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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에게 - 2.0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진실한 고백 ㅣ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1
강신주 외 지음 / 바이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자아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성숙해가는 시기이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물론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봐도 기본적으로는 지금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그때도 여전히 입시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학원을 몇 개씩 다니며 밤늦게 귀가하는 건 기본이고 한달에 백만원씩 한다는 영어유치원도 사람이 넘친다고 한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그렇게 다른 취미를 가질 여유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대학에 들어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직장에 들어가면 승진하기 위해, 임원이 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암울한 현실 앞에 기성세대로서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과연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청소년에게]라는 이 책은 우연히 저자들의 이름을 보지 못했다면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릴 뻔했다. 홍세화, 하종강, 우석훈, 이이화 등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띄어 왠지 청소년기를 한참 전에 넘긴 내가 읽을 책은 아닌 것 같아 주춤거리면서도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청소년들에게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은 이 책은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 버린 나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사지선다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더욱더 소중해지는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노동문제가 졸업후 현실로 닥쳐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석유자원의 고갈로 인해 머지 않은 미래에 닥쳐올 암울한 미래에 대해 우리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환경에 대해, 사회에 대해, 가치있는 삶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