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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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가 나오면서 많은 출판사들에서 오디세이아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도 이미 어린이 버전과 하룻밤에 읽을 수 있는 280여 페이지의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 두 권을 읽은 후, 이번에는 벽돌책 오리지널 버전 을유출판사에서 발간한 고전학자 김헌 교수님의 오뒷세이아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미 줄거리는 두 책을 소개하며 안내해 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을유 출판사의 오뒷세이아의 특별함과 차이점에 좀 포커스 해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먼저 번역자를 소개 드려야 하겠지요?



번역자 김헌 교수님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교수이자 그리스 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고전학자로 현재 한국서양고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김헌의 그리스 로마신화>,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신화의 숲>, <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공저)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뒷세이아 번역은  22년 전 을유 출판사 사장님께서 김헌 교수님에게 오뒷세이아를 고전 1번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려 온 작품이겠지요? 

서문은 약 60여 페이지로 오뒷세이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특히 이 부분이 작품과 번역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호메르스는 누구인가? 


호메르스에 대한 기록을 찾아 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아킬레우스, 헥토르, 오뒷세우스와 거의 동시대 인물로 직접 참전 용사로 듣고 본 사건을 바탕으로 극을 지었다는 설에서 트로이아 함락 후 태어났다는 추정까지 다양했는데 그중

어머니는 네스토르의 딸 폴뤼카스테라고 하는데 오뒷세이아에도 실제 퓔로스에 도착한 텔레마코스의 목욕을 도와주는 장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극 중 텔레마코스의 여정은 곧 아버지를 찾아 나선 아들의 모험이자 미래의 아들을 탄생시키는 연결점이 되는 것이죠. 이 설에 따르면 호메르스는 이타카의 왕이 될 사람이었지만 방랑 음유시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방랑 음유시인이 되었을까요?

그 힌트는 이름에 있습니다. 호는 정관사, 메는 아니다, 호로스는 볼 수 있는 이라는 뜻으로 결국 '앞을 보지 못하는 자'가 호메르스가 됩니다. 

실제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노래꾼 데모도코스도 눈을 빼앗긴 대신 노래하는 능력을 얻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시인의 입에서 나오는 순서에 따라 한 단어씩 순차적으로 나옵니다. 

호메르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우스는 운율이 있는 서사시입니다. 김남우 씨가 번역한 아이네이아스에서 한 행을 17-18행으로 엄격하게 맞추는 시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예시를 볼까요?


"날 이젠 더 이상 붙잡지 말라, 길 떠나고 싶은 나를.

선물이랑, 내게 주라고 네 소중한 심장이 명해도,

다시 돌아올 때 내게 주거라, 집으로 가져가도록,

아주 아름다운 것을 골라서. 네게 갑할 보상이 있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올빼미 눈의 아테나는

새처럼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의 기개 속에

넣었다, 기세와 용기를, 상기시켰다, 그에게 아버지를

전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러자 그는 자기 횡격막으로 알고 

경악했다, 기개 전체로. 그녀가 신이었다고 생각했기에" _101p 1권 320



천병희- 영국 고전학자 알렌 번역 

이준석, 김기영- 독일의 고전학자 웨스트 번역 

김헌- 독일 고전학자 폰 데어 뮐 비평판을 기본에 

프랑스 고전학자 빅토르 베라르 비평판 참조

오뒷세이아 번역에 기본이 된 책들



남자에서 오뒷세우스로


오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가 나오는 건 무려 21행이 지난 다음이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남자'로 계속 번역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오뒷세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 전까지 그야말로 '아무도 안(노바디)'로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개성이 지워지며, 존재가치를 잃고 표류하며 방황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에게 제치로 이야기한 '아무도 안'은 아마도 동료들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무력감, 자괴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기개와 횡격막


기개는 프쉬케 즉 숨결 호흡으로 죽은 사람 몸에서는 빠져나가는 목숨과 이어집니다. 작가는 넋으로 번역하였다고 하는데요. 프쉬케 만큼 강력하게 생명의 끈 역할을 하는 것이 튀모스 입니다. 

튀모스는 바로 기개로 문맥에 따라 신체 기관처럼 묘사가 되기도 하고 감정과 기대, 고통과 기쁨, 욕망, 용기와 인내의 원천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개와는 다른 광범위한 의미이지만 원작의 의미를 그대로 살려 '기개'로 그대로 번역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적 활동에 머리를 쓴다고 표현하지만 호메르스인들은 횡격막을 쓴다로 표현합니다. 


예시를 살펴볼까요? 

  • 이렇게 말했건만, 헤르메스는 아이기스토스의 횡격막을 설득하지 못했지. (1권 42-43행)

  • 드세요, 지금, 손님, 이것들은 종들에게도 허용됩니다. 

새끼 돼지는. 하지만 살진 돼지는 구혼자들이 먹지요,

그들은 응징이란 걸 횡격막 안에서 헤아리지도 않아요. 연민도. (14권 80-82행)




을유 오뒷세이아 문장들


"죽음이란 모두에게 동등한 것, 신들이라도 사랑하는 남자에게서조차 그것을 막아 줄 수는 없지, 정녕 긴 고통을 안기는 죽음의 파괴적인 운명이 엄습할 그때에는."_152p


"못된 일은 잘 되는 법이 없지. 느린 자도 빠른 자를 잡는 법. 지금 헤파이토스도 느리지만 아레스를 잡았잖아,"_299p


"누군가 죽었을 때 살들도 뼈들도 힘줄들이 더 이상 꽉 잡아 주지 못하고, 그것들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강력한 기세가 제압한단다, 일단 기개가 하얀 뼈를 떠나고 난 다음엔, 그러면 넋이 꿈처럼 푸드덕거리며 빠져나와 날아다니지."_389p


"행복한 라에르테스의 아들, 재간 많은 오뒷세우스,

진정 그대는 큰 덕을 지닌 배우자를 얻었구나!

얼마나 좋은 횡격막이 있는가, 흠 없는 페넬로페에겐, 

이키리오스 딸에겐, 얼마나 잘 기억했나, 오뒷세우스를,

혼인한 남자를! 그렇게 그녀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녀의 덕에 관해서, 지으리라, 지상의 존재들에게 즐거운

노래를 불사신들께서 횡격막이 건재한 페넬로페를 위해,"_742p




을유 출판사의 오뒷세이아는 인지도 높은 고전학자 김헌 교수의 완역본으로 서사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원문 언어인 횡격막, 기개 등을 그대로 살린 완역본입니다. 

원문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을유출판사 #오뒷세이아 #김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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