이다 보니 여러가지 이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얘기를 듣고 있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버려 본인이 의도한 바를 대부분 성사시키는 편이다.

 

이런 말주변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연습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후자라고 혼자 단정짓곤 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주치의, 잇 팩터]의 저자 마크 위스컵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늘 부러워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달인들도 결코 타고난 재주를 가진 것이 아니라  매순간 긴장하며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그 기술을 습득하여 노력하면 다른 사람들과 강력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자주 사용하는 '정말로'라거나 '솔직히'라는 말이 커뮤니케이션 킬러 역할을 한다는 것, 게으른 커뮤니케이터로 단지 '말'을 할 뿐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것 등 나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에 대해 곰곰히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어쩌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것은 지식보다는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주변이 능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진심을 담아 대하는가 일것이다. 물론 거기에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방법들을 같이 사용한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2.0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진실한 고백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자아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성숙해가는 시기이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물론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봐도 기본적으로는 지금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그때도 여전히 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원을 몇 개씩 다니며 밤늦게 귀가하는 건 기본이고 한달에 백만원씩 한다는 영어유치원도 사람이 넘친다고 한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그렇게 다른 취미를 가질 여유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직장에 들어가면 승진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암울한 현실 앞에 기성세대로서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과연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청소년에게]라는 이 책은 우연히 저자들의 이름을 보지 못했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릴 뻔했다. 홍세화, 하종강, 우석훈, 이이화 등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띄어 왠지 청소년기를 한참 전에 넘긴 내가 읽을 책은 아닌 것 같아 주춤거리면서도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청소년들에게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은 이 책은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 버린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사지선다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더욱더 소중해지는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노동문제가 졸업후 현실로 닥쳐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석유자원의 고갈로 인해 머지 않은 미래에 닥쳐올 암울한 미래에 대해 우리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환경에 대해, 사회에 대해, 가치있는 삶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동산 계급사회 우리시대의 논리 11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동료들과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부동산이다. 집값이 워낙 무섭게 오르다 보니 주변에도 부동산으로 꽤 많은 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서초동에 5억짜리 아파트를 사서 10억이 되었다더라, 목동 아파트로 4억을 벌었다더라... 회사에서 온갖 스트레스 받아가며 야근에 때로는 주말근무까지 해가며 일해서 버는 돈은 그에 비하면 참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인다.

 

대한민국 땅을 팔면 캐나다를 6번, 프랑스를 9번 살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말도 안되게 높은 집값에 허덕이면서 살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 1963년에서 2007년 사이 소비자물가가 43배, 도시근로자 가구 실질소득이 15배 오르는 동안 서울 땅값은 1,176배, 대도시 땅값은 923배 상승했다. 이런 현실이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내집마련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 중에서도 강남 등의 아파트값은 소위 '강남불패'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했다. 전국 234개 시군구의 1.3%에 불과한 강남,서초,송파구 세 지역의 공동주택을 팔면 주식 시가총액 1위에서 9위까지의 재벌 대기업을 통째로 살 수 있다고 하니 말 다했다.

 

집값이 너무 비싸고 빨리 오르는 것 못지않은 문제는 지역간 격차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말할것도 없고 서울에서도 강북과 강남의 차이는 엄청나다. 은평구 아파트 4채를 팔아야 강남구에서 같은 평수 한 채를 살 수 있다. 게다가 집값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보니 이런 빈부격차는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동산 격차는 개인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대출이나 건강 등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큰 문제는 대학입시이다. 집값이 7억이 넘고 연간 아파트값 상승액이 8천만원이 넘는 강남,서초구는 집값이 2억이 안되고 1년 상승액이 1천만원대인 은평구 등에 비해 서울대 합격자 수가 4배나 높다. 예전에는 학원이니 과외니 이런 것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극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한 전 국민에게 스트레스의 대상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과연 있는 걸까? 저자가 생각하는 해법은 택지에 대한 단계별 국유화이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정권과 체제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미봉책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전에 투기 및 불로소득을 단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택지를 매입하되 매입대금을 일시불로 현금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매년 이자를 지불하는 영구채권을 발행하자는 것이다. 또한 공영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을 지어 무주택 서민에게 임대하거나 분양하고 전월세 계약기간을 늘리는 등 서민층을 위한 주택 정책을 주장한다.

 

소수의 가진 자가 모든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택지의 국유화가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하는 점에서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이상적이지만 현실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불로소득에 대해서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보인다. 물론 소수의 가진 자를 위한 MB정권 하에서야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스웨덴 인구 900만명중 300만명이 읽었으며,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전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책소개부터 어마어마했다.
<일요일 저녁에는 "밀레니엄"을 읽지 마라! 뜬눈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
이라는 독자서평 또한 이 책에 대한 관심을 더해주었다.
하지만 화려한 광고문구에 혹해 읽었다가 실망했던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이번에도 또 속는 건 아닌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시사 월간지 <밀레니엄>의 편집 주간이자 제작 총책임자인 미카엘 블롬크비스는
금융인 한스 에니크 베네르스트룀에 대한 명예회손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다.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밀레니엄>의 신뢰성 및 광고수입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미카엘은 당분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런 그에게 뜻밖에도 거대 그룹인 반예르그룹의 전회장인 헨리크 반예르가 접촉해온다.
표면적인 이유는 반예르가의 자서전을 써달라는 것이지만 실제 이유는 다른데 있다.
바로 40년전에 살해된(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손녀딸의 살인범을 밝혀달라는 것.
헨리크의 손녀인 하리에트 반예르는 40년전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나
범인은 물론 사체조차 찾지 못한 채 결국은 미결사건으로 종료되어 버렸다.
하지만 헨리크는 결코 포기하지 못한 채 몇십년동안 홀로 외롭게 사건을 조사하다가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면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카엘에게 부탁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요인물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보안회사의 직원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거식증환자로 오해할 정도로 비쩍 마른 체형에 코와 눈썹에는
피어싱을 하고 여기저기 문신을 새기고 다니는 그녀는 조직생활에 적합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느 누구보다도 유능한 조사원이었고
그녀가 제출하는 보고서들은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막힌 것들이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하리에트 반예르의 살인범을 찾기 위한 공동작업을 시작하고
그 추악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들의 목숨은 위협받기 시작한다.
 
사실 처음에는 복잡한 반예르 가문의 가계도와 주인공들의 이름을 익히기에도 버거웠고
게다가 배경설명을 위해 초반에는 언뜻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갑자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2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몰입해버렸다.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의 기자이자 작가로 이 책이 처녀작이라고 한다.
원래 10부작 예정인 책의 3부작까지 쓰고 나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하니
더이상 그의 신작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밀레니엄 Ⅱ, Ⅲ가 곧 번역되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