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 옷장
오랜만에 찾아온 웅진의 동화책 [고래옷장]
받자마자 특이한 제목에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이 돋아 동화에 대해 쳐보았는데
내용보다 더 눈에 띈 저자님의 동화 사인회에 다녀온 분들의 후기글이 보였다.
이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동화의 내용은 어떨까 하며 펼쳤다,
동화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누군가의 집.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어두 컴컴한 방에서 한 소녀가 보인다.
소녀는 울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서럽게 울던 소녀는 돌연 옷장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갑자기 고요한 곳에서 고래가 나타나 유영한다.

그를 따라 소녀는 고래 배 속을 헤매인다. 그러다 걸어오는 길 옷에 배인 바람 냄새에
찰랑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속시원히 우는 소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서럽게 우는 소녀의 모습에 나지막이 소녀를 따라 우는 고래의 모습이 보이고.
묵직하게 들리는 고래 소리. 상처를 치유해 주는 또 다른 상처 자국에, 눈물이 멎고
울렁이던 마음이 잠잠해진다.
마음 놓고 앉아서 펑펑 울기 좋은 곳, 누군가 깊은 소리로 함께 울어 주는 곳.
바다처럼 눈물을 쏟기 좋은 곳, 누군가 시원하게 함께 뿜어 주는 곳.
어떤 슬픔도 시원하게 해소되는 곳, 바로 고래 옷장이다.
이제는 동화의 제목의 의미를 알았다. [고래 옷장]은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는 않은,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지만 함께 울어 줄 누군가를 찾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들만의 동화가 아닌 어른들 역시 위로 받고 픈 사람 그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위로의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